남편직업상 항상 몸이 피곤한지라 주말마다 다른데 놀러는 못가고 목욕탕에 가서 때도밀고
찜질방에 가서 그동안 못나눈 이런저런 얘기하는걸 낙으로 아는 아줌마다.
그날도 역시 딸둘을 데리고 한참 목욕을 하고 있는데 작은애가 발에서 피를 뚝뚝(정말 줄줄줄이라 해야 하나?)흘리고 있는게 아닌가.
목욕탕 청소하는 아줌마가 깜짝 놀라 들고있던 수건 서너장으로 쌌는데도 어찌나 피가 많이 나는지 좀처럼 멎질 않는다. 병원으로 향하면서 왜그러냐 했더니 때불리는 탕안에 있다가 나 있는쪽으로 가로질러 오다 물뿜어내는 동그란 스텐철망에 발가락이 찢겼단다. 그전에 내가 탕 가운데 쪽으로 발뻗다가 약간 긁혔었는데 그땐 무심코 흘려버렸었다.
응급실에 가서 보니 새끼발가락 사이가 찢어져 꿰매야 한단다. 팔이나 다리가 아니라 발가락 사이라서 꿰매는것도 용이하지 않을거 같다.
애는 소리소리 지르며 안꿰맨다 울고 의사랑 간호사는 난리 치는 애 잡느라 땀빼고 보다 못한 애아빠 애를 때려 더 울고...그러기를 30분이상...실랑이를 하다하다 결국 10바늘을 꿰맸다. 아무리 직업상 난리치는 환자 보살펴야 하는게 의사지만 너무 고생한거 같아 슈퍼에서 음료수 한박스를 사다 드렸다. 한 20일정도를 애가 씻지도 못하고 걷는것도 불편하고 치료하러 갈때마다 울고 정말 무지 속상했다.
목욕탕에 전화번호 주고 오면서 꼭 말씀드릴게 있으니 전화달라고 한지 삼일정도 됐나? 사장이라면서 남자가 전화를 했다. 다치게 했던 부분을 설명하면서 목욕탕 물뺄때 꼭좀 확인해서 다른 사람이 더이상 안다쳤으면 좋겠다 하니 그러겠단다. 미안하다고 담에 오면 표라도 몇장 드린댄다. 우리가 뭐 거진가? 입에 발린 소리로 때우고 넘어가려 한다.
그 뒤에도 목욕탕을 갈때마다 우리애 붕대감고 목욕할때 비닐로 싸서 대충 씻는것 보면서도 미안하다 소리 한번을 안한다. 탕안에도 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거 같다.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애는 어쩌냐.. 많이 다치진 않았느냐 한마디만 했어도 올한해 액땜 했다 생각하려 했다. 목욕탕 바닥에 넘어져 무릎정도 까진게 아니라 이건 병원가서 애가 마취하고 꿰매기까지 했는데... 주인태도가 너무도 괘씸하고 약이 올라 의료비를 달라 했더니 연말에 세금신고할때 써먹게 영수증을 가져와야 준댄다.
남들은 치료비에 정신적인 피해보상까지 요구하는 이 시대에 살면서 법보단 사람 사는 상식선에서 일을 해결하려다 보니 주인이 나를 우습게 보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진료비에 약값만 청구하려다 애가 다치지만 않았어도 병원은 왜가며 의사선생님한테 미안해서 음료수는 왜 사다주나 싶어 음료수값까지 청구를 했다.
주인 왈 음료수값까지 청구를 했냐며 날 우습게 쳐다본다. 서운하시면 영수증 도로 주세요. 필요없어요 했더니 부쳐준다고 대뜸 소리지른다. 자존심이 화악 상하면서 애 다친것도 화나 죽겠는데 그런식으로 얘기할거면 치료비 필요없으니 달라 했더니 부쳐준다는데 웬 말이 그리 기냐며 안색을 싹 바꾼다. 무지 기분 나쁘다. 생각같아선 뭐든 화악 때려 부수겠고만..참을인자 세번쓰고 내 사람 한번 살렸다....
전국에 애키우는 아줌마들!!!!!!! 싸가지 없는 목욕탕 주인 아점마 골탕 먹일 좋은 방법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