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남편의 바람이란 제목으로 글 올렸던 사람입니다.
성병 약봉지가 나왔는데도 끝까지 아니라며 오히려 화를 내던 남편 얘기..
몇달이 지나도 남편에게선 미안하단 말 한마디도 들을 수 없었고,
행동 역시 뻔뻔스럽더군요.
그나마 남아있던 정까지 모두 떨어져 버렸어요.
게다가 10년을 결혼해 살면서 처가에 전화한번 안한 남편..
친정 엄마 혼자 되셨어도 여전합니다.
시댁에 주는만큼 친정에도 용돈 드리자 하면 '내가 총맞았나??' 합니다.
이번 어버이날은 바쁘다며 울 엄마 찾아가지도 못했어요. 그 이후에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댁에서는 사돈의 팔촌 결혼식 일손 없으니 도와주러
오라는 겁니다.
남편에 대한 정내미가 떨어지니까, 시댁 식구들도 같이 미워지대요.
그래서 남편한테 '당신 하기에 달렸다. 당신이 나와 내부모에 대해 함부로 하는 이상
나도 당신 부모한테 마음이 가지 않는다. '라고 얘기하고 가지 않았어요.
그런 와중에 답답한 마음을 나랑 말이 잘 통한다고 생각하는 시누한테 전화로
얘기 했습니다.
남편 바람핀 얘기, 성병걸린 얘기, 내가 힘들다는 얘기..등 했더니
오빠한테 직접들은 얘기 아니니 잘 모르겠고, 설사 그말이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손아래 시누 입장에서 뭐라고 할 수 있겠냐고..하더군요.
사실 약간의 위로라도 받으려 했는데 냉정하게 얘기하더군요.
그러던중 며칠전 건강검진 결과가 나왔더라구요..
만성 자궁경부염이랍니다.
인터넷 찾아보니 난잡한 성생활이 원인이라더군요..
7년정도 후엔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고..
치료받으러 다녔고 남편에게 얘기도 했어요.
난 당신 만나기전이나 그 이후나 결백하다..내가 이 병에 걸린건 당신때문이고
오늘 치료 받으러 다녀 왔다. 당신하고 살다가는 마음고생만 하다가
7년후 결국 난 암으로 죽을 꺼다. 왜 사람을 이렇게 비참하게 만드냐고 울먹였죠.
별 말은 없었지만 그래도 조금은 미안해 하는 기색은 보이데요..
맘으로는 남편에 대한거 다 포기하고 살리라.. 오직 내 아이만을 위해 살려고 결심하고
감정 앞세워봤자 남편 천성 변하는 것도 아니고 더운데 나만 힘들고 할 것 같아
다시는 안그러겠지..스스로 위안하고 넘어가려고 마음 먹었어요.
남편하고 감정이 안좋다보니 두어달 시어른한테 전화도 안하고 찾아가지도 않아서
시댁에서 전화왔길래 좋은 맘으로 남편과 찾아갔어요.
서로 저녁먹고 시부모랑 얘기하는데 내가 사정얘기 했다는 손아래 시누가 전화와서
자기 부모한테 전화도 안하고 며느리가 할 도리는 해야 하는거 아니냐며..오빠하고 문제는
자신이 알 바 아니고 사과해라 하더군요..
올케 올케해가며 저보고 싸가지가 없다나 뭐라나..
저는 아가씨 말투가 감정적이라며 마음 가라앉히고 개인적으로 얘기하자고
미안하다며 먼저 전화를 끊었어요.
그랬더니 먼저 전화끊는다며 세번 네번 전화를 걸어서 소리를 지르네요..
그런데 더 기가 막힌건 그 전화내용 다 듣고 있었으면 남편이란 사람이
교통정리 해야하는것 아닌가요..
시누한테 오는 전화 꼬박꼬박 바꾸어 줍니다.
게다가 좀 있으니 큰시누 뽀로로 달려와서 며느리가 전화도 안하고
시댁에 잘 못한다며, 자기 부모한테 용돈 안준다고 뭐라 합니다.
내 참 기가 막혀서..
결혼 10년만에 24평짜리 집 산지 2년 됐어요..
첨부터 시댁 도움 없었고 집 사기 전에는 달달이 10만원씩 용돈 드렸구요..
집사는데 70프로 대출 받아서 샀는데, 지금도 생활비외엔 대출 통장으로 빚갚는다고
정신 없는데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런 말을 하는 걸까요...
그리고 2달전에는 어머님 환갑이 있어서 조촐히 식사하고 각 집에서 100만원씩
거두어서 드렸어요..저희 형제가 많기 때문에 적지 않은 돈이 모였구요..
그래도 저희가 장남이라고 자잘한 비용들은 우리가 부담했답니다.
이런 시누 얘기 듣는데도 남편이라는 사람 꿀먹은 벙어리처럼 입 꼭 다물고 있데요..
정말 실망스러웠죠..더이상 이유도 없이 이런 부당한 얘기 들어야 하나 하는 생각에
결혼해서 처음으로 시누 이야기 하는 도중에 아이 데리고 나왔습니다.
남편은 그냥 앉아 있더군요..
사실 시댁 식구의 막말보다 전 남편에게 화가 납니다.
신혼 초에는 제가 실수하는 일에 대해 시누들이 번갈아가며 따지고 덤벼들때
남편 바람막이가 돼 주질 못했어요. 한마디로 마마보이가 아니라 시스터 보이죠.
주변머리 없고 융통성 없어도 그동안 꼬박꼬박 돈 벌어다 주지(대기업 다니는
소위 화이트 칼라라고 할 수 있죠), 폭력적이 않고, 오입질 않하니
그냥 위로하면서 지금껏 살았는데,
지금은 남편의 바람뿐 아니라 남편이 옮겨오는 더러운 병들도 고스란히
내 병이 될 것이고, 시댁도 아들의 부도덕함을 바로잡아 주지 못하고
끊임없이 며느리만 탓하겠죠.
그동안 세월도 수없이 이혼을 생각하면서 살았는데, 지금이 바로 그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앞으로 산다 해도 사는게 힘들거고..
그동안 남편이 못미더워서 비자금도 좀 챙겨뒀고, 아이키우면서도
짬짬히 자격증도 좀 따 뒀는데..돈벌이랑 크게 연결될 것 같진 않고..
어떻게 지금 어려움을 이겨 나가야 할지..님들 같으면 어떤 방법을 택하겠는지
그냥 지나지 말고 조언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