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요...결혼 6년차 맞벌이 주부입니다.
저 어른들이 하시는 이야기 중에 "숟가락 하나만 더 놓으면 된다." 이 말이 제일 싫습니다.
확 짜증이 밀려오면서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결혼해서 시부모님 반대하는 맞벌이(남편이랑 같은 직업임)하느라 눈치 봐가면서
새벽 5시에 일어나 아침밥(압력솥밥, 국, 찌개, 전, 구이, 젖갈 3종류 이상,나물 2종류 이상, 김도 다 기름발라 소금뿌려 한장씩 구워서....아침이 든든해야 한다고...) 다 차려놓고 6시 30분 기차타고 출근....기차 타고 퇴근하면 6시 30분쯤인데 그 때부터 점심 설겆이 부터 저녁 준비를 눈썹 휘날리게 해서 7시 10분에 무슨 일이 있어도 저녁상 대령해야 하는 신혼 생활을 했습니다.
거기다 큰형님은 7년만에 둘째 낳는다고 첫째 아이를 시어머님께 맡겨놓았었지요.
결혼하고 1년을 그리 살았습니다.
작은 아주버님이 아버님이랑 같이 일을 합니다.
저 같이 살 때 점심 거리까지 장만해야 했습니다. 아침이나 그 전날 저녁에....
저요...
그렇게 1년 살 때 형님들이 저녁에 애 데리고 찾아오는거 정말 싫었습니다.
전업 주부인 형님들...뻑하면 쌀이 떨어졌네 어쨌네 하며 제가 퇴근하기 전에 와서 밥이라고 준비해서(아님 쌀이라도 씻어두고) 기다리는 것도 아니고 일찍 와 있었다 하더라도 동서 오면 물어보고 하려고 했지, 지금은 동서 살림이잖아...하며 점심 설겆이에 형님이랑 애들 간식과일 먹은 그릇까지 보태두고 저 퇴근하기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같이 저녁 준비하고 상 차리고 밥 먹고 과일먹고 형님들 아이 데리고 시부모님이랑 하하호호 할 동안 저....혼자 부엌에서 설겆이 했습니다. 왜 혼자 했냐구요? 동서 내 뭐 할까? 하고 묻는 형님한테 콩나물 무쳐주세요, 저 찌개 끓일 동안 점심 설겆이 좀 해주실래요? 했다가 "동서 지금 내한테 명령하나? 내가 동서 종이가?"어쩌고 저쩌고 시어머님 앞에서 형님이 눈물바람이 나서는.....지금도 생각하면 저는 진짜 피눈물 납니다.
주말에도 조카들 몰고 시아주버님들이랑 나타나서 시어머님이 외출이라도 하고 와라...하셔서 나가려고 하면 조카들 벌떼처럼 달라 붙어 외출하는 뒤꼭지에 애들 눈물바람으로 배웅하고 아님 너무 피곤해서 잠깐 눈이라고 붙이고 싶은데(사무실 건물에 저2층, 시부모님3층 생활하심) 형님들이 떡 와있으니...형제들간에 어울려야 한다고....상상 되시죠?
그러니까 전 신혼이 아예 없었습니다. 그렇게 1년 조금 넘게 살다가 첫애 임신해서 6개월쯤 되니 못마땅한 맞벌이하는 며느리, 아이까지 키워주실 수는 없다고 분가하라 하시더군요. 결국 임신 8개월에 분가했습니다. 그리고 아이 둘 낳고 어린이집에 맡겨가며 지지고 볶고 난리치고 살면서도 할 일 다했구요. 형님들 섭섭하게 뺀다거나 그러지 않았습니다. 아주버님, 형님 생일 다 챙겼구요. 조카들 운동회, 발표회까지 도시락 싸들고 꽃 사들고 참석했습니다. 형님들이 그리 하도록 만들더군요. 형제간의 우애를 위해서.....저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런데...얼마전 형님이 저한테 섭섭하다며 심각하게 말하더군요.
내가 동서 시집에 살 때 저녁마다 가서 분위기도 좋게 해주고 힘들지 않게 그렇게 배려해 줬는데 어찌 이때까지 고맙다는 말 한마디 없냐? 어쩌고 저쩌고....나중에는 소리까지 지르더이다.
작년 가을부터 저를 그렇게 괴롭히고 비꼬고 그러더니....형님이 저한테 쌓인게 많았답니다.
그게 그렇게 고마워할 일입니까?
싫다고 안하고 그 치닥거리 웃으며 참았고 내 아이 하나 없는데 조카들 치닥거리에 간식에 해댄게 얼만데 형님이 찾아와 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워해야 하는 거였다니.....
은혜 모르는 년이랍니다.
이제는 보기도 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