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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누이... 시금치...


BY 올케 2005-11-02

나는 서울에 살고 시누이는 결혼해 가까운 지방에서 산다.

며칠 전 자기 친정에 놀러와서는 제 엄마집엔 안가고 큰아들인 울집에

시누이 남편이랑 아들 딸이랑 시가시구들 십 수명이 다 몰려와서 몇끼를 먹어서

혼자서 허거덕 허거덕 다 해 먹였다.

 

거기까지야 뭐.. 밥 몇번 차리고 울집서 자고 가는것 까지야

십분 이해한다.

 

그런데..

그저께 식구들 다 모인데서 손아래 시누가 나보고 부탁이 있단다.

자기 남편이 돈 보태줘서 동네 아줌들이랑 해외여행을 4박5일로 간다고

나보고 자기 4살된 딸래미랑 갓 돐넘은 젖먹이를 여행간 동안 봐 달랜다.

 

듣는 순간 기가 막혀 숨이 콱 막혔는데

시모나 시부, 남편놈, 손위시누, 시동생 들 모두 뭐라 대답할건가 하는 표정으로

나보고 웃고 앉아있다.

 

그 자리에서 대답은 피하고

시누 내려간 다음 남편한테 따졌다.  너무 기분나쁘다고.

 

시누는 그런일이 있음 나하고 먼저 통화를 해서 물어봤어야지

보란듯이 자기 친정식구들 쫙 앉혀놓고 그런 소리를 해서 애 봐주시 싫다고.

 

남편이 펄쩍뛰며 맏며느리가 되어서 손아래 시누한테 해 준게 뭐있다고

그정도는 해 주란다.

 

맏며느리도 없는집 맏며느리라서 결혼하면서 단 한푼도 받은것없이 매일 총대매고

돈낼일만 투성이고, 이번에도 식당 식사비 기십만원에 집에서 먹은 술값에 뭐에

혼자 다 뒤집어 써 우리 애들 겨울옷 살 돈도 안남았다. 

 

그래서 화가 나 남편보는 앞에서 시누한테 전화해서 말했다.

이런 부탁을 하려면 시부모랑 식구들 불러놓고 하지말고 미리 나랑 상의해서

말을 해야하는거 아니냐고. 그리고 이번에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렇고 애 봐주고

싶은 전혀 생각이 없으니 말도 꺼내지 말라고.

 

알았어요. 라고 시누가 대답하는 중에 내가 전화를 콱  끊었다.

 

솔직히 내가 결혼 생활에 가장 힘들어 하는게 남편이 내가 밖에 외출하는걸

끔찍히 싫어해 감옥살이를 하는 거다.

 

그 문제로 내가 시누랑 시모에게 여러 번 의논도 하고 눈물도 흘린적도 몇 번

있었는데, 뻔히 알면서도 이런 말을 한 사람들을 보며 그냥 느껴진 말이 있다.

 

시모, 시부, 시누, 시동생 ... 넌덜이 나는 시금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