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시모와 시모의 여동생 이모님과 이모님의 딸, 딸에 딸 둘과 시누이 집에 갔습니다.
여기서 3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곳이지만 자주 시모를 모시고 가곤 해서 그리 멀지만은 않게 느껴지죠.
다들 먼저 모시고 와서 제가 제일 늦게 직장 앞에서 만나 타고 갔지요.
먼저 박스 3개와 술이 가득한 짐을 보고 놀랐습니다.
이건 댁에 있는 냉장고를 털어 온것인지 김치와 심지어 두부에 참기름에 깨까지...
대단하십니다. 그게 다 공짜는 아닐 것인데 한달에 생활비 100만원 넘게 혼자 쓰면서 며느리 눈치 정도는 봐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더군요.
여러분 뭐 그리 야박하게 구느냐고 하시겠지만 저 맞벌이하고 부업으로 책방까지 하면서도 시댁에서 짱아찌 하나 김치쪼가리 하나 얻어먹은 적 없습니다.
얻어 먹기는 커녕 울 90 먹은 와할머니께서 손수 농사지으신 양파와 마늘 갔다 드리고 좋은 소리 못 들은 며느리입니다.
다음부터는 까서 가져오라고 그러시데요. 아마 울 친정엄마가 들었으면 아마 혈압께나 올랐을 겁니다.
항상 자기 자식인 딸이 물론 더 안스럽고 불쌍하겠죠..
잘 사는 딸이 불쌍하면 직장 다니고 맞벌이하고 거기에 밤 12시까지 부업하는 아들과 며느리는 안 불쌍합니까?
남편이 대기업의 팀장이며 대기업에서 지원해주는 교육 프로그램 공짜로 3,000만원 하는 차 몰면서 받으러 다니고 퀼트에 메이크업 교육 받으러 다니는 딸이 뭐 그리 불쌍합니까?
전 울 시누이 좋아 합니다. 저하고 한 살 차이 나는 시누이지만 올케라고 잘하려고 하니까요.
무거운 3박스 울 신랑하고 들고 주차장에서 걸어가는데 한심하더군요...
울 신랑도 저 보기 민망했는지 시누집에 짐 내려놓자 마자 이러더군요
"야! 여기는 두부도 안파냐! 뭐야 이게!, 그리고 이 술은 다 누가 먹을 건데..."
시누가 되려 미안해서 어쩔 줄 모르더군요. 그래도 울 시모 뭐가 그리 당당한지..
"네 오빠 차가지고 올때 많이 챙겨 와야지 "
울 차는 물로 갑니까? 요즘 올라가는 기름값에 간이 콩알만 하는데..
중간 중간 휴게소에서 울 시모 어찌나 먹고 먹이고 이모님께 선심을 쓰시던지 다 먹으라고 사주고 저보고 매번 계산하하고 합니다.
"언니가 계산 할꺼야..."
그렇게 선심은 어머니가 쓰고 휴게소에서 제가 계산 한 것이 70,000원 캬 ~~~ 아깝다. 상치 2,000원치도 아까워 들었다 놓았다를 반복하는 나인데...
울 친정엄마(처가살이하는 나) 나와 울 신랑 빨래하고 때 되면 밥 차려주시고 살림 살아주셔도 한달에 100,000원 용돈 드리는 것도 버거운데, 전 다시 마음 바로잡고 내려가면 바로 울 엄마 용돈부터 드려야지 생각했습니다.
가자 마자 술상부터 보기 시작해서 부산에서 가져온 소주 5명을 바닥내고 시누이가 사다 놓은 술 6병을 끝까지 먹더군요. 시누이 남편 2병 울신랑 1병 반, 시누이 반병, 나는 일모금도 안 먹고, 나머지는 이모님과 울 시모가 다 먹었습니다.
정말 대단한 술꾼이셨습니다. 울 신랑이 그렇게 눈치를 줘도 안됩니다. 그 수발 다 들고 상 치우니 새벽 1시 더군요, 몸도 망신창, 기분도 안좋고 정말 죽겠더군요. 주말을 이렇게 보내다니... 쉬고 싶은데,,, 그래도 울 시어머니만 술먹고 제 속을 안 뒤집으면 모든거 다 괜찮습니다.
설겆이 하는 나를 베란다로 불러서는 울 신랑 한달에 얼마 벌어주는지 부업은 돈이 얼마나 되는지 내가 얼마나 회사에서 버는지 다 물어보시고는 이럽디다.
" 그러지 말고 너거 신랑 학원에서 새벽에 학생 태워 주시는 거 시키고 그거 싫다고 하면 택시 시켜라. 내가 말 할까?"
이럽니다. 그래서 제가 그랬죠.. "그렇게 벌어서 뭘하시려구요?"
