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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요즘 행복하다고 할수 있을까요?


BY 슬프다. 2005-09-21

요즘 남편이 참 잘합니다.

이번 추석에도 시댁에 뭐해라 요구하는것 없었고, 다른 주부들보다 아주 편한 명절을 보냈어요.

맘도 편하고.....몸도 편하고.

그리고 너무나 자상하고 가정에 최선을 다하는 남편이 되었어요.

제가 그렇게 갖자고 했던 둘째도 갖자고 하고, 한달에 한번정도 의무적으로 치르던 부부관계도 많이 요구하고.......

이정도면 행복한 걸까요?

그런데 제 마음은 왜이리 씁쓸할까요?

늘 술먹고 새벽에 들어오거나 외박하거나, 몰래 돈관계 만들이 힘들게도 하고, 살면서 한두번정도 가볍지만 여자문제도 끼여 있었는데.......

얼마전부터 남편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어쩌다 일어난 사고로 한쪽 다리가 평생을 속썩일 정도로 다쳤고, 수술직전에 남편이 당뇨가 심하다는것과 간이 꽤 좋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남편이 가정에 많이 의지를 합니다.

뜻하지 않은 일들로 전 아직까지 많이 혼란스러운 상태고 많이 힘듭니다.

이제 겨우 30대중반인데......10년만 더 있다 이런일들이 일어났음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다른맘은 없어요. 남편이 어찌되든 결혼서약처럼 검은머리 파뿌리 될때까지 함께할 생각은 있지만 왜 이리 맘이 힘들고 아픈지.......

가끔은 잘하려고 애쓰는 남편이 미워지기도 합니다. 진작 조금만 더 신경쓰지......

남편 심정이야 오죽하랴 싶지만........

저 앞으로 많이 기운내고 살아야 할것 같아요.

남편이 언제까지 일할수 있을지 모르니 저도 경제적인 능력도 키워야 할것 같고.....

인생 이런건가봐요.......

비도오고 속내도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어서 두서없이 글 남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