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남편한테 맞아서 허리뼈 부러진 여자입니다.
여러분의 충고 고마웠어요.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마음은 갈라서고 싶지만 자식때문에 그게 그리 쉽지 않은 문제더군요.
또 아직까지 남편에게 실낱같은 사랑이 남아있는 내 자신이 싫기도 하고, 조금 더 현명한 방법으로 해결할 방법을 모색중입니다. 마음이 복잡하고 착잡하고...
남편에겐 당신을 용서하진 못하겠고 한 번의 기회를 더 줄 순 있다고 했습니다.
암튼 그동안 몸과 마음을 추스리고 있습니다.
남편의 행동을 보면 뉘우치는 것 같은데... 사실 또 이런 일이 생길까 불안하고 ... 답답합니다.
결국 시어른들도 폭행 사건을 알게 되어 추석에 남편만 내려갔습니다.
시어머닌 저한테 미안해서 어쩔 줄 몰라하더군요. 올해 제가 시집일로 고생 많이 해서 힘든데 아들이 때리기까지 해서 절 아프게한다고 울먹이시더군요. 여러가지로 면목없다는 말이었어요. 전화도 여러번 주시고...한약도 해주고 먹을 것도 해서 보내겠다고...
암튼 절 달래주시더군요. 나중에 또 무슨 말을 바꿀지 모르지만... 원체 변덕이 많은 분이라서... 하지만 그 말씀은 진심인 것 같더군요. 그래도 같은 여자라 제 심정을 이해하는 거 같더군요.
그런데 저녁에 시아버지한테 전화왔는데.. 첫마디가 너무 황당했습니다. 아들이 며느리 떄려서 허리뼈가 부러졌는데 시아버지가 어떻게 이런 말을 ...
시아버지 :"니가 몸이 약해서 그런거 아니가? "
며느리 :(골이 띵....부들부들)때리는데 장사 있습니까? 여자가 아무리 힘세도 남자 힘을 어떻게 당합니까? 더구나 몸도 약한 제가..
시아버지: 그러니 니가 몸이 넘 약하단 말이다. 내가 그만큼 말 안하더나. 밥 많이 먹고 살찌면 그런일 없지.다 몸이 약해서 그런기다.
시아버지:앞으로는 싸우지마라. 서로 잘못이 있다.
며느리:싸운게 아니라 일방적으로 욕하고 떄렸습니다. 자기 기분 거슬리면 다짜고짜 욕하고, 전화하다가도 욕, 아무 때나 욕하고 때리고,
남편이 너무 제 맘을 몰라주고 가정은 팽겨쳐두고 자기 하고 싶은 일(취미 생활, 운동 등 스트레스 풀고 다님) 하고 다니고, 그래서 제가 마음이 힘듭니다. 마음이 힘드니 몸도 힘들고, 리고 그동안 몸이 힘든 환경이었고요.(시동생 병수발부터 시작해서 시동생이 8달 째 우리집에 있으며 독립하지 않으니까)
시아버지 :어쨋거나 안 싸웠음 되잖아. 니는 잘못이 하나도 없나?
며느리:그렇게 말씀하시면 전 할말 없습니다. 하나도 잘못이 없냐고요? 하지만 기분나쁠때마다 욕하고 때리고.. 감정조절이 안 되는 사랍입니다.
며느리:폭력에 대한 죄의식이 없는 사람입니다. 부부란 서로 노력해야되는데, 혼자 노력한다고 되는 거 아니잖습니까? 전 죽도록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노력이란 걸 눈꼽만만큼도 안 하고 자기 기분내키는 대로 말하고 행동하면서 저한테만 나무랍니다.
시아버지: 니 말들으면 니 말이 옳고, XX말을 들으면 XX 말이 옳고 그런거 아이가?(사태 파악을 전혀 못하는 답답한 말씀. 지금 나한테 원론적인 말로 날 훈계하려 들다니. 속터져. 아들 성격장애를 전혀 인정하지 않는다. 심각하다)
시아버지: 우쨋기나 실컷 뭐라캤다 (꾸중). 그런 일 다신 없다. (성질내며 단정을 했다. 속살맞대며 살며 당하는 나한테 확신에 찬 말을 던졌다. 난 그 말 안 믿는데. 노인네는 그 말 밎는 걸까? 아님 내 앞에서 당신 아들의 허물을 조금이라도 덮고 나의잘못을 찾아보려는 불쌍한 노력.. )
아직도 남편 성질 파악못했나? 이제 성질 알았으니까 앞으로 조심하거라.
