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생각해도 몸상하고 마음상하고 야속한 명절이네.
명절준비 하느라고 일했더니 목과 어깨가 뻐근하니 온 몸이 쑤신다.
몸이 천근만근인거 같고 자꾸 늘어진다.
자도자도 잠이 오고, 얼굴이고 몸이고 다 부어서 얼굴꼴이 말이 아니다.
계속 누워있다가 마음이 너무 답답해서 이제야 일어났다.
지난 해 까지는 그래도 이러지는 않았다.
나도 늙나? 남편이 많이 도와줬건만 올해는 왜 이런지 모르겠다.
힘들어하는 마눌 눈치 보며 옆에서 돕느라고 바쁜 남편을 봐도 이게 뭔짓인가 싶다.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나 싫은 명절이네.
기껏 음식 해서 차려 놓은 거 돈 몇 푼 쥐고 와서 차례 지내고 가는 거....
그거 하나도 제 시간에 와서 못 해주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정말 속 터진다.
나와 남편은 새벽에 일어나서 차례상 차리고 단잠 자는 애들 깨워놓고
그들(시숙부님네 가족)이 오기를 30분을 기다렸다.
명절이든 제사때든 언제나 늘 이런식이다.
우리는 손주지만 자신들은 아들 며느리인데도 불구하고 제삿날도 잊어서 우리가 전화해서
급히 달려 온 적도 있다.
차라리 남편하고 아이들하고 우리끼리 지냈으면 좋겄다.
아무리 생각해도 막상 당사자들은 뒷짐지고 있는데
나혼자만 무거운 짐 혼자 다 짊어지고 있는 것 같아서 약 오르다.
시어머님은 50중반의 연세에 30초반인 내게 일찌기 제사를 주셔서
나는 이런 식의 제사 명절을 벌써 10년을 지냈다.
지금껏 내가 지내 온 제사보다 시어머님께서는 나보다 더 적게 제사를 지내셨다.
이런 식으로 나한테만 다 맡겨버린 시어머님도 얄밉고,
아들 며느리면서 주인의식이 하나도 없는 시숙부 시숙모님도 얄밉고
시어머님도 시숙부 시숙모님도 다 밉다.
이렇게 몸과 마음이 힘든 제사를 내 아이들에게 물려 줄 생각은 정말 못 하겠다.
내 마음은 이런데.....우리 시어머님은 참으로 속도 편하시지....
당신 손으로 몇 년 지내보지도 않았으면서 그렇게 빨리 아들한테 넘겨주고 싶었을까?
이렇게 몸과 마음이 힘든 제사이기에 나는 내 아이들에게 절대로 물려 줄 생각이 없다.
내가 지내는것을 마지막으로 할 생각이다.
살아서도 아니고 돌아가신 뒤에 잘 한다고해서 무슨 소용이 있겠으며
미워하는 마음과 원망하는 마음 가득 안고 지내본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나보다 어른이시고 나보다 더 주인의식을 가져야 할 그들도 마다하는 이 일을
내가 끝까지 지켜주려고 애 쓸 필요가 뭐 있겠는가?
지내는데까지 지내다가 못 지내면 끝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