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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슬퍼요~~


BY .... 2005-06-17

오늘 난 엄마로부터 엄청난 이야기를 듣게 되었어요.

너무 놀라고 기가 막힌데, 정말이지 옆에 있는 남편에게도 말을 할 수가 없네요.

 

나에게 엄마가 둘이라는 말을 오늘 들었어요.

낳아준 엄마와 기른 엄마 이렇게 두명이라고 하는군요.

 

상세한 이야기는 해주지 않으시는데, 아빠가 바람 핀것은 아니고 단지 후손을 보기위해서 였던 것 같아요.

전 제가 지금까지 결혼하고 13년 만에 태어난 딸로 알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었던 거죠.

 

근데 낳아준 엄마가 저를 보고 싶어한다고 하네요. 나를 30년동안 키워준 엄마에게 제발 한번만 보여달라고 계속 연락이 온 것 같아요. 지금까지 계속 피하다가 이젠 엄마도 힘이 드신듯..... 그 사람의 마지막 소원이라고 하니 한번 만나주라고 하시네요.

 

근데 전 그 엄마를 보고 싶은 맘에 정말이지 손톱만큼도 없어요. 어떻게 하죠?

 

길러준 엄마를 전 너무 많이 많이 사랑해요. 정말이지 저를 위해선 무엇이든 다 해주셨거든요. 그런 엄마가 친 엄마가 아니라는 것이 사실이 너무 슬프네요. 그리고 같은 여자로서 너무 위대해 보이기도 하구요.

 

30년동안 몰랐던 사실을 알리면서까지 꼭 봐야 하는 걸까요?

두 아이의  엄마인 제 입장에서는 30년동안 알리지 않았던 사실을, 들춰 내면서까지 꼭 만나야 하나 하는 의문점이 생겨요. 저 같으면 참고 안 만날 것 같아요. 자식들을 위해서...

갑작스럽게 나타난 혼란스러움 정말이지 너무 싫어요.

낳아준 엄마를 보고 싶은 않은 제가 잘못된 것일까요?

 

정말이지 어디에도 말할 수 없고, 너무 답답해서 이렇게 몇자 적어 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