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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시아버지 모시기....ㅜㅜ


BY 초보 주부 2005-11-11

저는 결혼한 지 이제 일년이 조금 지난 초보 주부입니다.

직장 다니다 지금은 아이 낳아 집에서 아이를 보고 있구요.

 

처음 결혼할 때는 신랑에게 눈이 멀어 엄마가 말려도 괜찮다고 하며 결혼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엄마 말 듣지 않은 것을 엄청 후회하고 있구요.

 

저희 시아버지는 술을 엄청 좋아하십니다.

항상 시원소주 그것도 페트병을 하루에 반병 이상씩 마십니다.

그리고 하루 종일 텔레비전만 보고... 심지어는 비디오 2대를 이용해 녹화를 떠서 보고 또 보고 하십니다.

외출도 거의 하지 않고 새벽에 등산 잠깐 가시는 정도...

일이 있어 밖어 나가시거나 친척 집 가셔도 주무시고 오시는 경우가 없습니다.

세 끼 식사는 꼭 챙겨 드시구요.

아침은 제가 못 챙겨 드려도 나머지는 챙겨 드려야 하거든요.

 

오늘 동창회에 가신다고 나가셔서 술을 한 잔 거하게 하고 집에 오셔서 또 술을 드시더군요.

그리고는 여기저기 전화를 하시고... 같은 말을 계속해서 반복하고...

아기 젖 먹여 재우려도 하도 시끄러워서 아기가 잠을 안 자더군요.

안고 밖으로 나갔어요.

그런데 아버님이 아기 볼을 자꾸 만져서.. 얼굴에 뭐가 많이 났다고 만지지 말아달라고 그랬어요. 아토피 증상이 있거든요. 아버님이 너무 아기를 과학적으로 키우지 말라고 하더라구요. 자기는 그렇게 안 키웠다고... 그래서 제가 요즘은 그 때랑 시대가 다르다고 말씀드렸더니...  그 때부터 화를 내시기 시작하는 거예요.

자기는 국졸이고 너는 대졸이니 잘났다고.. 이제보니 아주 못됐다고 다시는 너랑은 말을 하지 않겠다고..  자기는 자식을 5이나 키웠는데 너는 하나가 아니냐며.. 나가 살아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러면서 무능력한 시아버지 무시하느냐고 하더군요...

계속해서 너는 대졸이고 나는 국졸이다를 외치면서.. 그런 소리 한 적도 없는데...

그리고 자기 딸들은 대학 나와도 큰소리 못 치고 사는데 너는 대학 나왔다고 당당하게 산다고.. 시어머니 있으면 너는 0점짜리 며느리다며..

누나 4명에 막내가 울 신랑이거든요.

그런데 누나들은 아무도 시부모 안 모시고 살아요.

하고 싶은거 마음대로 하면서... 셋째 누나는 이제 결혼하는데 시부모 모시는 걱정부터 하더군요.. 황당해서...

자기 아들은 고생해서 일하는데 너는 집에서 돈막 축내고 있는거 아니냐는 말도 하더군요.

참, 기가 막히더군요.

시대가 다르다고 아무리 설명을 하려고 해도 들은 척도 안 하시고.. 너랑은 이제 말도 안 하겠다. 능력이 없어서 따로 살지는 못하지만 서로 그렇게 지내자. 이제 시아버지 시집살이가 얼마나 힘든지 알게 해 주겠다는 등.....

가슴에 못 박는 소리만 하더라구요.

신랑 가족이랑은 나이 차이가 많이 나서 안 그래도 힘든데.. 술이 취해서는 그런 말씀을 손가락질 해 가면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네요. 아기 안고 있는데... 상관 없다는 듯이..

 

우리 신랑은 제 편이 되어 주지 않아서 더 화가 나요.

임신했을 때도 일주일에 3~4번은 나가서 술마시고 외박하더군요. 사회 생활을 하려면 어쩔 수 없다면서...

아버님 이야기만 나오면 신경을 곤두세우고 화를 냅니다.

절대로 제 편이 되어주지 않고 무조건 객관적인 것부터 따지고 듭니다.

그리고 무슨 이야기만 하면 저희 부모님을 예로 들고 나옵니다.

 

이제 결혼한지 일년인데...

아기 보기도 힘든데 시아버지까지 힘듭니다.

신랑은 제가 못한다고 뭐라고만 합니다. 조금 극성스러운 면도 있거든요,

특히 아기에 대해서는.. 아버지에 대해서는...

근데 웃긴건 정작 자신은 전혀 아버지에게 잘 하지 않는다는 거죠.

마음만 아버지 챙기고.. 나머지는 저에게 시킵니다.

 

요즘도 시아버지에게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지 못 하고 죽었다 하고 살아야 하는 걸까요?

항상 몇 십년전 이야기를 하면서 이야기 하시는데....

저희 시아버지 저희 할머니뻘인데....

 

다른 님들은 어떤지 모르겠네요.

분가하고 싶은데.... 누나들이 절대 안 된다고 할 거예요... 신랑도 마찬가지고...

완전히 필요없는 짐을 맡기듯이 자신들의 아버지를 저에게만 맡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