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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너무 심란하네요...


BY 두아이맘 2005-07-20

결혼 10년차 두 아이의 엄마입니다.

결혼하고 줄곧 전업주부로 지냈고,

다행히 남편이 열심히 일해서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는 있습니다.

힘들게 일하는 남편이 고맙기도 했지만 항상, 아이들 다 크고나면 난 무엇을 할수 있을까...이렇게 고민하던 차에 남편 회사에서 해외발령이 나서 한국을 떠난지 1년이 되었습니다.

결혼10년만에 전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공부해서 이번에 대학원에 합격했습니다. 9월학기부터 시작이죠. 전 너무 기대되고 열심히 해야지...하는 들뜬 마음이었는데,

남편은 제가 어느 학교를 다니는지조차도 모릅니다.

대학원에 붙었다고 했을때도 그저..그래, 알았어...그러고 말더군요. 관심이 없는거죠.

항상 여자는 집에서 자기 뒷바라지하고 애들 잘 키우기만을 원했던 남편이니,

달갑지야 않았겠지만 그래도 섭섭했죠. 하지만 자존심 상해서 내색하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둘째가 아직 너무 어려서 돌봐주어야하는데,

저희도 경제적으로 그리 여유가 많은건 아니라서 고민고민 끝에 아이 봐주는 아줌마를 구했어요. 30살인데, 결혼해서 아이가 하나 있다고 하더라구요.

저희집에서 먹고 자고 그랬는데, 어느 날 갑자기, 남자친구가 우리 동네로 이사오니까 같이 살고 싶다면서(아직 결혼한 상태입니다), 출퇴근을 하겠다는거예요.

전 남편에 애까지 있는 여자가 이혼한 상태도 아닌 채로 다른 남자랑 동거를 하겠다는게 마음에 걸려서 그러면 미안하지만 다른 집을 알아보라고, 저희는 쓸수가 없다고 말했어요.

그리고 다른 사람을 찾았는데, 그 아줌마도 돈을 더 많이 주는데가 생겼다며,

오늘 그만두겠다는군요. 저희 형편에 지금 월급도 적게 주는게 아니라서 더 올려 줄수도 없어서 그럼 그만두라고 했어요.

 

근데, 눈물이 나네요. 저희 막내도 걱정되고, 10년만에 뭘 좀 해보려고 했는데, 받쳐주지않는 주변 환경도 속상하고, 그런거 다 알면서 네가 알아서 해라, 몰라라하는 남편도 얄밉고...

더 힘드신 분들께는 배부른 소리인줄 알지만, 전 진짜 속상해서 아침부터 계속 울었어요.

이렇게 대학원을 잘 다닐수 있을지... 저랑 같이 이번에 합격한 한국아줌마는 졸업때까지 친정엄마가 와서 애들을 봐 주기로 했다는데, 울 엄마는 그런건 꿈에도 생각 안하시고, 대학원 들어갔다니까 "네가 그런거 해서 뭐할껀데??" 그러시기나 하고...원래 저 학교 다닐때부터 그러셨어요. 내가 뭐하고 싶다고 하면 네가 그거해서 뭐하려구??!! 가슴에 상처받는줄도 모르고 툭툭 뱉으시는 말이죠.

그래도 포기할수는 없겠죠, 아무도 안 도와주더라도, 애 업고 학교를 다니더라고, 그래도 끝까지 하고 싶습니다.  근데, 그때까지 전 얼마나 많이 힘들어하고 울게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