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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3식구... 쓴 사람입니다.


BY 나며늘 2005-11-18

제가 시부모님에 대해 거의 항시 적대적인 사고를 할수밖에 없음을
이번 제 이야기를 듣고 이해를 해주셨으면 합니다.

제가 신혼여행 다녀와서 시댁갔더니 저녁식사때 하신다는 말씀이
"니 시동생 결혼은 니가 책임지고 시켜야 한다"고 하시더군요.
저 결혼할때 뭘 그리 많이 해주셔서 제가 시동생들 결혼식까지
책임지고 시켜야 할까요?
결혼전 신랑 벌어논 돈 꼬박꼬박 시댁에 일있을때마다 다 드리고 시어머니
좋아하시는 옷,핸드백,구두 사드리느라 정작 결혼때 정말 100만원도
없어서 친정에서 다 해주셨어요.
시댁에선 신랑하객들 식사비용까지 모두 친정에 미루더군요.
신랑 그만큼 받을만한 사람이라 생각해서 첨엔 그리 억울하지 않더군요.


그런데 저 결혼하자마자 무슨 요구조건이 그리 많은지...황당할 따름.
자기네 종교를 저에게 강요를 하더군요.
자기들은 절에 일년에 한번도 안다니면서 저더러 반드시 불교를 믿고
조상제사 잘지내고 시부모님을 잘 모셔야 한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저 시아버지에게 입에 담지 못할 욕도 들은적 있습니다.
시댁에 일주일에 한번씩 전화안하고 남들자식처럼 용돈 많이 안준다고요.
당시 맞벌이였고 남편이 수입이 넘 적어서 기념일,명절,어버이날,생신에 20만원씩
드렸었죠. 근데 그게 적었는지 불만이 가득 쌓여서 제게 상욕을 하시더군요.
물론 저도 계속 일을 했어요. 제가 일하니까 시부모님은 제가 일하는건 자기들에게
그 혜택이 돌아올지 아시더군요...엄청난 착각아닌가요?
그런데 제가 직장다니면서 일을 해도 자신들에게 많은 용돈이 안오니까 저에 대한 불만이
계속 쌓이는듯 하더군요.


그리고 지금도 제가 구입하는 명품은 제가 아르바이트조로 번돈으로 구입하는 겁니다.
제가 디자인전공이라 집에서 일할수 있거든요. 남편수입으로 제가 일안해도 되지만
저는 제옷이라도 한벌 사입으려면 제가 못난탓인지... 남편 번돈으론 못사입겠어서
제가 돈벌어서 제 옷이나 핸드백정돈 사고 싶어서 욕심부리며 살게됩니다.


제가 백화점상품권생겨서 시어머니께 드리면 시어머니는 혼자만 알고 계시죠.
시아버지가 알면 뺏어간다고...그리고 시어머닌 백화점가서 자신의 옷을 사입으세요.
밖에나가 돈버는 시아버지 구두는 오래된듯 하던데 시모는 그런것보다는 뭐라도 생겼을때
바로 자신이 써야임자다는 주의로 아무한테도 말 안하고 그 다음날 바로 나가서
쇼핑을 합니다...두분 사이가 그렇습니다.
자식들도 인정하죠. 어른들이 어린애같은 면이 있으시다고...
그분들 그러는거 첨엔 너무 생소하고도 어처구니가 없더군요.
가족이 서로를 위하는게 아니라 자기자신밖에 위할줄 모르고,, 가족끼리도 하찮은걸로
서로 속이고..


그리고 제 앞에서 일부러인지 다른집 며느리들 칭찬을 그렇게 하십니다.
인물이 좋네..집안이 좋네..여자가 능력이 있네...
한두번아니구요, 저 볼때마다 누구집 며느리봤는데 그리 인물이 좋다, 집안이 그리 좋다더라, 능력있어서 돈잘벌고 시부모 봉양잘하게 생겼다...
다른집 며느리가 그리 좋아보여서 자기들끼리 생각하는건 상관없는데, 그 며느리들 보지도
않은 저에게 뭘 어쩌라고 계속 동의하란식으로 그러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그리고 우리친정은 경제적으로 여유있고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분들이세요.
그래서인지 환경안좋은 시댁에서 우리 친정에 대해서 이유없이 비꼬는 식으로 이야기를
자주 하더라구요. 처음부터.
당신들이 워낙 서럽게 살고 없이 살아서 괜히 저래보겠거니 하고 몇년간은 그냥 한귀로듣고
한귀로 흘렀습니다. 그런데 그게 날이갈수록 더해질 뿐이더군요.
전화하면 네 친정부친은 비리없냐고 뉴스들어보고 주변에서 봐도 네 아버지직업과 같은
다른사람들 다 비리있다고 엉뚱한 소리를 자꾸 하시길래 얼마간 전화안했더니 "너 지금 우리가 너희 친정보다 더 가난하게 산다고 무시하는 행동이냐"고 욕을 하며 화를 내고
옛날같으면 당장 시댁에서 쫓겨날 칠거지악을 저질렀다면서 (시부모 공경안한죄)이혼하라고 하더군요.
아무죄없는 자신의 부모님이 단지 자신들보다 더 가진게 많고 더 배운게 많다는 이유로
남들에게서 이유없이 비판당하는걸 님들은 참을수 있으신가요? 전 절대 못참습니다. 제가 지금 그들에게 하는 행동은 결국 그들이 초래한거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1,2년간은 며느리는 다 이렇게 부당한것에도 시댁에는 꾹 참고 사나보다 결혼은 참 지랄같은것이구나 싶었는데 저처럼 부당대우 받고 사는 며느리는 드물더군요.
참는데도 한계가 생기고 제가 든 생각은 그들과 멀어지는것, 몸으로부터 마음으로부터 지속
적으로 멀어지는것...꼭 그래야겠더군요.
저한테 서운하게 하면 당신들한테 무슨 득이 될줄 알고 계속 저를 그렇게 함부로 대하는지..
결국 그 댓가는 본인들이 겪겠지만요. 생각할수록 한심합니다. 

 

제가 겪은 속상했던 사연이 너무 구구절절 길어서 더 이상은 못 쓰겠습니다.
제가 남편의 부모를 나몰라라하는 며느리로 비쳐져서 속상해서 이런 사연 또한
적게 되었습니다.
적어도 저는 남편이 번돈으로 사치하고 명품사는 여자는 아니예요.
그리고 시부모에게 지금도 정말이지 최소한의 도리는 하고 삽니다.
이런데 저를 너무 비판하시니 속상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