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남편은 외국인 회사에 다닌다.그래서 다른 한국회사보다는 월급을 좀 더 받는다.
하지만,나는 항상 쪼달린다.낭비벽이 심한 남편때문이다.
남편은 비싼 것은 많이 사지 않는 편이다(가끔 산다).하지만,필요없는 것을 너무 많이 산다.종류는 일일이 나열할 수도 없다.
난 꼭 필요한 것도 돈 아끼느라 망설이는데,남편은 꼭 필요하지 않아도 필요할지도 모르는 것,없어도 되나 있으면 편리한 것,있으면 오히려 짐만 되고 집만 어질러지는 물건,집에 있지만 기능이 추가 되면 있는 물건까지 다 산다.게다가 오지랍이 넓어서 남한테도 쓸돈 안쓸돈 다 쓰며 생색내고(특히,시댁식구들에게.그래서 우리 시댁사람들 우리 남편이 엄청나게 벌어오는 줄 안다.그리고 주는 만큼 바란다).
그래서 월급의 50% 정도가 카드값으로 나간다.
그리고,카드값의 일부는 회사일 때문에 썼다는데(남편의 회사는 회사일 때문에 개인카드를 쓰는 경우 후에 청구하도록 되어 있다),어떤 것은 청구하지도 않고 어떤 것은 받아서 자기가 쓰지 집에 갖다주질 않는다.
그러니 나는 카드값을 제외한 돈으로 생활을 하는 샘이다.
그러나 남편은 자기가 쓴 것에 대해 이유를 대면서도 그것이 필요한 것에 쓴거지 뭐가 쓸데없는거냐고 오히려 반발이다.내가 이유를 들으면, 그 중에 필요하다고 생각되는건 최대한으로 인심을 써도 3분의 1 정도다.
그래 놓고는 나중에 한번씩 물어본다.통장에 얼마나 모였냐고.
돈이 얼마 모아졌겠는가? 공과금에 애들 교육비에 보험료에 시댁에 가끔 들어가는 돈까지(생활비는 몇푼 들어가지도 않는다)...
남편 뻔뻔스럽게도 그런다.돈 그거 밖에 못 모았냐구.
자기가 맨날 카드 많이 긁으니까 그렇지,하면 자기가 뭘 그렇게 긁었냐고 하면서 또다시 위와 같은 말들이 오고가고 싸움이 난다.
지도 이젠 지겹다고 그만 하란다.
나도 웬만하면 애들 눈도 있고 해서 안 싸우려고 한다.그냥 참는다.
하지만,우린 아직 우리집도 없는데 이렇게 생활하기도 빠듯해서 되겠는가?
꼴에 눈이 높아서 자기는 서초구에서 집 살거란다.내가 집 살 수 있는 다른 곳으로 가자해도 우겨서 지금 우리는 서초구에서 이사다니며 전세 살고 있다.
내가 우리 남편 하는 꼴에 미쳐 죽을라 하니까,별 것도 아닌거 고민하고 산다고 나더러 걱정할 거 되게 없나부다,하고 소리지른다.
난 둘째 임신했을 때도 남편이 시험있다해서 남편 눈치만 보고 살았는데(남편은 시험이 있거나 일이 많을 때면 쓸데없이 트집잡고 성질을 부린다),지금도 시험있다고 날카로워져서는 아예 말도 못 꺼내게 한다.
그래놓고는 그렇게 돈 관리하는게 스트레스면 자기가 돈 관리할테니까 나더러 생활비만 타서 쓰란다.
어찌 생각하면 편할 수도 있겠지만,그러다간 그나마 저축되어 있는 돈도 남편이 다 들어먹을까 걱정이다.
그리고 남편이 돈관리한다고 맘대로 쓰는거 보고 우리 아이들이 배울까바도 걱정된다.
또 잔소리 많은 남편 성격에 생활비 타쓰면 미주알고주알 뭐가 그리 많이 들어가냐 그런건 안써도 된다 말이 많을거다(지는 쓸데없는데 쓰면서 내가 꼭 필요한데 돈을 써도 그건 엄청 아까워한다).
내가 돈을 번다면,남편보다 돈을 많이 번다면(평생 불가능하겠지만) 나도 큰 소리 치고 살텐데,난 능력이 없을뿐더러 두 아이 키우며 살림하고 시댁 신경쓰고...그것도 나는 힘에 부친다.
정말 넘 속상하다.
쓰고 싶은 돈쓰고 저축 못하면 억울하지나 않지,맨날 쥐어짜도 이 모양이니...
더구나 내가 이렇게 쥐어짜고 사는걸 보고, 내 속을 알리없는 주변사람들은 그런다.남편이 잘 벌텐데 뭘 그러고 사냐고.
나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우리 사는 꼬락서니를 보면, 내가 살림 잘 못해서 지지리 궁상 떨고 사는 줄 알거다.
난 너무 억울하다.속상하다.그리고,미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