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결혼한지 얼마 안된 새댁입니다.
신랑 직장이 어디로 발령날지를 몰라서, 지금은 잠시 오피스텔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제 발령지가 확실해져서 이사를 가려고 합니다.
저희 결혼할때 시부모님께 도움 전혀 안받았습니다.
그래도 불만 없습니다.
부조는 아버님이 가져가시는게 당연한거라 여겨져도
음식값...은 아버님께서 내시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아니더군요
뭐... 그럴수도 있지요 뭐...
저희 시부모님... 글쎄요 세상물정 모르는 제가 보기에도 세상 찌든때와는 담을 쌓으신 분들이십니다.
자수성가하셔서 남편 어릴때는 엄청 고생하셨다고 하시더라구요
저희 집구하는데... 도움~ 전혀 주실 생각 없으시답니다.
그게 교육이라고 하시더군요
집 다사주고, 차 다사주고... 어려운지를 모르니 맨날 둘이 싸움이나 하고 이혼이나 하는게
요즘 세상이라시면서...
여기까진 좋습니다.
저희집에서 집을 사주신다고 결혼전에 말씀하셨는데,
얼마전 저한테 그거 애 버리는 '짓'이라고 하십니다. 억장이 무너지는 것 같더군요...
본론으로 들어가서,
새로 이사갈 집을 구하는데 아버님께서 같이 가자 하시더군요
그래서 시아버님이랑 저랑 둘이서 차타고 갔습니다.
근데 정말 보기에도 너무너무 허름하고, 집 한쪽은 차만 다니는 엄청 시끄러운 도로고
한쪽은 완전 골목길인 그런 집을 보시면서,
신혼은 이런데서 시작해야한다 이러십니다.
방범도 제대로 안된것같은 집에... 바로 옆집(옆집이라고 아파트 옆집같은 그런 분위기가 아니라 이건 완전 옆 방같은 분위기입니다.)에는 남자 둘만 산답니다.
저... 시부모님께서 직장 갖지 말라고 두시간동안 절 앉혀놓고 말씀을 하셔서..
그것도 나쁠것만 같지는 않아서 집에 있습니다.
근데... 남자만 둘 사는 옆방에 살라니요... 골목길도 무섭고...
500에 30짜리 월세라는데, 제가 싫다했습니다.
전세자금 대출 3천 받으면, 그에따른 이자가 많아봐야 15만원인데
그럼 이게 더 비싼거다... 라고 간신히 설득을 했습니다.
솔직히 저... 시집 오기 전까지 200평짜리 단독주택에 연못까지 있는 집에 살았습니다.
더 솔직히 시집 오기 전에 제 방... 지금 제가 살고있는 오피스텔보다 컷습니다.
저희 집안에 여자라고는 저밖에 없어서 어릴땐 진짜 공주처럼 드레스같은거 입고다녔구요
하지만 천성이 공주같지는 않은지라-_-++++ 지금은 절대 저얼때 그런 스타일아닙니다.
뭐 까짓꺼 집 좀 허름한데 살아도 상관은 없습니다.
하지만... 시댁에서 저를 생각하는 저에대한 이미지는 중요할 것 같습니다.
아버님을 모시고 3천짜리 20년된 아파트를 보러 갔습니다.
당연히... 당연히 후즐근 하죠... 그래도 바로 전에 봤던 주택보다는 훨 낫지만요
전 지금 살고있는 오피스텔처럼 좁은건 상관이 없는데, 지저분한거는...
뭐 깨끗하게 도배 싹 해놓고 살면 되기야하겠죠
그런데요... 고 옆에 아파트가 전세 5천에 깨끗합니다.
물론... 3천자리 집보다요 -_-+++
만약에 저희가 구할 수 있는 돈이 3천밖에 안되는데, 5천짜리 집을 바란다면
그건 과욕이겠지만, 3천 전세대출 받고, 저한테 있는 2천 보태면... 가능합니다.
솔직한 마음으로 보태주지 않으실거면,
저희 능력껏 살 수 있는 곳으로 가게 내버려라도 두시지...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제 돈 2천을 보태도, 저희 급한 생활비가 없거나 그런거 아닙니다.
남편한테도 얼마간 돈 있습니다.
