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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사정에 내가 속상하네


BY 답답 2005-04-22

요즘 날씨도 좋고 꽃도 좋아 내 근무하는 사무실 근처로 점심이나 먹으러 오라고

약속해서 불러내려 친구한테 전화했더니 그 친구 산에 갔다 내려오는 중이랜다.

그러면서 자기 답답하면 올라가는 산이니 답답한일 있어서 산에 갔다오는거랜다.

지난주에 시어머니께서 노환으로 입원하셨다고, 암것도 못드시고 닝겔주사만

맞고 계신댄다. 중풍이 올거랜다. 중풍담엔 치매까지.....

안그래도 이혼한 동생 근처에 데려다 놓고 2년째 그 동생네 아이들 둘 아침마다

치닥거리해서 학교며 유치원 보내고 부리나케 자기집에 와서 자기네 애들 챙기고

남편챙겨 내보내고 그런다는데,

유난히 힘들게 하는 남편인지라 이 모든 일들이 버겁기만 한가보다.

그런데다가 시어머니마저 병원신세이고 유독 다른 아들 제쳐두고 혼자 효자인척

하는 남편이 일까지 팽개치다시피 하면서 병원 들락거린댄다.

이친구가 병원다니니 남편은 그저 일에 전념하면서 심적으로라도 기댈 수 있음

좋으련만 그게 아닌가보다.

그냥 노환으로 병원에 입원하고 나아지면 퇴원하고를 반복하더라도 차라라 나을련만

중풍으로 거동하기조차 힘들어지면 그게 다 자기 짐으로 올테니 걱정이란다.

팔잔가보다라는 말엔 할말이 없었다.

결혼20년간 무던히도 힘들게 살고(심적으로 더) 그래서 본인이 병원신세까지 지고

그러기를 몇번이건만 하느님은 왜 그리 힘든 사람을 더 힘들게만 하는지.

친구와 통화를 하면서 눈물이 핑글 돌았다.

그저 네 몸하나 잘 추스려라, 그래야 다른 치닥거리두 할거 아니겠냐는 위로아닌

위로의 말에 고맙다면서 전화를 끊는 그 친구 생각하니 한숨만 나오는게 참으로

답답하다.

이제 나도 시부모, 친정부모 연세드셔 가는데 남일 아니지 싶은게....

나중일은 나중에 걱정하라고, 미리부터 땡겨 걱정하지 말고 지금은 지금형편만

생각하라고 해놓고 내가 울부모님 훗날을 걱정하네.

그저 모두 건강하게 살다가 건강하게 이세상 떠났으면 하는 바램......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