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는 분은 제 사정 아시겠지만
넘 쪽팔려서리 닉도 넣지 않았어요.
시아버님은 약 세 달 전 이사를 하셨어요.
좀 틀어지기만 하시면, 내 집에 가서 혼자 살란다 큰소리 치시더니..
매주 한번씩 가고 있습니다. 한번은 넘 바빠 건너 뛰었고요.
1시간 반 정도 걸리는 거리라 사실 맞벌이 처지에 쉽지는 않습니다.
시장 보고, 반찬하고, 가서 밥하고 치우고.. 어떨 땐 그냥 국이랑 반찬 냉장고에 넣어드리고, 간단하게 과일이나 부침개만 해 먹고 오는 때도 있구요.
지금 사시는 곳이 재개발이 임박한 곳입니다. 재개발 승인이 벌써 몇 년 전에 떨어졌고, 문제가 좀 있어 재개발이 늦어지고 있는데, 부동산 말로는 6개월 이후다, 1년 이후다 집 부수는 것 임박한 것은 사실인 듯합니다.
집은 약 18평인데, 이사 가실 때 150만원 정도 들여서 도배, 장판 새로 하고, 전기 손 보고, 싱크대, 화장실 간단하게 손을 보았습니다. 계속 사실 집이면 땡빚을 내서라도 확 뜯어고치겟는데, 곧 부술 집이니 사실 돈 많이 들이기 아까웠어요.
재개발이 임박하고, 너무 낡은 연립급 아파트라 비워 둔 집이 많습니다. 저희 아버님 또한 계속 집을 비워두었구요.
작은 방에 위층에서 물이 새었습니다. 그래서 바게쓰로 받쳐놓았지요. 지난 주부터 그런 문제가 생기네요.
이번에 갔더니, 물이 새어 누전이 되어 전등이 하나도 안 들어옵니다.
위층 소유주에게 전화했더니 간단히 수리해 주었는데, 그래도 안 됩니다. 아마도 다 뜯어내어 고쳐야 할 지경인 듯합니다.
곧 재개발 될 거라 해서 위층도 비운 지 오래인데, 위층 사람들에게 노인 혼자 살게 되었으니 뜯어서 수리하라는 것도 무리고 쪽 팔리기도 하고..
콘센트에 불은 들어와서 그걸로 텔레비 보고, 냉장고 돌리고, 스탠드 겨우 켜고 삽니다.
집의 보일러도 너무 노후되고 몇 년 동안 집을 비워두어 다 터져서 완전 다 파내고 교체해야 한다는데.. 일단 수중에 돈이 없어서 날씨 좀 스산해지면 손 보자고 한 상태입니다.
속이 많이 상합니다.
저희는 그 집 재개발이라 살 사람 생겼을 때(몇 년만에 매수하려는 사람이 나타났었어요) 팔아서 저희 집 근처에 전세 얻으시고 저희가 돌봐 드리는 것이 제일 좋다고 생각했는데..
아버님 뜻도 그렇고, 시누이들도 그렇고, 그 집 시동생 줄 집이라고 팔면 안 된다고, 그기 들어가 살겠다고 하셧어요. 가까운 데 있는 시누이들이 보살피겠다고 하면서요.
근데 세 달을 매주 다녀봐도 냉장고에 반찬 하나, 과일 하나 새로운 것이 없습니다. 제가 채워놓은 것 빼고는. 시동생은 여쭤봤더니 안 다녀갔다고 하고, 시누이들은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냉장고에 암것도 다른 종목 찌꺼기라도 없는 것 보면, 안 다녀간 것 같아요.
돌아보지도 않을 거면서.. 같이 사는 것은 좀 힘드니, 저희 집 근처에 전세 얻자고 할 때 모두들 반대하고, 그 집에 들어가 살아야 한다고 주장했는지 모르겟습니다.
어차피 그 집에서는 오래 못 사십니다. 겨울이 닥치는데 1-2백 들여 보일러 다 파내고 교체도 해야 하고, 그렇다손치더라도 그나마 전기 들어오는 콘센트들도 언제 또 고장이 날지 지금으로서는 불안불안합니다. 또 겨울 닥치면, 위집에서 누수되는 것 얼어붙을 거고, 장마철 되면 또 어찌될지..
막상 재개발 들어가 집 부수면 겨우 이주금 2천 나온다는데, 그 돈으로 어찌하실 건지.. 지금은 그나마 내 집이다 싶지만, 그때 가면 울 동네로 오실 건지, 아니면 여전히 버팅기면서 그 동네에 사실 건지..
