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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는 마음을....도와주세요...


BY 속썩는아줌마 2005-04-19

상하는 마음을 어찌 달래야 하는건지...

이야기를 하자니 넘 기네요...어디서부터 해야 하는건지...

결혼하고..시골 구석에 가서 살면서..사년을 넘게 남편하고 죽을만큼 싸웠어요..

카드하고 노느라..집에 관심도 없구..일찍 들어오면 피곤해서 자야하는 남편.

그래도 자기는 잘난척 하네요..월급한푼 건드려본적 없다면서..

그런데..가끔씩..화를 내네요..자긴 뭐냐고..돈벌어다 주는 사람이냐구...

그렇게 싸우다 싸우는거에 지쳐 제가 포기를 했어요..안들어와두..그냥...

그랬더니..어느날인가 보니..여자를 만나고 다니데요..

그때 왜 못그만두었는지....

울 시어머니..니가 못참으면 그만살아라..라고 하시네요..

그래서 그만 살 생각에..아이들을 보니..눈물아 앞을 가려 차마 헤어지지 못하고

그렇게 또 한해를...한해를...

그러다..하던일 쫄딱 망해서..신불자 되고..돈도 한푼없이..빚까지 엄청 진상태로..보증금 오백만원을 가지고 서울로 이사를 오려고 했는데..

이사하던날..남편 학교 선배가 기다리고 있더니..빌려간 육백만원 갚으라고 하데요.. 그래서..한푼도 없이..서울로 이사를 왔는데...

서울서의 일년 생활이..그 먼 시골구석서의 칠년보다 더 서럽네요..

간신히 아이들 둘을 친정 언니네 맡기고 식당 일을 다니게 되었는데..

아침 열시에 출근해 저녁 열시에 퇴근했는데..넘 힘들어서..제대로 걸을수 조차

없어서..십분 십오분이면 걸어올 거리를 삼십분이 넘게 걸려서 집에 오면..

시동생이랑 당구치고 놀다가 내 뒤에 따라 들어오면서 "야..우리 저녁안먹었다 저녁좀 주라.." 하며 들어오네요..

그러다가 도저히 안되겠어서 그만두고..아이들을 데려오고..저녁에 파트타임으로 일을 다녔는데..저녁 열한시가 넘어 집에 들어와보면..일주일에 서너번은..

아이들끼리..자리도 펴지 못한체 과자로 엉망이 된채..자고 있네요..

집은 얼마나 엉망을 만들어 놨는지..그런데 기가 막힌건..일하느라 못봐주는게

아니고..피씨방에 가서..겜하느라..아님..집에 있어도..자긴 작은 방에서 겜하느라 애들이 무슨짓을 하고 있던지..관심도 없고..그러다..가끔..아이들이 싸우는소리가 나면..시끄럽다고 소리나지르고...집안일 거들어 주지 않는건..이젠 화도 안나요..자기 기분이 나쁘면..언제든..잔뜩 화난 얼굴로 말한마디 안하고..

그러다 자기 기분 좋아지면..헤헤 거리고..친정엘 같이 가도 자기 기분 나쁘면..어디 간다 한마디 없이..티비만 보고 앉아있다가..슥 나가서 몇시간씩 안들어오고..차라리 일이라도 하느라 바쁘기라도 하면...월세 사는데..백삼십만원 가지고 들어오면서..잘난척은..얼마나 하는지..그러면서도..밤에 아이들하고 자고 있으면..아이는 바닥에 구르던가 말던가..밀치고..와서 성관계하자네요..

저..이러다 미칠것 같아요..

아이들을 생각하면..그냥 살아야한다고 주변에서 그러고..

권태기가 되면..남편의 뒷모습도 싫다죠???

전 권태기도 아닌듯 하고..이젠..저도 좀..편히 살고 싶은데...

자긴 잘났다고...수시로 얼마나 잘난척을 하는지..정말..미치겠습니다..

빚도 잔뜩 있고..손에 쥔 돈은 한푼도 없고..거기다가..칠년을 그냥..집에서

살림만 해서..정말 할줄 아는거라곤..식당일 밖에 없어서..그나마..잠깐..그 일을 했었는데..이혼하자니..아이들 데리고 먹고 살일이 막막하네요..

참..울 남편..한해에 두세번씩 이혼하자고 하던 사람이거든요..

제가 어떻게 해야 하는건지..좀 도와주세요..알려주세요..

여태 참고 살아야 한다고 말하던..울 친정언니도 옆에서 하도 속 뒤집히는 꼴을 보더니..이젠 참으라고 못하겠다고 하네요...울 엄마도...그런데..친정식구들도

오빠가 몽땅 끌어들여서 사업하다 망해서..능력있는 사람도 없구요...

이런 제 자신이 넘 미워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