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남편 휴가 때 시어머님과 시누의 아들 - 시누는 맞벌이라 OO이 2돌전부터 시댁에서 저녁까지 지냅니다. 정이 많이 들었겠죠? 그에 대해선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 충분히 이해를 합니다. 시누도 착하고 참 잘합니다.. -과 함께 하루 재미나게 놀고 왔습니다.
문제는 다음날...
부모님과 함께 하려면 그아이와 같이 다녀야 하고 결국 외손주만 챙기고 하시는게 속상해서 ..신랑에게 볼멘소리를 했지요.. 신랑도 그런 상황의 되풀이가 못마땅하던 차에 제가 한소리 하자 말도 없이 시댁으로 가서 어른들께 그동안의 생각을 전한 것이 화근이 되었습니다..
미칩니다.. 공든탑 다 무너졌습니다...
제가 얼마나 참고 참았는데... 다 제 탓이지요. 제가 아예 표를 안내고 그저 속으로만 삭혀야 했는데...
시부모님 .. 신랑에게는 제대로 말 못하셔도 제게는 할 말 안할말 가리지 않으시고 막 하시는 분들이십니다.. 어땠겠습니까.. 며칠뒤 상황도 모르고 문안전화 했다가 완전 뒤통수 맞았습니다..정황을 아무리 물어봐도 신랑은 이렇게 참고만 살수 없다며 제대로 안가르쳐줍니다.. 대충 짐작은 가더군요.
결혼 5년동안 6살난 딸아이를 앞에다 두고 생각없이 3달 일찍 태어난 외손주 자랑에만 전념(!!)하시는 시부모님..매주 가는데도 자주 안와서 정이 안간다고 생각하시는지..
유독 그아이에게 정이 가는 건 이해가 가지만....
그동안 시어른들이 제 딸에게 했던 모든 말들이 소인배라 그런지 잊혀지지가 않더군요.
"볼 살 보니 욕심이 덕지 덕지 붙었네 "
"너무 말 잘 들어 왕따되겠다. " - 이 말이 걱정으로 들리십니까...그것도 여러번. 시누까지..
"이거는(애 가리키며) 뽀뽀도 할 줄 모르고..쯧."
"외할머니가 좋으면 외갓집에 가서 살아! " - 이 또한..4살때군요. 아마 애한테 누가 좋냐고
했나봅니다..
우리 딸..사교적이지 못합니다. 외가에서도 마찬가지지요. 양보 잘 하고 예민해서 누군가 화 내면 의기소침해서 제 옆에 꼭 붙어있곤 했지요...어릴땐 감기를 자주 앓아 엄마인 저만 유난히 따랐지요.. 그다음은 외할머니.. 아껴주시는걸 어린 저도 알았나봅니다..
그래도 친정부모님은 오빠내외가 오면 가능하면 오빠 애들 위주로 얘기하십니다.
제가 그 설움을 알기에 조심시킨 것도 있지만 며느리 앞에서 그런건 기본 아닌가요?...
울 시부모님... 심하십니다..후훗.
어느 날은 저보고 " OO는 내 아들인기라.내전부인거나 마찬가지라." 하시더군요..
저요? 속이 찢어지기를 수천번도 더 했습니다..
그동안 나름대로 열심히 거의 매주 시댁도 들르고 (제 딸도 인정받게 하고 싶어서...^^:)
이것저것 세심하진 못해도 계절마다 나들이 시켜드리려 했고,.
맛있는 것 사드리려 노력하던 세월이 5년이 넘습니다...
매일 전화 드린적도 있고.. 해서 저랑은 참 관계가 좋습니다.
이제 그 탑도 다 무너졌지요.
두분이 싫은 것은 아니었는데.. 그저 어리석은 생각에 질투가 났을 뿐인데..
언젠가..딸아이가 할머니는 OO할머니고 내 할머니 아니제? 하고 말하곤 해서 그 이후로 더 예민해졌지요.. 딸에게 조부모님은 너를 정말 사랑하신다고 항상 말해주곤 했는데...(맘 속에서는 이를 갈았지요..악담 하시던게 잊혀지지가 않아서요..)
이제 어떻게 해야합니까..
아버님은 큰애는 이모한테라도 맡겨두고 작은애는 데려오라고 하십니다. 종손이거든요..쩝.
그리고 사랑받고 싶거든 합가하자. 네가 힘들겠지만.! 하고 비꼬십니다..
어머님요? 금방이라도 쓰러지실듯 모든게 다 끝난것처럼 드러누우셨습니다...
집안에 사람이 잘못 들어와 이렇게 부모자식간에 불화를 저질렀습니다. 잘못했습니다 하고 연거푸 빌었습니다. 그래도 이제 전화하지 마라고 하십니다..
남편은 더이상 참고 살지 말자고 합니다...
흠... 중요한건 예전에 비해 남편눈치도 가끔 볼 줄 아시고 제 아이들에게도 인사치례인지는 모르지만 사랑표현을 조금씩 하시고 나아지고 있었는데... 아니..저도 많이 익숙해져가고 있었는데... 둘째는 종손이라 정말 사랑하십니다.. 큰애가 완전 .....쩝.
속상하고 어찌 풀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다시 가서 안그러겠다고 무릎꿇고 빌어야 할까요?
아니면 정말 합가라도 해서 살아야 할까요? 남편은 합가 말도 못 꺼내게 합니다..부모님 성정을 잘 아니까 .. 그런데... 이런 일이 있고 난후 이틀동안 제가 벌을 받은건지 아이들이 크게 다칠 뻔도 하고 잃어버리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차라리 제가 벌받는 셈 치고 제 잘못으로 아들과의 사이도 벌어졌으니 합가를 해버릴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결혼.. 참 ..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