저희 또한 맞벌이하다 제가 창업을 한 상태라.. 전세를 내어놓았습니다. 9천인데, 3천 정도 줄여서 그 돈 쓰고, 6천으로 전세집 얻으려고요.
다시 모셔와야 할까요? 도저히 맘이 걸려 일이 손에 안 잡힙니다.
근데 너무 속이 상합니다.
그 집에도, 시아버지 돈에도 전혀 욕심 없다고, 다만 놓아두어 봐야 오를 곳도 아니니, 그집 팔아 전세 얻으시고 남는 돈은 은행 두고 맘대로 쓰시든지 하고, 난중에 시동생 다 주시라고.. 저희도 전세금 줄여야 할 판이니 근처에 전세집 얻으시고.. 저희가 돌보아 드리겠다고 했는데..
왜 시누이들, 시동생이 팔면 안 된다고 들고 일어났는지, 그래 놓고는 한번 들여다 보는 사람도 없는지..
버팅기는 것일까요? 너들이 인간이라면 노인 그리 사는 것 보면 다시 모셔가리라.. 일케요.. 그래서 <모시고 살라>는 전화 한통 하는 사람이 없고, 누구 하나 들여다보지도 않는 걸까요?
저 대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도저히 지금 상태로는 안 되겠는데..
다시 모셔오기에는 결혼할 때 돈 백만원 안 쓰고 결혼시켰으면서도, 그래도 같이 모시고 살았는데.. 집은 시동생 줄거다 큰소리로 치시는 시아버지도 뜨악하고.. 특히 아버님이 처음에 근처 전세집 얻어 옮기마고 하셨는데.. 시누이집 갔다와서 뜻이 바뀌어 결국 이런 사태까지 왔는데.. 집 가까우니 들여다 보겠다고 큰소리쳤던 시누이들, 전후 사정 다 알면서 한번 찾아뵙지도 않은 시동생.. 원망스럽고.. 항상 져야만 하는 맏며느리 제 신세도 속상하고 해서.. 선뜻 안 되네요..
적어도 재개발된 집을 주시기로 하셧으면, 들여다보고 집 수리비 정도라도 내어놓아야 하는 것 아닙니까? 돈 들어가는 것은 무조건 다 우리 차지예요. 오로지.. 장남 도리.. 이것만 내세우는 시댁 형제들 정말 진력이 납니다.
휴일이라도 일해야겠다 생각하고 애들 남편에게 맡기고 나왔는데.. 너무 속상해서 일도 손에 안 잡히네요.
전등도 안 들어오는 집에서 기거하시니.. 어디 얼굴도 못 들겠습니다.
하긴 남자 노인 혼자 살게 한 것 자체가 얼굴도 못 드는 일이긴 하지만..
이 근처 전세 얻으시고, 지금 매주 가는 것 가까우니 일주일에 두 세번은 갈 수 있고, 그냥 그렇게 살면 좋겠는데..
한번 먹은 뜻은 절대 안 꺾는 시아버지이시니.. 같이 살아도 난 너희 신세 절대 안 지고 사는 사람이다.. 자존심 몹시 강한 시아버지이시니..
다시 한번 말씀드려도 듣지도 않으실 거고(뜻을 꺾는 것을 본 적이 없음).. 해결책은 다시 모시고 오는 것밖에 없어 보입니다.
아님 좋은 전세집을 저희 돈으로 구해서 냉장고니 뭐니 다 다시 마련해서.. 이 집으로 들어와 살기만 하세요.. 일케 무릎 꿇고 빌어야 뜻을 꺾든지 할 것 같은데.. 지금은 돈의 여유가 없어 대출을 받아야 할 판입니다. 하긴 같이 살아도 방 2개짜리로 줄이려 했는데.. 3개짜리 다시 얻어야 하니 대출을 받아야 하지만.
님들이라면 이런 사정일 때 어찌 하시겠어요?
이번에는 거금 2천원을 들여서 바나나를 사오시대요. 애들 먹으라고.. 같이 살아도 과자 한봉 안 사주던 분인데.. 떠나오는데.. 저희 차 배웅하는 그 모습이 참 안 되었고..
전후 사정이야 어찌되었던, 시누이, 시동생이 개지랄을 해도 결국은 내 차지다 싶고..
정말 속이 상해 미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