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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전화해서 울어요.. 아무것도 해줄수 있는게 없어요


BY 미안하다 2005-07-26

 

89년 고등학교 입학식날 처음만난 그친구와 17년쯤 되어가나요?

그동안 서로 좋았던것 슬펐던것 많이 공유하며 산다 생각했는데..

 

제가 먼저 25살 이른나이에 결혼하고

친구는 31살에 임신해서 결혼을 했습니다.

전 큰아이가 7살 , 작은아이가 세살 남매입니다.

친구는 이제 네살인데.. 장애가 있습니다.

 

장애가 있어도 그내 네 아이가 정상이다 생각하고 살으라며..

어줍잖은 위로도 해가며 그렇게 하루하루 지냈습니다.

어젯밤엔 누워 책을 보는데 전화가 왔네요.

 

신랑이 안들어왔다고.

속상하다고.

친구의 신랑.

우리집에 가끔이라도 내려올라치면..

정말 세상의 모든행복은 친구가 누리는듯.. 얼마나 챙겨주고 따스하게 말을 건네던지.

그게 그리도 부러웠습니다.

 

휴가때면 처가에 내려와 처가 화장실을 개조해 준다며 고생하는 사위의 모습이..

참 부럽기도 하고.. 복도 많다 생각했습니다.

 

아이 장애쯤이야 둘 애정이면 다 잊혀지려니.

 

어제 전화해서 웁니다.

남편이 일주일에 삼일은 1시에 집에오고.

하루이틀은 세시에서 다섯시에 집에오고.

주말은 늦게들어오는 여파도 잠만자고.

잠자다 아이가 건드리면 화내고.

 

그게 일상이랍니다.

 

장애로 인해 복지관에서 치료를 받고 좀 데리러 와달라고하면.

사람 많은 곳에선 정말 잘해준답니다.

집으로 오는내내 들들 볶는다고.

왜 나를 이렇게 힘들게 하냐며..

 

친구가 가시방석 이라네요.

정말 그런사람인줄 아무도 모를꺼라고.

 

부부관계요?>>>

오죽하면 그런얘기도 할까요.

결혼할때 임신중이었으니 그냥 넘어가고.

출산해서 아이 장애이니 또 소홀하게 되고.

매일 늦게 들어오고..

바람이라도 피고싶답니다.

 

어디서 뭘하는걸까? 조심스레 묻는 친구에게..

나처럼 성질이 못되지 않고 유순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친구를 보고

나처럼 성질대로 퍼붓고 그렇게 살아라고 말하고 싶어도..

 

참... 어렵더군요.

남의일이란게..

 

뭐할까요..

그시간까지 안들어오고..

바람피우냐고 물어보면..

아니라며 펄쩍 뛰고 화도 낸다는데..

 

친구는 차라리 바람이나 피우라고.

내눈에 걸리지만 말라고 말합니다.

 

행복하게 사는줄만 알았던 친구가 그러니..

참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무슨말을 해야 위로가 될지 모르지만..

조언좀 부탁드려요.

 

한달에 200벌어서..

친구에게 80만원 준다네요.

공과금과 보험료 내면 실생활비 20이라네요.

나머진? 어찌 쓰는지 모른대요.

적금을 드는지 술을 먹는지..

 

뭐부터 잡아줘야 하나요.

어떻게 해보라고 얘기해줘야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