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자 살자 따라 다니며 결혼해 달라고 하던 사람. 이젠 이혼서류까지 들고와 이혼해달란다.
10년 넘게 결혼생활을 하면서 난 내 자신을 포기하고 아이들만 보고 살아왔다. 그렇게 착하
고 착하던 내가 남은것은 주름진 얼굴과 마음속에 쌓인 증오와 분노와 악. 누군가 건드리면
폭파직전인 나. 누굴 원망하리. 두려운것은 하나도 없다. 이 속에서 벗어나는 것이 어쩜 우
리 가정에 행복이 될수 있으리라 희망하기 때문이다. 단지 남자 아이들만 2명. 커서 방황이
나 하지 않을까? 그것이 제일 걱정이다. 그래도 아이들만에게는 좋은 아빠였으니깐. 다행
히 아이들은 내가 키우게 될것같다. 워낙 가난한 신랑이라 아이들 주는 조건으로 양육비는
없고, 전세집 얻을 돈만 주기로... 더 요구하면 법정으로 가겠다고. 그건 내가 싫다. 질질 끌
려다니는것 지긋지긋하다. 그토록 사랑한다고 나없이는 단 하루도 못산다고 한 사람. 이
젠 내 목소리, 내 얼굴, 내 모든것이 소름이 끼칠정도록 진저리가 나고, 싫다고... 해명하기도
변명하기도 이젠 지쳤다. 서로 상처주고 복수하고... 이젠 진짜 이 방법밖에 없나보다. 아이
들이 정말 밝고, 예쁘게 자랄수 있을까? 아이들때문에 10년 넘게 산 세월인데, 이젠 내가 정
신병자가 될것 같아 이혼을 선택해야 하나? 아이들만 티없이 자라준다면 내 인생 다 포기해
도 아깝지 않을텐데. 이 마음을 사랑스러운 우리 아이들이 느낄수 있을런지...지금보다 덜 먹
고, 꼭 하고 싶은 것도 가난으로 인해 못하고, 아빠 사랑도 못받으면서 이 험한 세상을 우리
아이들이 잘 헤쳐나갈수 있을까? 내가 과연 잘 이겨 낼수 있을까? 얘들아!! 미안하다. 너
희들에 행복을 엄마가 빼앗아 가는것 같아 마음이 저리도록 아프구나! 사랑한다. 사랑해!!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