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이번달로 결혼한지 5개월(날 먼저잡고 먼저살은게 4개월 합이 9개월) 인 새댁아닌 새댁입니다. 헐헐헐..
요며칠 조용하다 싶었는데 머 어제 푸닥거리 한판했죠.
어느집이나 마찬가지로 머 사소한걸루 싸움이 시작됐는데(신랑이 4일째 밤늦도록 겜만하길레 나름대로 성질좀 낫었죠. 그걸 결국엔 너무한다 어쩐다 하믄서 풀다가 싸움으로 번짐) 결과는 살림살이로 번져서 대판 푸닥거리했네요.
저 어제부로 하녀 됐습니다.
세상에 사소한걸로 싸우다보니 살림살이 얘기까지 나오더군요.
저희 맞벌이입니다. 아침밥 꼬박챙겨먹고 저녁꼬박챙겨먹습니다. 저녁에 챙겨먹구나면 두식구 머 그릇 2개나옵니다. 가끔은 피곤하구 또 꼴랑 2개라 걍 물에 담궈놓구 담날 아침에 씻곤합니다.(이게 못마땅한가봅니다. 꼬박꼬박 깨끗이 물기하나 없이 하길바라는가봐요)
아침에 여자들 일어나서 이불정리하고 세수하고 화장하고 아침챙기고. 먹고 하다보니 출근시간 빠듯합니다. 저녁에 설겆이 하고잔날은 아침에 먹은거 그냥 담궈놓구 가는경우가 하는 경우랑 50:50 .
즉 저녁에 하면 아침에 거르거나 저녁에 안하면 아침에 거르거나. 그렇다는거죠. 머 둘다 하는경우도 있구요. 그렇다고 지저분하면 신랑? 절대 안도와줍니다. 자기가 먹은 물컵도 컴터방에 두고 오는사람이죠. 아침에 침대정리하나 안해줍니다. 7시에 일어나서 10분까지씻고 나왔을때 밥안차려져있음 재촉합니다. 늦는다고 빨리 차려달라고. 아침부터 그럼 짜증좀 나지요. 간혹 짜증나는 얼굴표정 짓나봅니다.제가. 전 당연히 모르죠. 여기서 또 불만인가봅니다. 저요? 게으르긴합니다. 그렇지만 저도 할만큼은 합니다.
쓰레기 버리고 묶고 다 제가합니다.
신랑? 가끔 청소기 밀어주고 방 닦아주는게 답니다. 알만하시죠?
그런데 어제 싸우면서 저런걸루 야단칩니다. 여자가 살림을 사느냐 마느냐. 집이 지저분해서 못살겠다. 달력에 표시(어느날부턴가 달력에 X표 하더군요. 전 먼가 했더니 그 표시한날은 제가 설겆이 안한 날이라네요.)해보니 거의 한달에 한달이 다다. 넌 진짜 게으르다 어케 여자가 이케 살림을 하냐. 하면서 혼자 방방 뜨더군요. 참 어이없더라구요. 제가 좀 게으르고하는건 잇는데 맞벌이하는 저도 힘듭니다. 그렇다고 집 지저분하게 하는것도아니고. 설겆이 좀 그런다는걸로 그럽니다. 그렇다고 제가 머 산처럼 쌓아놓겟습니까? 헐헐.
속상해서 장농에서(각자장농.) 제옷을 하나 꺼내고있는데 냉큼달려오더니(컴터방에 잇었음) 제 옷을 다 꺼내면서 여자가 장농정리도안한다면서 다 꺼내서는 방바닥에 패기장 치더군요.
네~ 저 옷장정리 못합니다. 그치만 신랑 옷장은 칼같이 정리해줍니다. 대신 제 옷장은 제가 쓰기 편하게 해놓습니다. 그게 또 불만인가봅니다. 허허허
한사람이 방방뛸땐 한사람은 조용해야 싸움이 커지지않는다는거 진작에 터득했습니다. 겉으론 그 소리 다 들으면서 속으로 그랬습니다.
"그래 너혼자 지껄여라. 내성격이 X같으면 니성격은 그거보다 더하다"
이랬지요.
예상대로 금방 끝나더군요.
어제이후로 유령취급하고있습니다. 서로가요. 허허. 그사람이 원하는건 사랑스런 아내가 아닌 하녀가 필요했나봅니다. 어제이후로 말도안하면서 하녀노릇해주고있습니다. 제가 속이 좋아하겠습니까? 그냥 니 멋대로 살으라고 해주는겁니다. 저도 이제 그사람 남편취급안할라구요. 머 제 주인인가보죠. 그리고 말도 안하는건 하도 제가 말만하면 짜증섞인말투다 어쩐다하길레. 그냥 말안합니다. 혼자 생각하고 혼자 결정내리는 사람인데 제가 아무리 백날 아니라고 해봐야 머하겠습니까.
그래서 저 어제부로 하녀됐습니다. 웃기지요? 쓴웃음만 납니다.
비교하기싫지만. 저 아는사람들집은 다 맞벌이해도 남편이 좀 도와준답니다. 쓰레기라도 버려주던가.. 저랑 같이사는 사람은 절대 그런거없네요. 제가 미친거죠. 이런사람하고 결혼하다니. 허허허.
저 하녀인가봅니다.
어의없는 결혼생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