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연애했고 많이 좋아해 결혼했죠.
아이도 늦게 낳은 편이라 출산전까진 정말 연애하는 기분으로 살았습니다.
맞벌이도 하니 여유도 있었고 그때 생각하면 정말 행복했다 싶어요.
근데 출산후..다 그렇게 되는것 같네요.
아이때문에 힘들어죽겠고 아이때문에 일도 그만두고 집에 있자니 여유도 없어지고 저 자신도 위축감들고..그러자니 짜증이 늘데요.
남편 혼자 버니 이것저것 항상 예산안에서 생활하는게 어느 순간 화나고 로션 하나 어디 싼데서 사려고 찾는 제 자신이 속상하고..아마 이런 것들이 발단이 된듯 한데요..
요즘 정말 남편이 싫습니다.
물론 여러 상황과 맞물려 권태기가 온것도 같아요.
덜렁대는 저에 비해 꼼꼼한 남편이 미덥고 좋았는데 그게 때때로 너무 갑갑하구요 뭐 하나 사놓고도 손해본건 아닌가 속은건 아닌가 검색하고 또 비교해보고 하는 남편이 짜증납니다.
종일 아이보며 집안일하느라 머리빗고 세수하는것도 못챙길때가 있는데 아무것도 않고 집에 있어 너무 좋겠다고 말하니 기가 막힙니다.
집안일? 하나도 안도와줍니다. 쓰레기버리는거 더럽다고 손 안대구요 정말 여기저기 벗어놓는 양말 세탁기에 넣어달라고 부탁할 정도입니다.
애 기저귀 한번 갈아달라거나 씻겨달라거나 우유 좀 먹이라 하면 저한테 시키는게 더 많습니다. 가만 앉아서 물티슈 가져와라, 먹일게 우유 가져와라, 씻길게 수건 가져와라...
그 상황에서도 저조차 돈벌어오는건 남편이니까 ..하는 생각으로 참고 제가 하거나 합니다.
저 스스로 생각해도 회사생활하는것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 양의 일을 하고 있는게 분명한데도 누구에게든 전업주부라는게 하는거 없이 논다는 인식을 주는것도 또한 인정할수밖에 없는 사실이더라구요.
거기다..쓸데없이 친구 만나는거 낭비라 생각하는 성격이라 퇴근후 꼬박꼬박 집에 와 밥먹는것도 보기 싫습니다. 참고로 술도 안마시구요...
전 술을 좀 마시거든요.
맥주를 좋아하는데 술보단 분위기를 즐기는 편입니다.
육아나 집안일, 지금의 제 처지땜에 스트레스 받을때가 많아 어쩌다 여건이 되면 친정언니나 주위 친구들 만나 맥주 한잔 하며 얘기할때가 있습니다.
근데 며칠전 하는일 없이 놀면서 술까지 마신다는 투로 얘기하는데 정말 만정이 떨어지데요.
자기가 힘들게 돈 벌어오는데 난 매일 놀고 먹으며 할거 다한다는 식으로요..
그말한지 10분도 안돼 내 기분은 엉망인데 옆에 와서 찝적대고..
정말 너무 싫은게 화가 나거나 기분 상해있으면 그걸로 푼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런 상태에선 손닿는것도 싫거든요. 누굴 바보로 아는건지..
아이는 예쁘지만 아이낳은후 제 생활은 너무나 달라졌어요..
초라하고 내세울것도 없는..
제가 문제일까요, 권태기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