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에 제가 너무 아파서(응급실 다녀왔음) 일을 많이 못했어요.
제가 한 일은 동그랑땡할 것 버무려놓고 산적 꿉고, 탕국 끓이고, 고사리나물 정도...칼질은 우리 신랑이 밤은 도련님이 까고 애들은 서방님이 보고 어머니랑 동서랑 나머지 했죠.
동서가 지금 임신 8개월이라 힘들텐데 힘들다 소리 안하고 저 쉬라고 하더라구요.
임신했을때 제가 해봐서 알아요. 임신했을 때 일하는 것 얼마나 힘든지. 그래서 미안하다고 고생많다고 여러말 했죠. 몸은 아프고 마음은 불편하고 .....
그러더니 구정에는 못오겠다고 하더라구요 여우같이.
그때는 너무 아퍼서 말을 못했는데 생각 할 수록 열받아요.
왜 열받을까 애기 낳고 힘들면 못올 수도 있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가는 것이 와서 차례상에 절만 하고 가도 명절에는 와야하는 것 아닌가요?
저만 그렇게 생각하나요?
글구 저 애기 둘에 직장까지 다닐때 명절에 얼굴한번 보자고 장보고 이것저것 정신 없는데 집안 더럽다고 시어머니 한소리 하시니 동서가 "형님 좀 심해요."했던것 다 까먹었는지 지는 애하나 낳아 구정쯤이면 2개월인데 못오겠다고?
동서도 그렇고 시어머니도 도련님들도 신랑도 다 웃기지도 않습니다.
동서 그말 하는데 뭐라고 하는 사람 한명도 없더라구요.
당연히 힘드니 쉬라는 표정....
제가 그랬다면... 아닌게 아니라 4년전 추석때 친정갈 시간이 없어 추석전날 오전에 잠깐 가서 얼굴좀 보고 집에 와 음식하자 했더니 사정없이 야단치시던 시어머니였습니다.
이번에는 뭐라고 하시는지"니가 음식 다 하겠다고 하고 애비가 가서 데리고 온다고 하면 안오겠냐?"하시는데 무슨 동서는 양반네 마님이고 저는 하녑니까?
동서 다리는 금테둘렀답니까?
평소 명절에도 늦게 와서 별로 하는 일 없이 혼자 분주한척 다해도 바쁘니까 그렇겠거니 하고 이해하고 넘어갔는데 이제 아주 안오려고 하네요.
2개월짜리 델고 오기 힘든데 다음 추석때는 올 생각도 못하는 거 아닙니까?
거리가 멀면 말도 안합니다.
지하철 타면 오는 거리를 서방님하고 둘이 왜 못옵니까?
그리고 원래 돌아다니는 것 좋아하는 동서가 그때는 집에서 꼼짝않고 있겠다는 겁니까?
제가 동서를 시기하고 질투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람으로 도리는 해야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랑 다르게 행동하는 신랑을 포함한 시댁식구들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동서가 저보다 잘난 것 없고 저도 동서보다 잘난 것 없는데 말이라도 이런 차별을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구정때 가서 식구들이 아무 대책이 없이 동서를 받들어 모신다면 쿠데타라도 일으킬 겁니다.
참 많은 생각을 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동서는 경우가 없습니다. 그리고 시댁 식구들도 이상한 사람들 같습니다.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