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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플땐 남편도 시댁도 소용없네..


BY 한아이 맘 2005-11-02

16개월 아들 하나 뒀습니다.

아이낳고 몸이 너무 안좋아 돌 무렵부터 약을 입에 달고 사네요..

두통에 메스꺼움, 피로감, 화끈거리는 열감, 축축 늘어져서 수시로 누워있어야 하고..

안해본 검사 없고 한약을 내내 먹었지만 갱년기도 아니고 병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야말로 몸이 무지하게 쇠해졌답니다..전체적으로 순환도 안좋구요.

운동이니 생활습관개선이니 신경쓴 지도 몇달 됐습니다.

그런데도 약효도 없지, 몸이 좋아지는 기미도 없지..진짜 죽겠네요.

제가 일하다가 아이낳으면서 그만두게 됐고 입덧도 없이 수월하게 자연분만을 한 터라 몸 생각을 별로 안하며 아이를 돌봤었는데 그때 몸이 많이 축났나봅니다.

그리고 집에 있게 되면서 육아스트레스를 좀더 많이 받은것도 같고요..

남편 혼자 버는 수입에 맞춰 살다 보니 그 전처럼 여유있게 쓰지 못하는 데에 스트레스를 받는 것도 같아요. 그래도 몸이 분명 안좋은건 사실이고 약값으로 지출이 많은 데에 또 신경쓰다 보니 스트레스를 또 받고..이렇다 보니 애한테도 좋은 엄마가 못됩니다.

걸핏하면 신경질이고 어질러놓으면 소리 지르고..마음은 정말 그게 아닌데 몸이 안따라주니 만사 귀찮고 애도 걸림돌이란 생각밖에 안드네요.

세끼 밥 먹기도 귀찮은데 끼니부터 시작해 하나부터 열까지 애 챙길게 태산인 것도 제겐 짜증이고..잘해줘야지 싶다가도 그게 안되니 더 화가 납니다.

남편 퇴근해 들어와도 별로 말도 하고 싶지 않고요..기분이 바닥인데 이말 저말 해봤자 제 기분 그대로 전달될 테고 그럼 싸움 되겠구나 싶어 안하다 보니 더 멀어지는 느낌입니다.

그래도 어떻게든 나혼자 이겨보려고 내색않고 버티다 보니 남편은 제가 이렇게도 힘든지 모르고 둘째 얘기 수시로 꺼내고요, 전 그때마다 이런줄도 모르고 아이 얘기 꺼내는 남편한테 죽을 듯이 소리지르며 화냅니다. 최근에야 제가 얼마나 힘든지 좀 아는 눈친데요..정말 이런 상태로는 애 생각 하기도 싫습니다.

그리고 정말 뼈저리게 느끼는 건 제 건강이 최고요 제가 제 몸 챙겨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시댁 가서 한약 먹어도 어디가 아파 먹냔 소리 않고 애 언제 낳을거냔 소리만 하시네요.

제 몸이 엉망인데 키워주실 것도 아니구만 제가 무슨 생각으로 아이를 낳겠습니까?

남편과 늘 싸움이 되는 이유는 남들 둘 셋 잘도 낳아 키우는데 도대체 하나 갖고 그리 엄살이냔 식으로 말해서입니다.  자기가 뭘 도와주면서 그런 소리 하면 말을 안해요.

어쩌다 기저귀 한번 갈아주는 것도 자기 기분 내킬때 선심쓰듯 하고 그마저도 집중해 티비볼 때엔 안합니다.  기저귀에 볼일 본것 같아 좀 해달라고 해도 설거지하는 저한테 다 하고서 네가 해줘라..이런 식이거든요.

제 능력은 하나 갖고도 버거워하니 둘째는 생각 할수도 없고..남들 시선, 강요 생각 않고 제 몸 일단 챙기려고요.

정말 싫습니다..지금 제 몸 건사하기도 힘든데 시댁이나 남편 ..똑같네요. 남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