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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계신 엄마 생각에...


BY 불효녀 2005-06-03

친정오빠가 얼마전에 결혼을 했습니다. 오빠가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지만, 우리한테 일언반구도 없이, 고려해 볼 여지도 없이, 너무도 당연하게 따로 나갈 집을 구하고 이사를 나가는 모습에 전 마음이 무너지더라구요. 전 시부모님을 모시고 있어서 친정엄마까지 모실수 있는 형편이 못되는데, 오빠는 너무 당연하게 집을 구해서 나가더라구요. 저한테 의논도 없었고, 그렇게 애지중지 키워주신 엄마한테 미안한 마음도 없는지...

 

제가 고등학교때 아빠가 돌아가시고 엄마 혼자서 저희 남매 키우시느라 정말 애 많이 쓰셨습니다. 특히 오빠는 학창 시절에 방황을 많이 하고 성적도 안좋아서 4수끝에 겨우 삼류대학에 들어갔지요. 지금은 다행히 잘 풀린 케이스라 지 잘난줄 알고 못사는 사람,무식한 사람 깔보며 살지만 솔직히 자기도 잘난건 없습니다. 그만큼이라도 된건 다 엄마의 노력과 눈물이었는데, 이번에 결혼하면서 방 세개짜리 (34평) 구해서 나가면서 엄마한테 나중에라도 모시겠다...이런 말도 하지않았답니다. 결혼전에도 같이 있으면서 생활비 한푼 안냈다네요, 엄마를 모시고 산게 아니라 빌붙어 산거지요. 다행히 엄마가 지금은 일을 하고 계시지만 나중에 경제적인 능력이 없어지시면 어떻게 나올지... 저희 엄마 노후 대책 없습니다. 그런거 없이 다 저희 남매한테 쏟아 부으셨지요. 전 나중에를 대비해서 비자금을 가지고 있지만 엄마의 노후를 책임지기에는 택도 없는 액수이지요. 어렸을때부터 신경질적이고 자기밖에 모르더니, 정말 자식 키워봤자 소용없다는 말, 멀리서 예를 찾을게 아니더군요.

 

오빠가 밉습니다. 어렸을때부터 클때까지 저한테 행했던 숱한 구타와 언어폭력은 다 잊는다 쳐도, 하나밖에 없는 우리 엄마를 이렇게 내버려 둔다면 정말 벌받아야됩니다. 정말 밉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