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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후 남편의 부부 관계 거부


BY 우울아줌마 2005-09-23

넘 속상하고 자존심상한데 말할 곳이 없어서 이곳에 하소연합니다.

아기 낳은지 백일이 다 되었고, 저도 직장 복귀해서 육아와 가사가 한참 힘이 듭니다.
자연분만으로 4키로 넘는 아가를 낳아서 주변에서 대단하다고들 했지만,
저 자신은 제 몸이 넘 망가진것 같아서 속상해 하고 있었어요.

 

아직도 회음부 부위가 속을 썩이고,
요실금이 있어서 기침만 해도 얼렁 속옷 갈아입어야 하고..
요새는 날씨 쌀쌀하다고 어찌나 손발이 시리고 아픈지..
양 손목 인대도 늘어나서 자판 두들기기도 힘이 드네요.
늘어난 배는 들어갈 생각도 않하구..흑.

아가는 이쁜데 제 몸이 예전같지 않으니까 기운도 안 나고 그런참에..

 

문제는 저희 남편이에요.

임신 전에는 적어도 일주일에 두세번 가졌던 관계를
임신과 동시에 똑 끊어 버리더니..
(그떄는 아가와 저한테 안 좋을것같다며 부담된다고 하고
또 저도 별루 내키지 않았으니 그냥 넘어갔음.)

 

백일이 다 되어가도록 꿈쩍도 하지 않네요.

 

님들 보면 남편들이 몸달아 하고,
제 친구들도 보면 처음 해서 아팠느니 어쨌느니 그런데
이건 뭐 남편이 저 보기를 목석같이 하니.

사실 모유 수유중이라 별루 저도 하고 싶지도 않고
아프다는 말에 두려워서 그냥 그동안 지냈어요.
남편은 밤에 자주 깨는 아가와 담날 직장에 나가야 하는 나를 위한다는 말을 했었죠.

내심 애정이 식은것이 아닐까..
라는 막연한 두려움으로 지내던 중이었는데,

 

그냥 그러던 참...
어제 새벽에 아가가 깨서 새벽 4시에 일어났더니 옆에 남편이 없는거에요.
이상하다 싶어 서재로 갔더니
남편이 이상한 뽀르노 동영상을 보고 있더라구요.

컴퓨터에 이상한 동영상 몇개 있어서 그냥 농다 삼아 넘어가곤 했었는데
어젠 정말 괘씸하고 열이 받더라구요.
그 전에 그렇게 좋아해주더니만
이젠 분명 사랑이 식은거라며 내 뱃살 떄문이냐 엉엉 울었죠.
솔직하게 나한테 이러는 이유를 말하라면서..T.T

그랬더니 우리 신랑...
출산 때 가족분만 했었거든요.
제 회음부 절개 하는것을 보고 그 뒤로 쫌그렇답니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질거라면서..

 

헉!!!!!!!!!!!!!!!!!!!!!!!!!!!!!!!!!!

쫌 그렇다니요...
시간이 지나면 기억이 없어지나요? 나름 충격이었나봐요..

뒷통수를 한대 얻어 맞은것 같아..
모라 할말이 없었습니다.

 

가뜩이나 망가진 몸때문에 제 자신이 속상해 죽겠는데.
그 누구보다 위로해줄 사람이 제게..
그런 말을 하다니..

아 정말 이렇게 계속 살아 갈 수 있을까.
한번 그런식으로 받은 충격이 다시 부부 관계를 할 만큼 회복이 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드네요.

 

지금 심정..
정말 이대로 끝일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
sexless 부부들이 남의 얘기가 아닐수도 있다는 생각..

 

너무 우울하고 속상하고 황무지에 혼자 나뒹구는것 같아 몸둘바를 모르겠네요.

 

저 이제 어쩌면 좋죠?
저 앞으로 어떻게 해야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