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푸념같은거 하지 말아야지 말아야지 하는데
이거 중독인가 봅니다.
결혼한지 5개월... 제겐 자유가 없습니다.
먹을자유도, 병원을 갈 자유도, 아플 자유도, 두 발 달린 짐승...제마음대로 어디 갈 자유도
말할 자유도 없네요
시댁에 매일갑니다.
정말 싫습니다.
시아버지 시어머니 말씀하시면 솔직히 속으로 욕하고 있습니다.
그 표정... 억지로 웃는 웃음... 시어른도 제가 싫으시겠죠
#1 시댁 음식
뱃속에 아이를 가지고 입덧이 어느정도 끝났는가보다 했는데
정말이지 짜고 매운건...목에 칼이 들어와도 못먹겠습니다.
시아버지 오늘 저더러 익모초 먹으라 하시더군요
혹시 익모초 아세요? 전 그 냄새만으로도 속이 뒤집히는데, 그걸 마시랍니다.
뭐 저 생각해서 하시는 말씀이시겠죠
짜디짠 전라도식 삭힌 깻잎을 먹으라고 제 코 앞에 접시를 들이미십니다.
정말 어쩔 수 없어 밥에 싸먹었습니다.
그리고는 바로 화장실 가서 좀전까지 먹은거 다 토해냈습니다.
시댁에서 토하는거 민망해서, 길거리 도로에다 토하는 한이 있어도 참아냈었는데...
먹지 못하겠으면 먹지 말지 왜 미련하게 먹냐고 저희 친정 어머니 그러십디다.
그런데 정말 그런 분위기가 못됩니다.
솔직히 시댁 음식은 뭐 하나도 먹기가 힘이 드는데(임신전엔 무척 잘먹었지만)
매번 억지로 먹어시는걸... 그것도 기분좋게 먹어라 하시는것도 아니고
니가 내가 이렇게 권하는데 안먹어? 이런 분위기...
토하고나서 어른들 식사하시는데, 정말 민망하더군요...
아버님 죄송합니다. 얼굴은 시뻘겋게 돼가지고, 눈도 충혈된채로 자리에 앉아
안넘어가는 밥을 청했습니다.
혹시나 아버님께서 권하신걸 제가 먹고 토해서 아버님 민망해하실라...
아무렇지 않은척, 태연한척 아버님을 뵜습니다.
화나셨습니다!!!!! 화나셨지만 억지로 참고 계십니다. 진짜 밥상에다 토해버리고 싶더군요
#2 시댁 식사시간의 대화
아무리 생각해도 저 시집올때 해올만큼 해왔다고 생각했는데...
받을만큼 받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도 분에 넘치게 잘해주시는데
끼니마다 최소한 하루 한번은 누가 뭘 받고 장가갔네 라는 소릴 하십니다.
참고로 저희 시댁어른들은 결혼할때 진짜 한푼도 안들이셨습니다.
대체 제 앞에서 왜 그런 소릴 하는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저희 부모님께는 애 버리는 지꺼리 라고 하시더니...
그앞에서 그집 장모가 애 버리는 지꺼리 하고 계시네요
라는 소리가 목구멍까지 넘어왔었습니다.
#3 시댁 집안 일
시아버지와 하루종일 같이 있습니다. 물론 얼굴 마주대하는 시간은
삼시 세끼때뿐이지만...
5시 반에 일어나 신랑 출근시키고, 씻고 시댁가서 아침차려먹고, 설거지하고, 부족한 잠 잘 수 있는 상황 되면 쭈그려 자다가
점심차려먹고, 설거지하고, 집안일하고
저녁차려먹고, 설거지하고, 퇴근한 신랑 시댁으로 오면 시댁어른들과 담소(?)를 나누다가
집에와서 저희 집안일...청소와 빨래를 하고 빠르면 12시 늦으면 1~3시에 잠이 듭니다.
시어머니는 그리 부지런 하지는 않으십니다. 부지런한 여자들을 굉장히 좋아하시긴해도
시아버지는 정말 무슨 일으 저리 억척스레하나 싶을정도로 일을 합니다.
