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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오지랖이 너무 넓은가보다


BY 겨울나무 2005-09-21

안그래도 걱정하는 것이 인생의 취미인 시모가 와 계시다.

예전에는 안그러더니, 요번에 와서는 왠지 우울해보이길래, 왜 그러시느냐 했더니, 운동은 해서 뭐할거며, 우울증이 오는 것 같단다.

신랑한테 어머니가 예전보다 기운이 없으신 것 같다고, 저녁에 들어가면 모시고 산책이라도 좀 다니라고 했더니, '나는 무슨 강철체력이냐'라며 오히려 지랄이다.

내 엄마 좀 모시고 다니라고 했더라면 눈물 날 뻔 했다.

지 엄마 좀 챙겨볼 생각은 안하고, 내가 저 부려먹으려고 그러는 줄 아는 모양이다.

시모도, 돈 써서 아들 군대 빼고, 막내라고 오냐오냐 키워서, 저 쓴 수건하나 펼쳐서 모양대로 다시 널지도 못하는 병신을 만들어놨을 뿐이다.

지 몸 하나만 알고, 지 엄마한테 겨우겨우 인심쓴다는 게, 뭐 먹고 싶은 것 있으면 말하라는 타령 밖에는 없다. (그런다고, 나 뭐 먹고 싶다 하는 엄마는 얼마나 되겠는가)

우리 친정에서도 아주 머리를 절레절레 흔든다.

제 앞가림도 못하는 데다가, 마누라보다 제가 하루 두 시간 더 일하는 것으로 엄청난 노동이라도 하는양 하는 태도 하며(나는 그 두시간동안 애 뒤치닥거리에 쉬지도 못하는 것은 눈깔로 보지도 못하는 모양이다), 처가에서 하루밤도 못자는 주제에 친구들 만나면 사람이 널리고 쌓인 찜질방에서 잘도 자빠져 잔다.

다시는 지 엄마 챙기는 것 코치도 않을것이며, 살뜰히 며느리 노릇하려고도 않을 것이다.

 

자식, 곱게 키우는 것도 좋지만, 제발 제 추단은 하고, 남도 배려할 줄 알게 키워야겠다.

제 웬수, 어디가서 안 뒈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