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도에 결혼했다. 한복맞추러 우리부부와 시엄니, 친정엄니랑 넷이 갔는데 우리엄마가 먼저 우리신랑한복 옷감을 골랐다. 젤로 좋은걸로 골랐다, 왜냐면 사위한테 젤좋은거 해주고싶고 사돈도 앞에 있으니 당신아들한테 젤좋은걸 해준다는걸 보여주기 위함도 있고.
다음엔 우리 시엄니가 며느리될 나의 한복옷감을 젤 좋은걸로 골랐다. 옷감은 손수 수놓고해서 한벌당 백만원씩이다. 우리엄마는 사위한복값을 내고 시엄니는 며느리될 나의 한복값을 냈다.
한복이 다 만들어져서 다시 한복집에 가서 옷을 찾아서 나오는 길에 신랑얼굴을 보니 얼굴이 불만이 아주많은 표정이다. 후훗 알고보니 한복옷감맟추고 집으로간 시엄니가 며느리인내가 입을 한복가격이 백만원이 뭐냐고 아주 노발대발 한것이다. 시엄니는 자기 아는곳에 가서 물빨래 막해도 되는 나일론소재의 한복을 아주 싼가격에 맞춘것이다.
물빨래 막해도 되는 값싼 나일론옷감을 고를것이지 비단 실크옷감을 골라서 가격이 비싸다고 백만원씩이나 주고 했다고 자기집에가서 불만을 토로 했는가 보다. 거기에 신랑도 덩달아 나보고 대놓고 불만인 표정이였다.
며느리 맞아들이면서 물빨래 막해도 되는 젤 값싼옷감을 해주고 싶을까? 나 절대 사치 낭비하지 않는 사람이지만 시엄니의 쫌생이같은 생각이 정떨어진다. 그래 100만원 비싸다면 비싸고 사치면 사치다. 그치만 며느리한테 좀 비싼한복해주는게 그리 돈이 아까울까. 자기아들한테 백만원짜리 한복 우리엄마가 해줬는건 생각않하고 며느리한복값 자기돈 100만원 쓴건 그렇게 아까운가 보다.
결혼 5년차인 어제도 친정갔다가 오면서 우리오빠 올가을에 장가가는 얘기하다가 또 그놈의 한복얘기가 나온다. 잊을만하면 얘기하고 또 하고. 쫌생이 같은 인간. 내년부터 혼자서 회사운영하고 사업한다는 인간이 고 몇십만원 더 비싼 한복값에 오금을 저리는 인간이 무슨 사업을 하노. 쫌생이 같은 인간이 잘도 사업하것다. 사업하다 돈조금 손해보면 아주 집안을 뒤집어엎을 인간이다.
시엄니도 정떨어져. 며느리 좋은 한복해주는게 그리 속이 쓰릴까. 자기아들 사돈이 젤좋은 한복 해준건 생각이 않나는 걸까. 내식구하나 들이면서 몇백만원도 아니고 몇십만원 비싼 한복했다고 지금도 내 한복볼때마다 그러신다. "니 한복옷감은 않좋아보인다"
젤 값싼 물에 막빨아도 되는 나일론옷감않해서 미안합니다. 시엄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