그래도 시아버지는 젊을때는 이런데 살아야 한다며 바로 계약하자 하십니다.
아버지의 그런 철학 받들 사람은 장남인 저희 남편밖에 없습니다.
도련님도 아가씨도 절대절대 그렇게 안살겁니다.
그럼 결론은... 쟤네는 좀 허름해도 되고, 좀 힘들어도 되고
이런 이미지가 되는게 싫습니다.
저희 어머니께서 그렇게 사셨거든요...
저희가 재산이 없는것도 아닌데, 다른 사람들보다 잘 사는것 같은데도
저희 할머니가 쓰다마신 20년된 쇼파, 저희 아버지 중학교때부터 쓰던 냉장고를
저희집에서 쓰던 냉장고 바꾸려하니 할머니께서 자신이 쓰시던거라며 30년도 넘은
냉장고를 물려주십니다.... 당신께서는 새거 사시구요
물론...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큰아버지네는 절대 그러지 않는다는데 있다는거죠
큰아버지 초절정 럭셔리... 할머니께서 물건을 주실때도
큰아버지네는 좋은거 안주면 다 버린다고 하시면서,
쇼파도 600만원짜리 이런거 막 사주십니다.
저희 20년 넘은 곰팡이 슬은 쇼파 받을때요...
그게 다 이미지라는걸 어릴때부터 눈물나게 겪어 왔기때문에...전 그러고 싶지가 않습니다.
집 구할때 시댁 바로 옆에 있는 빌라 구하려고 하는걸
제가 신랑한테 결사반대를 외쳤습니다.
지금도 자식들이 다 나가고 없는 빈자리를 저를 옆에 끼고 있으면서 대리만족을 하려고 하십니다.
어머님 취미생활과 제 취미생활과는 딱 180도로 다릅니다.
그런데 주말에 어머니댁에 가면 신랑은 주말에도 바빠서 출근하고, 전 시댁에서
꼼짝없이 옆에 딱 달라붙어서 밭에가거나, 홈패션하는데 옆에 있어야 합니다.
100평이 넘는 정원... 한번도 제손으로 돌본적 없습니다.
햇볕을 오래 받으면 바로 몸이 아파서... 홈패션같은것도 전~혀 취미 없습니다.
그런데 시부모님은 저를 그저 옆에서 끼고만 있으려고 하십니다.
시누부탁으로 어디 갈 일이 있어도, 어머님 따라가고...
한두번이야 상관 없겠지만, 이런 생활이 반복된다면... 미칠것같습니다.
이건 남편도 이해를 하더군요
시댁만 다녀오면 몸이 아픕니다.
시부모님 너무 좋으신 분이라는거 알고,
절 너무 좋아하신다는 것도 알고, 저도 시어머님 좋습니다.
긍정적이시고, 저희 친엄마보다 화통하셔서 편하게 대해도 괜찮은데,
제 마음은 그러지가 못하네요,
친구들 다 커갈때 난 집에서 시누 심부름이나 하고있네 라는 생각을 떨칠수가 없습니다.
사랑이 과하고, 기대가 과하면, 그 사랑과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을댄
실망과 미움도 더 큰법 아닐까요?
전 저희 엄마처럼 그렇게... 시댁에 절대복종하고 싶진 않습니다.
적당히 제 의견도 피력해가면서, 제가 좋은거 해가면서
이쁨도 과하지 않게 적당하게 받고, 미울땐 또 밉고, 욕 먹을땐 욕먹고 그렇게 사는게
속 편할 것 같습니다.
도련님하고 아버님하고 아주 크게 싸우시는걸 제가 중간에서 남편을 통해
대안을 말함으로써 싸움이 바로 중단된 일도 있고
500에 30보다 3천에 15만원이 훨씬 싼거라고 말씀드리니
아버님께서 저에 대한 사랑이 커져만 갑니다. ㅜㅜ
전혀 현명하지 않은 제가 현명한 아이로 둔갑하면서...ㅜㅜ
저 결혼한지 한달도 안돼서... 반란을 한번 일으켜도 될까요?
집에 있는건 저고, 그냥 신랑 내세워서... 모른척하고 저 편한데로 잡아도 될까요?
친정 부모님께 말씀도 못드리겠고 정말 미치겠습니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