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에 결혼 10년차이구요, 장남며느리에 손아래 시동생(청각장애), 손위 시누이 1명입니다.
이상하게 들리실지 모르겠지만 결혼당시 시동생의 장애에 대해서는 모르고 결혼했습니다.
얘기를 안 해 주길래... 얼굴만 보고 고개 끄덕 인사하고 나가길래 바쁘거나, 내성적이다 생각했지요...
시부모님은 특별히 모나신 분들이 아니시고, 자식에게 베푸실려고 하는 평범한 분들이고,
시누이도 시댁과 같은 아파트에 살면서 도움을 주면 주었지 문제를 일으키는 분은 아닙니다.
시동생은 우리결혼 1년후 같은 청각장애여성과 결혼하여 시댁과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고,
조카아이가 하나 있습니다.
고층건물 도색 일을 하면서 살고 있구요..
맞벌이때문에 시어머니께 우리 아이들 좀 봐 달랬을때
허리(디스크) 아파서 못 봐 준다 하셨는데,
조카아이는 어머니가 다 키우셨습니다.
물론 섭섭한 맘이 없진 않았으나, 나하고 동서와는 처지가 틀리니 그럴수 밖에 없다..
생각하고 속으로 삭혔지요..
울 동서는 낮엔 종교활동 다닙니다.(시동생, 동서 모두 여호와증인)
최근에는 아이들이 커서 저녁엔 퇴근시간까지만 시댁에 아이들을 맡깁니다.
저녁시간 아이들때문에 치이실 어머니께 미안해서 직장에서 이눈치 저눈치보며,
되도록 칼 퇴근할려고 노력하는데요,
동서는 제가 퇴근해서 집에 가도 어딜 다니는지 없을때가 많습니다..
상대적 박탈감이랄까 그런 스트레스에서 탈피하고자,
나와는 틀린사람이다, 비교대상이 아니다. 생각하고 살려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어머니도 동서에겐 이미 포기했다 하시구요.
각설하고, 여태까지는 이렇게 큰 문제없이 그냥 열심히 살아왔습니다.
3주전 시동생이 일 도중 사고를 당했습니다.
의사가 정말 운이 좋다고, 죽지 않은 것이 천행이라더군요.
한 푼 벌려고 일하다 다친 걸 생각하니, 정말 맘이 아팠지요..
어제까지 중환자실에 있다가 오늘 일반병실로 옮긴다는군요..
병원비는 산재로 처리된다하는데, 다른 문제가 있었습니다.
동서가 심한건 아니고 약간 낭비벽이 있습니다.
가까운 거리도 택시 타고 다니고, 외식도 자주 하는 등
한마디로 남편이 힘들게 번 돈을 너무 쉽게 쓴다는 거지요..
이에 울 시어머니는 불만이 대단하고요.
보험대출 빚이 있었나 봅니다.
사고난후, 어느 정도 도움을 줄 각오는 하고 있었고
시어머니께 빚이 얼마냐고 물어보니 300정도 된다하길래
갚아라고 300 주었습니다.
그런데, 갚으려 갔더니 450이라네요..
사람 맘이 요상해서 첨부터 얼마랬으면 그 돈 주고 말았을텐데,
추가로 더 든다 하니, 울컥 하네요..
그리고 울 시어머니,
보험 안되는 것은 산재가 안되는데,
2인실 비용이며, 추가주사비 같은거 등등 많이 든다고
자주 얘기하시고 빚도 아닌데 빚이라 말씀하시더군요..
시누이가 빌려준 200만원이 있다던데,
알고보니 원래 시동생 돈이었음.
물론 우리보고 내라는 게 아니고, 답답해서 얘기하시는 거겠지만,
듣는 제 입장에선 부담스럽고 정말 가슴이 답답하네요.
저는 정말 청승스럽다 할 정도로 절약을 생활화하고 있습니다.
울 아이들 500원이상 용돈 줘 본 적 없구요..
아침에 운동 겸 전철비 아끼려 40분 거리 걸어 갈때도 있습니다.
시부모님은 조그만 상가 임대료와 저희가 드리는 용돈으로 생활하고
있어 여유가 없을겁니다.
신용불량이나, 나쁜 일로 그러는 것도 아니고 먹고 살려다
난 사고이니 나머지 비용은 우리 차지다 생각하고 있지만,
인간이다 보니, 억울한 맘은 어쩔 수 없네요.
내가 아껴가며 살아온 것과 동서의 씀씀이를 생각하면....
더 큰 걱정은 이게 시작이라는 느낌입니다.
여태까지는 별일 없이 살아왔는데, 앞으로 이런 큰일이 닥칠때 마다
모두 내 짐인가 싶은게..
정말 목표를 향해 열심히 뛰고 있는데,
자꾸 누가 발목을 거는 기분입니다.
남편에게 말은 그렇게 했지요.
앞으로 계속 우리가 이렇게 도울 순 없다.
자기들도 자립을 해야 한다고...
생전 모르는 어렵고 힘든 사람을 돕고 사는 사람도 많은데,
하물며 가족인데 내가 이런 맘을 먹으면 안 된다 생각하지만,
이기적인 인간의 맘은 어쩔수 없나 봅니다...
시어머니는 가끔 울면서 말씀하십니다.
남이라도 불쌍한데, 오죽 불쌍하나 하시면서
나 죽더라도 괄시하지 말고 가엽게 여겨라 하십니다.
그럴땐 시어머니도 불쌍하고 시동생도 불쌍한 맘이 들고 내가 잘해야지 하면서도,
돌아서면 내가 선택한 게 아닌데.. 원망스럽고 정말 가슴이 정말 답답하네요.
얼마나 살면 이런 맘이 안 들까, 제가 정말 나쁜 걸까요??
질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