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일]
지난 9월 1일 국방부가 대통령에게 보고한 국방개혁 입법안을 놓고 9월8일 MBC TV100분 토론을 지켜보고, 아들을 군에 보낸 부모의 한사람으로 이 글을 쓴다.
이날 토론자로 나온 동국대 이철기 교수는 “젊은이들을 갖다가 총알받이로 철책에 배치했다”고 말했다. 그러니까 지금 전방에서 철책근무를 맡고 있는 군인들을 ‘총알받이’라는 것이다. 도대체 이게 무슨 말인가?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인생의 황금기를 나라에 헌납하고 있는 우리 젊은이들에게 이런 모독적인 말이 또 어디에 있겠는가? 최전방의 철책 경계는 군사적으로 대치하고 있는 우리의 안보 현실에서 필수불가결한 사항으로 국민 모두가 이를 인정하고 있다는 사실을 진정 모른단 말인가?
또 평론가란 사람은 “한국군은 세계에서 유래를 찾기 힘들 정도로 최저 봉급을 받으며 노동력을 착취당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는 우리 젊은이들이 돈이 아쉬워 또는 목숨이 여벌로 몇 개 더 있어 전방근무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그 뿐만이 아니다. “전쟁이 나면 민간의 것을 징발하면 되니 유지비용이 많이 드는 공병대나 수송대를 줄이자”고도 했다. 아무 준비 없이 있다가 전쟁이 나면 느닷없이 민간 소유물을 강제 징발한다면 그건 바로 약탈이다. 총알이 날고 폭탄이 터지는 전쟁터에서 민간인 건설업자에게 다리를 놓게 하고 운송업자에게 군수품수송을 전담시키자는 것인데... 너무 어이가 없는 발상이라고 본다.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을 보면, 이들은 TV토론에 앞서 우리 군을 왜곡. 비방한 북한의 선전물을 본 것이 아닌지 의심이 갈 정도다. 무엇보다 이런 황당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군 감축 문제를 토론한다는 자체가 한심하고 걱정스럽다. 아무튼 국방부가 TV토론에서 '젊은이들을 갖다가 총알받이로 철책에 배치했다'고 발언한 이철기 교수에게 공개적인 사과를 요구했다고 하니,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