오늘은 집안일을 하다가(양 엄지손가락에 멍들었습니다.) 열이 있는듯하여
좀 잤습니다. 오늘 아침엔 못잤거든요
저희 시아버지 저녁시간에 고구마 줄기 까는데, 내 너를 부를까 하다가 참았다.
(제가 있는 곳은 3층이고, 아버님은 1층에서 일을 하시기때문에 몰랐습니다.)
아주 허리가 돌아가는것같다. 아버님께서 저리 말씀하실 정도면...
제가 했으면 죽었을지도 모릅니다^^
시어른들 힘들게 사신거 압니다.
하지만... 저 태어나서 한번도 이렇게 살아본 일 없습니다.
서서 콩 세시간까고, 뭘 말려서 손질하고, 고추도 손수 말리고...이런 환경에서 자라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고생 좀 해봐야지 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이런 제가 그렇다고 뺀질거리는 것도 아니고, 자다가도 부시럭 소리나면
벌떡 일어나서 일 다 하고, 시어머니는 설거지 한번을 안도와주시는데...
솔직히 시어머니보다는 제가 하는 일이 더 많습니다.
당연한거겠지만... 제게는 정말 힘에 부칩니다.
시어른들 보시기엔 가소로워 보이시겠지만, 정말 저는 저희 집도 아니고 시댁에서...
네~ 저 곰같아서
시부모님께서 원하시는것 처럼 살갑지도 못하구요, 애교도 없구요...
그게 불만이라고 몇번을 말씀하셨지만... 저도 그것때문에 스트레스 많이 받습니다.
저희 아버지께도 언제나 무뚝뚝으로 일관했던 저인데
시부모님께 그만큼 많이 말걸고, 그만큼 살갑게 하기도... 사실 제겐 벅찹니다.
시부모님께서 제게 권하시는 음식, 문화, 생활... 제겐 다 고역입니다.
저 결혼한지 오년이 된것도 아니고, 오개월 됐습니다.
우리한테 잘해라 잘해라, 우리를 편하게 생각해라~
너희집 호적에 너 없다. 너는 우리집 사람이다. 그렇게 강요하지 않으셔도
저 스스로도 충분히 가슴 아픕니다.
저의 이런 상황을 숨기지 못해서... 저희 친정 부모님 매일같이 불안에 떠십니다.
산부인과도 못가게 하시고, 어떤 검사도 못받게 하시니...
지금 시대가 어떤 시댄데... 내딸 조선시대 삶을 사는구나 싶어... 가슴아파 하신다구요
저한테 그렇게 강요하지 않으셨으면, 시댁 문화에 조금 더 편안하게 다가갔을텐데
결혼하고 두달만에 아이가진 며느리...
시댁 음식에 적응시키는게 그리도 중요하셨습니까?
밥냄새도 못맡는 며느리에게 밥 얻어드시는게 그렇게 중요하세요?
집에서 아무것도 안하다가 시집와서 저 나름대로 노력 많이 했습니다.
요리책보고 되던 안되던... 열심히 노력했다구요
그런 저를 시댁에 매일 오라 엄명을 내리시고,
집안일 허드렛일 다 시키시면서... 당신 입맛에 맞는 밥상까지 해올려야 도리라구요?
아버님께서 드시는 밥, 쌀 제가 씻구요, 옥상에서 재료 갖고 오는거 다 제가하구요
간만 어머님께서 맞추시지, 제가 다 깍고 썰고 하거든요?
제발 걸음마도 못띤 제게 못뛴다고 구박하지 좀 마세요
그리고 밭일은 아버님 취미생활이지 제 취미생활이 아닙니다.
왜 그마저도 강요를 하시나요?
매일 오라하시면서 그래도 주말은 보장해주마 하지 않으셨어요?
제게 주말이 어떤 의미인지 아세요?
주말이라고 마냥 쉬는 줄 아세요?
저 정리는 잘 못해도 지저분한거 진짜 못견딥니다.
이불빨래부터 주말에 제가 해야하는일이 얼마나 많은 지 아세요?
그리고 저 고아 아니거든요?
주말 보장해주시겠다 했으면서 왜!!!!!!!!!!!!!!!!!!!
제가 금요일마다 불안해야 하는건가요?
정말 연 끊어버리고 다시는 안보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