며느리:그 성질 이제껏 맞추고 살았습니다. 어디까지 맞춰야 합니까? 임신중에 두 번씩이나 두들겨맞았습니다. 4번째 맞았을 때 친정 동생왔다갔는데 친정동생한테 누나가 맞을 짓을 하니까 때리고, 말 안 듣는건 떄려서 고쳐야 한다. 라고 했어요. 그리고 4년동안 이번이 5번째 입니다.
정신상태가 이런 사람의 비위를 어떻게 맞춥니까?
시아버지:그러니까 성질났을 땐 피하고... 맞춰야지...니가 알아서..(기분 나쁘다는 듯)
며느리: 그러니까 아버님 말씀은 제가 남편 성질 맞추어서 욕하면 듣고, 때리면 맞으란 말씀입니까? 지금껏 욕하고 때려도 참고 살았습니다. 성질 나면 가스줄 끊겠다고 협박하고, 얘도 던지려하고, 물건 부수고.... 더이상은 안 됩니다.
시아버지:(흥분해서)물건 부쉈으니까 지가 다시 사오지않더나? 지꺼니까 아까울긴데..(농담하나?)
시아버지: 니, 몸 꼼짝도 못하나? 어디 아프노?(의심가는 투로)
며느리:허리뼈 부러졌을 땐 며칠 꼼짝 못했습니다. 며칠 지난 후 움직이긴 합니다. 그래도 지금은 밥해먹고 반찬거리라도 사러 나가고 합니다. 집안 일 안 하고 있을 순 없으니까 .. 허리 굽히지도 못하고 몸을 조심조심... 하지만 아픕니다. 몸을 쓰면 많이 아픕니다.
다친데 아프고, 디스크때문에 골반 아프고, 다리 저리고...
시아버지:그래, 니 거기서 아(손녀)하고 둘이 있으 좋나? 추석인데 내려오지도 안하고 , 좋으나 말이다.
며느리: 당연히 안 좋습니다. 그런데 아버님, 제가 마치 꾀병이라도 부린다고 생각하십니까? 움직이고 차를 탈 순 있지만, 잠깐 차 타도 많이 아픈데.. 어떻게 내려갑니까?
시아버지:야야, 내말 은 그기 아이고,, 추석에 당연히 와야 마땅한 건데 니가 안 오고 거기서 그러고 있으 내가 하는 말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명절에 와야하는 거 아니가? 내년 부턴 다신 이런일 없도록 해라.내년에는 꼭 내려오거라.(성질 났음)
며느리:내년 추석엔 다신 이런일 없도록 하겠습니다. 없어야 겠지요. 그런데 아버님 말씀은 저한테도 잘못이 있다는 듯이 들려서 제가 흥분했습니다.
시아버지:니가 당연히 와야 하는 긴데 안 오고 있으 괴씸해서 그란다.
며느리:괴씸하다뇨, 아버님. 제가 일부러 안 갑니까?(부들부들...덜덜덜.... 흥분)
시아버지:야야, 내가 참말로 괴씸하믄 이런 전화하지도 않는다. 그런 뜻 아니다......괴씸한 짓을 안 해야지.
며느리:괴씸하다고 하시고선 아니라고예?
시아버지:내일 아침에 밥 단디 먹고 많이 먹어라.(화가 나서 ). 이만 끊는다.
며느리:아버님, 걱정되서 전화하신것 같은데 말씀중에 제 잘못도 있고 꾀병 부리는 걸로생각하시는 것 처럼 들려 제가 잠시 흥분했습니다.
시아버지: 그런 거 아니다. 끊는다.
며느리:예.
아버님은 항상 말투가 시비조고 명령조다. 윽박지르는 말투. 기선제압하는 말투. 농담속에 진담이 있는 기분나쁜 말투. 기분 나쁜 농담. 항상 단정하는 말투. 친척한테도 그런 성격과 말투는 유명하다. 당신의 말은 법이다. 틀려도 절대 잘못 인정 안하고 대화란 걸 싫어하신다. 혼자말만 하시고 다른 사람은 대꾸를 하면 안 된다. 그럼 죽음이다. 개박살난다.무조건 모두 그냥 예,예 한다. 피하느느게 상책이니까.. 나도 지금껏 그렇게 살아왔다.
그런데 이젠 이렇게 살기 싫다. 그래서 오늘은 말씀하실 때마다 대꾸했다. 말 한마디로 천냥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는데.. 나한테 원론적인 말로 날 설득하며 훈계하다니.. 아버님은 피가 거꾸로 솟는 거 같으셨을 거다. 나의 반항이니까. 그러나 어른이라고 해서 아무말이나 상대방이 상처입거나 말거나 기분내키는 대로 툭툭 던지는 말. 젠 신물난다. 그동안 아버님의 말에 상처
엄청 받았다. 더이상 찢길 수 없다.
