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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을 눈앞에 두고


BY 그래! 2005-11-05

죽자 살자 따라 다니며 결혼해 달라고 하던 사람.  이젠 이혼서류까지 들고와 이혼해달란다. 

 

10년 넘게 결혼생활을 하면서 난 내 자신을 포기하고 아이들만 보고 살아왔다.  그렇게 착하

 

고 착하던 내가 남은것은 주름진 얼굴과 마음속에 쌓인 증오와 분노와 악.  누군가 건드리면

 

폭파직전인 나.  누굴 원망하리.  두려운것은 하나도 없다. 이 속에서 벗어나는 것이 어쩜 우

 

리 가정에 행복이 될수 있으리라 희망하기 때문이다.  단지 남자 아이들만 2명.  커서 방황이

 

나 하지 않을까?  그것이 제일 걱정이다. 그래도 아이들만에게는 좋은 아빠였으니깐.  다행

 

히 아이들은 내가 키우게 될것같다. 워낙 가난한 신랑이라 아이들 주는 조건으로 양육비는

 

없고, 전세집 얻을 돈만 주기로... 더 요구하면 법정으로 가겠다고.  그건 내가 싫다. 질질 끌

 

려다니는것 지긋지긋하다.  그토록  사랑한다고 나없이는 단 하루도 못산다고 한 사람.  이

 

젠 내 목소리, 내 얼굴, 내 모든것이 소름이 끼칠정도록 진저리가 나고, 싫다고... 해명하기도

 

변명하기도 이젠 지쳤다.  서로 상처주고 복수하고... 이젠 진짜 이 방법밖에 없나보다.  아이

 

들이 정말 밝고, 예쁘게 자랄수 있을까?  아이들때문에 10년 넘게 산 세월인데, 이젠 내가 정

 

신병자가 될것 같아 이혼을 선택해야 하나?  아이들만 티없이 자라준다면 내 인생 다 포기해

 

도 아깝지 않을텐데. 이 마음을 사랑스러운 우리 아이들이 느낄수 있을런지...지금보다 덜 먹

 

고, 꼭 하고 싶은 것도 가난으로 인해 못하고, 아빠 사랑도 못받으면서 이 험한 세상을 우리

 

아이들이 잘 헤쳐나갈수 있을까?   내가 과연 잘 이겨 낼수 있을까?  얘들아!! 미안하다.  너

 

희들에 행복을 엄마가 빼앗아 가는것 같아 마음이 저리도록 아프구나!  사랑한다.  사랑해!!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