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아이는 31개월 남자아이에요.
일주일전부터 어린이집에 보냅니다.
또래 여자아이들보다 말도 한참 느리고. 기저귀도 아직 확실히 떼질 못하고.
고집도 쎄고. 길에 드러눕기도 하고. 자기 하기 싫은건 절대 안하려 하고. 무엇보다
엄마와만 있는 게 사회성에 도움이 안될 것 같아서 보냈거든요.
어린이집 선생님이 아이가 엄마를 찾으면서 울지 않고 잘 논다고 하네요.
근데 혼자서만 놀고 또래 아이하고는 한번도 놀질 않고 하기 싫은일은 전혀 안한다고 하네요.
제 성격이 소심하고 내성적이고 사람들을 별로 좋아하질 않아서 아이가 저를 닮을까봐 걱정을 했는데
아이 역시 활발한 성격이 못되는 것 같아요.
혼자서는 잘노는데 다른 사람에게 인사도 잘 안하고요. 인사 시키면 외면하고. 다른사람이
말 시키고 하면 대답도 안하고요.
엄마랑 책보고. 장난감 갖고 놀고. 놀이터나 마트 놀러 다니고. 그러면 아주 좋아합니다.
비디오 보면 말도 잘 하고요. 버스. 지하철 이런거 타면 소리지르면서 좋아하고.
그런데 사람들을 보면 좋아하질 않아요.
엄마와의 애착관계가 불안정하게 되면 사회성 발달에 지장이 있다는데
제 아이가 그런경우가 아닌가 싶고.
또 제가 문제가 많은 사람이기 때문에 대게의 경우 아이와 잘 놀아주고 원하는대로 해주지만
화가나면 소리지르고 때릴때도 있고. 저 스스로 느끼기에 아이가 너무 귀찮거나.
아무도 없는 곳으로 가버리고 싶고. 문제가 많은 성격이라고 느끼고 있거든요.
그나마 요즘 교회다니면서 마음도 많이 편해지고 아이한테도 말도 많이 걸어볼려고 하고
많이 안아주고. 사랑한다고 말하려고 하고. 또래 아이와도 자주 만나게 해주고 그러려고 하는데
아이가 잘 받아주질 않는것 같아요.
신체활동 이런거 해주면 깔깔거리면서 너무 행복해 하는데. 그럴때 뿐이고.
아빠가 와도 그만 가도 그만.
아침에 어린이집에 갈때도 울지도 않고.
울고 떼를 쓸까봐 걱정을 했는데 울지 않고 가니. 아이가 왜 저럴까 걱정도 되고요.
복잡하네요. 아이가 나를 싫어하나. 어디를 가든. 엄마가 있든 없든 별 상관이 없나.
이런생각도 들고.
무얼 물어도 대답도 없고. 다른 아이들 말문이 터져서 말 잘하는거 보면 조바심도 나고
답답하고 스스로 자책도 많이 되네요.
제가 조용한 성격이라 말하는게 싫고. 힘들고.
아이를 보고 웃고 말하고 이런걸 쉽게 쉽게 하는게 아니라 노력해야 되는일이고 그게
저한테는 힘들고. 저는 책보고 음악듣고 영화보고 혼자 조용히 할일 하면서 살걸
괜히 애를 낳아서 애한테 잘 해주지도 못하고 외롭게 만들고 엄마 말고는 그 누구도
봐주는 사람도 없는데 엄마가 육아에 지쳤다고 비디오 보게 놔두고 엄마는 지볼일이나 보고.
정말로 좋은엄마가 되고 싶었는데 점점 아니다 싶고.
아이는 한명만 낳아서 키우려고 마음먹고 루프도 끼우고 했는데
아이가 너무 사회성도 없고. 성격도 수줍음도 많이 타고 해서. 동생이 있어서 서로 의지하
고 놀고 그래야 된다는 생각이 들면서 혼란스럽고.
아이를 하나 더 낳으면 또다시 나 혼자 울면서 힘들어하면서 키울꺼 뻔한데.
시어머니 본인 놀러 다니고 새로 시집갈 생각에 바쁘고 시집식구들 몇달씩 얼굴 안보고 살고.
친정엄마. 너무 멀리 사시고 옛날 분이라. 애는 때리면서 키우고 대강대강 키워야 적응도
잘하고 잘큰다. 라고 하시고. 제 동생은 일하느라 어쩌다 한번 얼굴보기 힘들고
친구들 다들 잘나가는 미혼 직장인들이라 공감대도 없고.