울 시어머니 말씀이
"너도 좋고 나도 좋은 거 아니냐?"
정말 미치겠습니다. 생활비 100만원이나 쓰시면서 아들 보약 한번 안해주면서, 시댁 냉장고에는 철철히 보약하며 개소주가 왠말입니가? 변비약이라고 속인 거 다이어트 홈쇼핑 제품인거 들 통 났을때도 정말 당당 하시더군요. 저말 그 배짱에 저 항상 놀랍니다.
6월 생활비 드리는 날 말일에 직장 다니시는 분들 다 알다시피 월말과 10, 15,.. 바쁜 날이 있잖습니까? 항상 제가 말일 안 넘기고 생활비 가져다 드릴려구 노심초사 하지만 그날은 유독 상반기 결산이라서 연락도 못드렸습니다.
6월 말일 회사에 있는데 오후 6시쯤 전화 왔더라구요. 대뜸 하시는 말씀이 왜 생활비 안주고 오면 온다 못오면 못온다 전화도 없냐구 마구 화내시데요.
제가 무슨 돈 빌려가고 안 갚는 파렴치한 입니까? 며느리 저녁은 먹었는지 바쁘냐고 묻고 나서 하시면 안됩니까?
제가 무슨 현금 없는 현금 출납기 기계입니까?
속된 말로 어머님 뭐가 그리 당당하십니까? 아들 23세살에 자기 자궁암으로 곧 죽는다고 모든 거 포기하게 하고 한번 선본 여자하고 결혼 시키고 지금 그렇게 건강하게 담배, 술 다하시면서 그 아들 이혼하고 그 사이에서 난 손자 엄마한테서 빼앗아와 키우면서 그 구실로 지금 나, 이 며느리 초혼인데도 재혼이고 아들까지 달린 울 신랑 좋아 내가 결혼했지만 그 손자 키운다고 저한테 협박 하시면 안되죠.
항상 이럽니다. "내가 너거 아들 키워주니까 너희가 편한 거 아니냐?"
제가 속아서 결혼한 것은 아니지만 시어머니 그렇게 당당하게 저한테 배짱 부리실 입장은 아니란거죠..
자기 딸 안스러운거 아시면 재혼이고 아들딸린 당신 아들한테 시집온 저는 어떻겠습니까?
시어머님! 항상 전화 자주 안한다고 뭐라하시고 언제 내가 며느리한테 밥상 받아보겠냐고 하시지만 그렇게 바리바리 싸다 주는 딸한테 밥상 받으시구요.
항상 쌀 떨어지면 전화하시면서 며느리인 제가 받은 걸 아시면서 바로 너거 신랑 바꿔라 하시는 어머님 때문에 전 전화 안합니다.
그리고 이제는 시골에서 울 친정엄마가 얻어오는 쌀이며, 양파며, 파며, 마늘이며 국물도 없습니다. 하물며 내가 썩어 버리는 한이 있어도 깍아서는 못 드립니다. 어머님 딸 허리 아플까봐 마늘도 저한테 까라고 하신거 저 못 잊어요...
지금은 제가 아무말도 안하고 이래도 흥 저래도 흥 하지만 다시한번만 울 신랑 택시시키고 학원차 몰고 야채장사하라시면 저 터지고 말껍니다.
지금 충분하지는 않지만 이만하면 남보다 못살지도 않고 아끼고 오손도손 살면 되지, 누구 좋으라고 많이 벌어요? 많이 벌기를 원하신다면 아들 그렇게 어렸을때 큰집에 버리고 다방 차렸어도 안되고 공부도 안시키고 고등학교 때부터 배타고 돈 벌게 하셨으면 안돼죠.
그 덕으로 지금 그 집 산거 아닙니까? 비록 우리는 어머니가 결혼할 때 전세집 얻어준다는 말에 집 알아보고 다녔지만 달랑 500만원 주시고 돈 없다 하셔서 처가 살이 하게 됐지만 제가 언제 그런 이야기 들먹이던가요?
저두 진짜 많이 참고 있거든요..
어머니 약주 드시고 새벽에 전화해서 울고 불고 저보고 오라고 하셔도 이제는 안갑니다.
꼭 그것도 당신 아들 출장가고 없을 때만 전화하시데요. 다음날 기억 못하는 척 하시는데 그 새벽에 결혼한 여동생집에 가서 차 빌려가지고 가서 두세시간 술주정 받아 드리다가 출근 한게 제가 몇번인지 모릅니다. 새벽에 그렇게 집을 나가면 울 친정엄마와 동생까지 잠을 못 자고 제 걱정합니다. 아십니까?
제발 가만히 있는 이 며느리 숨통 조이지 마세요... 입으로 다 올라오면 제가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