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월 되어 가는 우리 딸,
남들은 다 순하다고 한다.
밖에 데리고 가거나 다른 집에 가면 정말 내가 봐도 너무 순하게 논다.
다른 사람과 눈 마주치면 수줍은듯 내 등 뒤에 숨어 웃으며 내 주변에서만 놀아 준다.
그런데 우리 집만 들어 오면 180도 변하는 것은 왜일까?
집안에 있는 서랍이란 서랍은 다 뒤집어 놓고,
내 화장품은 다 못쓰게 만들어 (깨버리거나 긁어 파 버림- 립스틱3개,트윈케잌,아이쉐도,파
우더,아이라인,아이크림은 먹어버린 것 같음)
화장을 못하고 다닌다.
청소 하면 다시 어질러 놓고, 안 치우면 물건을 발로 밟아 울고 불고 난리고.....
맨날 뛰어 다니면서 어딘가에 부딪쳐서 하루에 한번은 꼭 피를 낸다.(코피나 입에서)
먹기는 또 얼마나 안 먹는지...
매일 메뉴 바꿔 가며 이유식이다, 죽이다, 특별식이다 해다 바쳐도 먹는둥 마는 둥
먹는 걸로 머리나 얼굴에 바르며 깔깔 거리기나 안하면 그나마 그날은 다행이다.
오늘 아침에도 고구마+단호박 스프와 잣죽을 써서 대령 했건만 쳐다도 안본다.
성장 분유도 하루 300cc먹으면 정말 많이 먹어 준거다. ㅜ.ㅜ
또 잠은 왜 이렇게 없는건지....
아침 6시 30분에 일어나 밤 10시-11시까지 하루종일 치댄다. (낮잠 1-2시간 잠)
밤에 자는 것도 내가 엉덩이를 때리고(살살) 화를 내야 겨우 잔다.
휴~ 그래도 이 모든것은 내 새끼라 다 참을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녀석이 날 많이 사랑하는 것 같지가 않다.
난 정말 지가 너무 예뻐 죽겠는데, 지가 너무 사랑스러운데
이 녀석은 내가 지를 안아 주려고 하면 귀찮아 하고,
'뽀뽀' 하면 마지못해 적선 한번 해 준다 싶은 표정으로 해 준다.
그 다음엔 뒤도 안보고 달아나버린다. (또 뽀뽀해 달라고 할까봐)
낮에 낮잠 재울 때도 난 안아서 재워 주고 싶은데 이 녀석은 손으로 날 자꾸 내치고
내가 만들어준 토끼베개만 안고 잔다.
남편한테 아이를 맡기고 외출을 갔다 와도
딸 아이는 미소만 지을 뿐 "엄마" 하며 뛰어와 안기는 법이 없다.
지가 울거나 심심 할 때만 내 품에 안겨 들어온다.
난 이 녀석한테 그냥 심심풀이 땅콩 엄마인가 보다.
15개월 된 아이들은 다 이럴까?
엄마로부터 약간 독립적이면서도(?) 정신없게 노는것.....
그것이 15개월 된 아이들의 특징일까?
궁금하고, 은근히 속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