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처음 가입인사를 하고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저의 남편.. 이제는 조금씩 지쳐갑니다.
결혼 13년차.맞벌이부부..
남편이 묻습니다. 왜 나하고 결혼을 결심했냐고...
아마 철이 없어서...세상을 너무 만만하게 봐서... 결혼이 현실임을 몰라서...
결혼할때 직업도..학벌도 변변치 않아 반대가 심했지만..남편에게 내가 힘이 될수 있다는게 오히려 더 좋아서..남편에게 힘이 되어 주고 싶어서 ...그리고 나를 무척이나 귀하게 여기는 그의 모습에 반해서...고마워서 결혼을 했습니다. 아울러 내가 번다는 자만도 작용을 한것같고..
지금도 남편은 남들이 보기에는 무척이나 자상하고 세심하게 배려하는 바람에 남들이 다 부러워합니다.
하지만 경제적으로 너무 무책임한 사람(어릴대부터 종손이라고 귀하게 키워서..)
나에게는 너그러우면서도 자식에게는 무척이나 엄하고 독재적인 사람입니다.
IMF를 지나면서 사업한다고 모아둔 돈과 아파트가지 다 날려버리고 직장까지 없어서..여기저기를 기웃기웃...3년을 넘기지 못하고 직장을 바꾸기 일쑤이고 지금도 쉬고 있고 다단계한다고 돈만 자꾸 가져가고 씀씀이는 커서 늘 좋은 것 아니면 안되는 한마디로 철없고 대책없는 남편입니다.
이제까지는 그래고 참아내며 내가 한 선택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참고 살아왔는데 작년부터는 화나는 일이 있으면 아이들앞에서도..장모앞에서도 상소리를 하며 화를 참지 못하고 난리를 부립니다. 자기 부모님한테도...뉴스에 나올 법한 일을 몇번 겪고 나니(지난 11년동안 한번도 그런적이 없던 순했던 남편이었는데...) 이제는 남편이 무섭고 두렵습니다.
아이들하고 잇을땐 잘해주기도 하지만 아이들도 아빠를 무척 두려워합니다. 우리 셋이 있으면 자유롭게 있다가 남편이 들어오면 우리 셋은 아빠 눈치만 보며 숨도 크게 안쉽니다.
처음에는 안 그런던 남편이 그러니 그동안 내가 너무 무심해서 그러나...마음에 샇인 것이 많아서 그런가...그동안 혹시 자기 말처럼 무시했든 적인 많았던가 반성하며 조심하며 살았는데...그 횟수가 늘어가니(1년에 3-4번정도) 이제는 친정식구들 앞에 같이 가는 것도 조심스럽고 남편이 늦게 들어왔으면 싶기도 하고 아니 좀 떨어져 살고싶습니다 아니 돈벌러 해외에 몇년만 나갔다 왔으면 싶습니다..(우리 아들과 딸도 아빠가 늦게 들어왔으면 한답니다)
정말 지칩니다. 하지만 이혼은 생각 안합니다. 우리 아이들도 있고 이제 남자에 대한 기대같은게 없어져서...이혼은 안하고 좀 떨어져 살고 싶은데...답답합니다.
특히 우리 아이들을 생각하면 더 가슴이 아픕니다.집에 오면 편하게 쉬어야 하는데 우리 아이들은 아빠가 오면 긴장을 잔뜩하고..어떻게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