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잎이 눈처럼 날리네요...자동차 위에 눈처럼 내리 쌓인 은행잎을 보면서 괜히 콧날이
시큰해 오더군요....밤 늦은 시간 아이에게 밥대신 계란후라이 두 개 해주고 이러고 있네요
결혼 십년......에 늘어난건 술밖에 없어요..알콜중독이 아닌가?걱정도 되구요
무남독녀 외아들하고 사는거 장난이 아니네요...참 외롭고 맘이 아프네요
오늘도 한 판 싸웠어요 싸운게 아니고 나혼자 화난거지만...
남편은 이 세상에 자신의 잘못은 전혀 없는 신의 아들이죠
날 만나기전에는 부모탓이고 날 만나고는 이 세상의 모든건 내 탓이 되어 버렸어요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하고 모든 잘못은 내가 있기에 비롯된거고..
그래서 이젠 내 자신이 이상해져가요
매 맞는 아내들이 한결 같이 한다는 말....다 내 탓이죠
내가 그렇게 되었어요....하두 니 탓이라고 비난만 하니까
심지어 바람 피고도 니 탓이라 하데요...니가 못하니 바람이 나지 잘해봐라 바람나나???
돈못버는 마누라는 맘껏 무시해도 된다는 남자.....못버는게 아니라 자영업이라 같이 하는데
그러네요 같이 일하고 집안 일 나혼자 다하고.....그래도 잘하네 못하네 니하고 사는거 더럽네..그래요....부부가 살다 보면 서로 맘 맞춰 주고 때로는 눈치도 보고 그러는데 남편은 그걸
더럽다 생각해요...왜?내가 니 비위 맞춰주냐?
그런데 내가 안맞춰 주면 그날은 난리가 나지요....쌍욕은 기본에 .처자식 먹여 살리는걸
엄청 손해 보는걸로 알고....같이 일하는데도 그래요
술집 아가씨하고는 같이 놀러 다니고 여관가서 자고 해도 아이 손잡고 가족끼리 놀러 간다는건 미친짓이라고 생각하는 남자...단한번도 못갔지요
우리 아이 철이 들어 우리도 가족끼;리 같이 놀러 한번이라도 가보자 소원이라고 해도
정신 상태가 썩었다네요
같이 일해도 경제권 하나도 없고 주는 생활비는 턱없이 부족해도 내가 속옷 떨어진거 입고
있으면 여자가 칠칠 맞다고....저런것도 여자라고 내가 산다 하네요
옷도 구제품 사 입고 ....아둥바둥 살아도 돌아 오는건 비난 밖에 없네요
어쩌다 싸워도 말을 얼마나 잘하는지.....듣다 보면 내가 들어도 내가 다 잘못한거 같아요
폭폭한 맘 술로 달랬더니 이젠 다니면서 내가 알콜중독이라고 소문 내고
반대하는 결혼 해서 어디에도 하소연도 못하고........
무슨 일이든 다 니 잘못이라고 하니 그게 더 미치겠어요
자신의 잘못은 이 세상에 존재할수가 없는 남자...
어깨에 진 짐이 너무도 무거워 이젠 내려 놓고 싶은데 아이가 눈에 밟히네요
훌훌 버리고 가고픈데 저렇게 계란후라이 긁어 먹고 있는 아이가 불쌍해서..
오늘은 너무 어이도 없어 밥해줄 정신도 없었어요
대화도 통하지 않고 ...무조건 니 탓이라고 하니...
대화를 해도 끝없이 자기 입장만 얘기해요
주위에 친구도 없고 있는거라고는 처자식밖에 없는데...왜?저러는지
스스로 고립되면서 내 주위의 사람들도 다 짤라 버리네요
이젠 어디에 나가도 나하고 놀아줄 사람도 없고...
요즘은 남편이 나를 강시 만들라고 저러나?하는 무섬증도 들어요
살자니 그렇고 안살자니 그렇고 .........미칠것 같아 술마시니 알콜중독 마누라 델꼬 산다고
소문 내고 다니니 그 짓도 이젠 힘들고....
밤에 누우면 자는듯 갔으면 하다가도 아이 보면 정신이 들고
남편이 아이를 챙기고 잘 거둘 성격도 아니고 아이의 미래가 뻔히 보여요
오로지 엄마가 다인줄 아는 아이인데..엄마가 죽음 자기도 죽겠다는 아이인데
아빠에게 맞으면 자기 맞을줄 모르고 팔 벌리고 막아서는 아이를 버리고 갈 수도 없고
요즘 세상 살기 얼마나 좋아요
서로 사랑하고 배려하고 가족끼리 오손도손 살며...생활에 쪼들려도 가족이 사랑이 있으면
난 살기 좋은 세상이라고 봐요
좋은 아빠 모임을 보면 사내새끼들이 할 일이 없어 저런다고 하는 남편을 보며 더 절망을 느껴요...난 참으로 아름답고 좋아 보이는 아빠들의 모습인데 저런 모습의 아빠를 원하는데
남편은 사내새끼들이 할 일 이 없어 저런다네요
그저 여자란 윽박지르고 깔아 뭉개고 해야지 잘해 주면 머리위에 올라 앉아 춤추는 족속들이
라는데 할 말이 없어져 버리고 이렇게 길들여져가는 내 자신에게 이젠 희망이 없어요
이혼이란거 내게는 왜 이리 어려운지?????
내게도 딸이 있어 이리 사는 엄마 모습을 보이면 안되는데.무기력하게 아빠에게 터지고
밤이면 술잔이나 위안 삼는 이런 모습을 딸에게 보이면 안되는데...
앞날이 구만리 장천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