그동안 아버님은 나한테 시동생 수발드는 나한테 고생한다, 고맙다, 미안하다 같은 인사말은 한 번도 안 했다. 오히려 꾸중만 들었다. 시골 갈적마다 내가 말랐다고 살찌라고, 지난 여름에 갔을 땐 벼락이라도 치듯 호통을 치며 나무랐다. 내가 살 안찌고 싶은게 아니라 살찌려고 한약먹어 4키로 쪘다가 시동생 수발 드느라 3주 만에 쏙 빠졌는데 , 그 뒤로 시집과 남편과의 갈등때문에 마음 고생, 몸고생땜에 살 안찌는 건데... 살만 아찌는게 아니라 몸도 아픈데
아무 생각이 없어도 그렇게 없을 수가 .. 상황 파악이 그렇게 안 되나? 하긴 막말하기로 유명하니까..
하긴 작년에 큰시동생 장가 갈 떄 우리집에서 40일동안 시동생 데리고 있었는데 .. 그 떄 시동생 나더러 데리고 있으라면서 하신 말: 내가 죽고 없으면 원래 맏이가 시집 장가 다 보내줘야 하는네.. 느그는 내 덕 보는 줄 알아라. 내가 살아있어서 느그가 편한기다. (시동생 장가가느데 털끝만큼도 보태준 거 없다. 시동생이 백수여서 동서 패물로 14k백금반지와 목걸이뿐이었다) 그라고 야는 머 밤에 아르바이트 가기도 하니까 집에 있는 날도 별로 없을기니까 그리 힘들거 없을 기다. 니가 좀 데리고 있어라.
큰 시동생은 나보다 한 살 많은 37살이었다.
상견례며 이바지음식이며 결혼식날 온갖 치닥거리며.. 다 했는데도 나한테 고생했단말 한 마디 안하셨다. 온 가족이 나한테 애썼다고 하는데도...
남편은 자기 아버지한테 그런 말 기대하는 내가 안타깝다고 했다. 아직도 아버질 모르냐고.. 그런 말 할 사람이냐고.. 아직도 포기 안했냐고...포기하는게 속 편하다고 ..
여전히 올 해도 지금껏 나한테 시동생 병수발에 데리고 있는데도 말 한 마디 안 한다.
왜 그럴까? 정말로 내가 당연히 해야 할 이라고 생각해서 말 안하는 걸까?
연구 대상...
내가 당신 딸이라도 그런 말 했을까? 날 의심하다니. 내 탓을 하다니. 남편이 때려서 허리뼈가 부러졌는데 몸 약한 내탓이라니... 허리뼈가 부러졌든 말든 니 할 도리 하란 말처럼 들린다. 당신 아들은 인간의 도리, 부부의 도리를 하지 않는데.. 나한테 며느리의 도리를 말하다니...
아들이 잘못하긴 했지만 어른으로서 한마디 훈계를 하고 싶으신 거 같은데.. 표현력이 너무 너무 눈물날정도로 부족하시다. 표현력이 부족한 건지 정말로 날 우습게 보시는 건지 헷갈린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지. 어떻게든 내가 잘못한 부분이 있으니까 내가 맞은 거란 것처럼 들렸다. 조금도 날 걱정하는 건 없고 억지를 쓰며 날 훈계하며 어른 시늉을 하는거 .불난데 부채질...
저런 아버지 밑에서 저런 가정 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에 자식들이 의사표현 부족과 의사소통에 장애가 많다. 대화를 싫어하고 자기 생각과 상반되면 감정 절제를 못하고.. 꼭 아버님 성격이다. 가정 환경이 중요하단걸 뼈저리게 느낀다.
너무 불쌍한 노인이다. 난 저렇게 늙지 말아야지 다짐한다. 시간이 갈수록 남편은 아버님을닮아가는 거 같다.
그런데 조금 지나 시동생들과 동서가 위로의 전활 줘서 부글부글 끓던 마음이 조금 진정되었다.
시아버지의 말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야지..
시아버지 말씀에 의연하게 대처해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된다. 속이 뒤집어져서 흥분된니까 아까 내가 뭔 정신으로 대꾸했는지... 흥분하지 말고 차분하게 대처해야 하는데..
아직 내공을 많이 쌓아야 한다.
내 속이 부글부글 하듯이 아버님도 부글부글 하시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