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시엄니 중풍과 13년째 싸우고 있네요. 한번 쓰러졌을땐 오른손 마비되더니 길고긴 세월동
안 알게 모르게 머릿속 혈관이 많이 막혔더군요 . 지금은 음식물도 제대로 못삼키고 침은 흐
르지,대소변 받아내지 ,말못하지 ,말그대로 식물인간이에요. 의식만 있고 기억력만 총하지요
그사이 힘들게 집 한채값 날려보내고 지금은 남의집 삽니다. 어머니가 젊으시거든요. 전
결혼한지 십년째. 제가 어머니 볼 수가 없어서 전 직장 다녀요. 간병인 쓰고 ....퇴근해서 저
녁하고 아이들 씻기고 숙제 봐 주고 퇴충 저녁먹고 하면 10시반. 몸은 많이 피곤 하지만 착한
신랑, 아이들 얼굴 보고 힘을 얻습니다. 처음엔 울기도 많이 울고 이혼도 생각해보고 했으나
더 가정에 애쓰는 시아버님 과 침흘리는 할머니 얼굴에 학교 갔다와서 뽀뽀 하는 연연생 남
매. 특히 내딸 왈, 엄마도 늙으면 내가 이렇게 돌봐 줄께! 하던말에 감사하며 어차피 피할수
없다면 즐기자라는 마음가짐으로 삽니다, 그리고 애들 다 재우고 남편은 주말부부.마지막에
이방에 들러 위안 받으며 하루를 마감하는데 주제에 공감이가 몇자 적어봅니다. 두려워
마세요. 20대땐 우리 시엄니랑 무지 싸웠는데 30때 중반이 되니깐 그때 그 미움이 사랑이
되어 더 잘해드리자 내자신에게 속삭여 봅니다. 이런 나를 보며 나도 이제 철이 들고
늙어감을 조금씩 느낍니다. 그리고 내남편 내 손바닥에서 꼼짝못하게 하는 한 방법이기도
하고....ㅋㅋㅋㅋ 잘해 드릴겁니다. 살아계실동안 내아이들에게도 떳떳하게 참고로
내남편 외아들입니다. 이럴땐 동서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했다가도 서로 모시라고 싸울까봐
나 혼자이길 잘했다 생각도 합니다. 늦은시간 두서없이 몇자 적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