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여자동창이랑 문자를 몇번 주고 받는 걸 알았어요.
인터넷에서 조회해서 알았죠.
핸드폰에는 지워져 있구요.
알고 보니 핸드폰 전화번호 목록에도 *과장이라고 이름이 저장되어 있더군요.
누군가 알고보니까 예전에 알럽스쿨 한참 유행할 때 알아낸 여자동창이더군요.
그 때 제가 쪽지 주고받은거 발견하고 또 메일주고 받은 거 발견하고 난리쳤었거든요.
그래서 이름까지 바꿔서 해놨는지.
남편핸드폰에는 여자이름이 꽤 있어요. 거래처에 여자직원이 많아서 필요한 번호들이요.
그건 이해해요. 일하느라 필요한거구. 사회생활 하면서 어떻게 여자랑 한마디도 안할 수가 있겠어요.
너무 기분이 나쁘네요.
전에 제가 난리쳤을 때 동창이라고 동창회에서 한번 봤구. 너도 같이 나가자구.
같이 만나자구 했는데.. 제가 싫다 그랬죠.
지금 뭐라고 하면 아마 남편 뒷조사나 하는 여자로 몰아부칠 테고.
니가 전에 그런 일이 있어서 그랬다고 하겠지요.
이해가 되나요.
문자 쏙 지우고 이름도 바꿔놓고 문자주고 받았다니 너무 화가 납니다.
별내용은 아니었구요.
그냥 추석잘보내라는 둥 힘내라는 둥 비오는 날이 어쩌구.이런건데요.
그래도 불쾌하네요. 아니 그여자는 왜 부인 있는 남자한테 쓸데없이 문자질을 한답니까.
지금까지 세번 일주일에 한번씩은 보내는 거 같구요.
더 화가 나는건 남편이 짧게 나마 답장을 보냈다는 거예요.
내가 보낸 문자는 늘 그냥 씹으면서..
이거 이상한 거 맞지요.
여직 결혼하고 15년 동안 간혹 회사일로 접대를 해서 절 속상하게 한 적은 있었지만.
여자문제로 크게 속썩어본적 없는데.
그냥 가만히 있어야 되는건지.
아님 뭐라고 해야하는건지. 너무 화가 나요.
남편한테도 화가 나고 남편 일거수 일투족에 목매고 있는 저 자신한테도 화가 나네요.
요 밑에 글처럼 저도 남녀관계란 어떤 것도 안심하면 안된다고 생각하거든요.
한 편으론 크게 이상한 말 없으니 그냥 믿자 믿는 마음이 있다가도 절 속인 거 같아 속상하고 괘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