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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를 어찌하면 좋을까요?


BY 서운해 2005-09-26

임신할 때부터 엄만 우리집으로 출근도장 찍으셨어요

집도 바로 코옆으로 이사오셨죠.

 

엄만 늘 누군가에게 기대고 독립을 못하셨죠

처음엔

큰오빠에게

그다음엔  강아지에게 (십년키우고 늙어서 남주고)

그다음엔 저에게

그다음엔 바로 우리아가입니다.

 

그런데 그집착이 너무 강하세요.

솔직히 남편을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친정엄마에게 벗어나고픈 맘도 있었어요

결혼하고 엄마의 불평어린

신경질적인 잔소리를 안들어서 참 편하더군요.

 

전 어릴때도 남의집엄마들도 다 그런줄

알았더니 어느날 친구집에 갔다가

너무 인자하고 따뜻하신 친구엄말 보고

우리엄마도 좀 저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물론 엄마가 굴곡있는

고생이 심한 삶을 살아오신건 압니다

그래서 더욱 잘하려고했구(사십대에 혼자되셔서

삼남맬 기르셨죠)

 

오빠들에겐 꼼짝못하면서

어릴때 유독 나에게만 화풀이를 하셨어요

왜냐하면 오빠들은 화풀이잔소릴 무시했으니까요

순진했던 전 얼마나 엄마가 힘드시면

저러실까 다 들어드렸죠.

 

결혼후 삼년간 용돈을 드리다가

친정오빠들이 더 나태해지고 그래서

안되겠다싶어 끊었어요

그러다 임신하고 애기낳고

엄마가 매일오셔서 산후조릴해주시고

너무 고마워 용돈을 다시 드렸는데

글쎄

용돈때문인지 저희애기때문인지(참 이뻐하세요

꼭 당신이 애기엄마인 것처럼)

애기낳고 삼개월이 지난지금도

매일 12시에 오셔서 저녁 6 7시에 가세요

이유는 우울증인 오빠하고 집에

단둘이 있기 싫다는거에요.

 

그런데 문젠 하루를 상쾌하게 시작하려 마음먹다가도

엄마기분따라

그날이 부정적인 기분으로 확 물들어서

참 내가 왜 친정엄마시집살일 결혼해서도

해야되나싶더라구요.

엄만 부정적인 기분을 다 저에게 풀거든요.

 

그리고 애기병원이다 사진관이다

꼭 같이가려하세요

오늘도 애기성장앨범을 찍는데

우리애기가 낯가리기 시작해서

사진을 찍어도 절대 안웃더라구요

애기가 뭘안다고 그럴수도 있는거지

사람들있는데서 인상을 퍽퍽 쓰면서

애아빠닮아서 무뚝뚝해서 그렇다고

(사위가 무뚝뚝해서 사실 엄만 사윌 싫어하죠)

자꾸 궁시렁거리는거에요.

 

정말 속상했습니다

애키우는 것도 힘든데 왜 제가 매일

친정엄마기분을 맞춰야하죠?

솔직히 엄마 그렇게

기분안좋으면 다음부턴 따라오지마시라고

말하고 싶더군요.

 

엄마인 나보다 우리애기에게 집착하는 엄마

정말 가슴답답합니다.

시댁과 친정이 솔직히 지겨워서

멀리이사하자고 해도 남편은

마마보이라 싫다고 하네요.

가슴이 정말 답답해요.

엄마인생을 생각하면 안되고 고생많이 한거

당연 아는데요

저와 아기에게 집착을 많이해서

힘듭니다.

엄마도 인생을 즐기시고 친구들도 만나시라고해도

돈든다고 싫다네요.

그럼서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우리집으로

출근입니다.

이일을 어찌할까요...

주변에 이런친정엄마 있으세요

내가왜 이나이에 엄마기분따라 휘둘려야하나요

그렇다고 엄마가슴아플까봐

매정하게도 못하구요

꼭 친정엄마랑 사는기분이네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