무엇보다 남편. 내가 이래저래 해서. 아이가 너무 사회성이 없다. 혼자서만 논다고 고민하면
그러냐. 내가 아이와 잘 놀아줘야 겠다. 내지는 이렇게 저렇게 해보자. 그런것도 없이.
쟤는 언제 얘기 잘할까. 엄마가 애를 잘봐야지. 내가 뭘 아냐. 나는 돈만 벌면 되지.
아이 키우는건 엄마 몴이지. 아이 얼굴에 기스라도 내봐라. 이러면서 전혀 도움이
안됩니다.
아이가 점점 커감에 따라 성격이나 인성. 이런걸로 고민하게 되고. 아이에게 내가
소리지르고 때리고 매일 그런건 절대 아니지만 한번씩 화가 폭발하면 미친사람처럼 그러는
제 자신에 아이도 놀랐을것 같고. 앞으로 아이를 하나 더 낳으면 안그런다는 보장도 없고.
아이키우기가 정말 머리 무거운 일입니다.
건강하고 잘놀고. 인사성 밝고 총명하고 명랑하고. 멋진 아이로 키우려면 사랑을 듬뿍
줘야 하는데 엄마라는 사람이 자기 기분 내키는대로 애를 대하고 아빠라는 사람은
귀찮다고 몇시간씩 비디오 틀어주고. 정말 문제 많습니다.
교회가서 항상 기도합니다. 하나님 우리 아들 건강하고 행복하게 해주세요. 저때문에
상처받지 않게 도와주세요. 하고 말이죠.
어렸을때 엄마가 이년저년. 지랄한다. 머 더한소리 하면서 윽박지르고 때리고 발고 차고
더 커서는 말 안듣는다고 머리털 쥐어 뜯고 집나가라고 하고.
아이 엄마가 된 지금도 그 장면들이 생생한데 .
제가 점점 아이한테 이 쌍노무 새끼 엄마말 안듣고. 넌 정말 엄마한테 혼나볼래.
어쩔때는 막 화가 풀릴때까지 패주고 싶어요. 왜 이렇게 나를 힘들게 하냐.
너 오늘 한번 죽어봐라 이러면서요.
그런데 참습니다. 한번 참고 또 참고. 아 물한잔 마시고 참자.
그런데 참아지지 않는 날이 있어요. 여지껏 몇번. 싸우고 집도 나가보고 잠안자다고
애한테 소리 고래고래 지르고.
우아하게 자장가 불러주면 스르르 자는 그런아이. 꿈속에서만 있나.
어린이집 가서도 잘놀까 잘 먹을까. 말은 잘들을까 걱정되고 안가는 날은 하루종일
돌보기가 아주 귀찮을 지경이고. 그런대도 하나 더 낳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머리가 무겁고.
남편은 남편대로 술먹고 주정하고.
참 그러네요..
좋은 엄마들에게 궁금하네요. 도대체 어떻게들 그렇게 애를 잘들 키우시는지.
언제나 한결같이 아이를 사랑하고. 혼낼때도 감정을 배제하고 교육적으로 혼내야 하고.
일관적인 태도를 보여야 하고. 상처를 주지 말아야 하고. 부부싸움도 하지 말아야 하고.
부모가 모범을 보여야 하고.....
나름대로 책도 많이 보고 교회가서 기도도 하고. 남편과도 사이좋게 살아보려고 노력하는데
한번씩 제정신이 아닌 나를 보면 내가 인생 헛살았구나 싶기도 하고.
친정엄마가 야속하기도 하고.
제 스스로 부끄럽기도 하고.
아주 복잡합니다.
우리엄마는 아직도 아빠가 이러내 저러내 하면서 따로 살면 소원 없겠다. 동생 시집만 가면
갈라선다. 그러면 너가 생활비 대라. 이러고 전화로 아빠 욕하고. 그런거 듣고 있으면
맥이 딱 풀립니다.
이런 집안에서 자란 내가 또 다시 이런 엄마가 되서 아이를 괴롭히면 어쩌나.
아이가 클수록 무서워요.
돌전에는 아이가 감기라도 걸릴까봐 무섭더니. 말을 안해서 걱정이고. 말을 안들어 걱정이고
이제는 사회성이 없어서 걱정이고.
도와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혼자서 넋두리 해봤네요. 남편하고 이런저런 걱정과 얘기를
나누고 싶지만 이런 얘기를 하면 잘 받아주질 않고. 걱정을 사서 한다고 잘라 말하고
자기 할일 하는 사람이기에 혼자 이런저런 얘길 해봤어요.
좋은 엄마들 31개월 되는 아이들 어떻게 키우고 계신가요. 도움이나 조언좀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