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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터가 좋지 않아서일까요?


BY 아파트 2005-11-19

 3년전 이사 운이 없다고 하는데도 부적을 사서 붙이면서까지 집을 사서 이사해 왔어요.

 

그 3년 동안 몇 가지 사소한 일이 생겼는데 기분이 영 그렇네요.

 

 

 이사 온 첫 해

 

남편의 수입이 갑자기 반으로 줄어 들더라고요.

 

그 상황에서 남편 양쪽 신장에 담석이 3개나 생겨서 (나이 31살 밖에 안 됨)

 

레이져 방망이로(?? 생각이 잘 나지 않아서 ㅡㅡ;;)  깼는데

 

레이져 시술 전 씨티 촬영이다 엑스레이 찍는다 뭐다 해서 (돌 하나 깨는데 50정도)

 

거의 200 가까운 의료비가 나오더라고요.

 

그 첫해는 이래저래 경제적으로 많이 힘들었어요.

 

 

 2년째 되던 해

 

수입은 다시 예전처럼 그런데로 벌게 되었는데

 

자동차 접촉 사고가 난 거에요. (남편)

 

신호등이 없는 거리에서 조심스레 직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옆 도로에서 과속을 하던 차가 우리 집 차 뒷쪽 옆을 그대로 들이받은거에요.

 

다행히 남편은 다치지 않고 무사했지만 구입한지 1년 반밖에 안되었던 우리 차는

 

무참히 찌그러지고 말았죠.

 

상대쪽 보험사에서 차를 고쳐 주기는 했지만(비용 200정도)

 

엔진 상태가 조금 안 좋아지더라고요.

 

 

 3년째 되던 해 (올해)

 

바로 엊그제네요.

 

울 남편이 신호등 앞에 대기해 있는데(빨간불)

 

봉고차가 그대로 우리 차를 뒤에서 받아 버린거에요.

 

그 차가 얼마나 쎄게 달려 왔던지

 

정지선에서 두번째로 대기해 있었던 우리 차가

 

정지해 있던 앞차까지 받으면서 몇 미터 더 밀려 나갔다고 하네요.

 

앞쪽에 있던 사람들 차에서 내려

 

잠시 의식을 잃고 있던 우리 남편 깨우면서 괜찮냐 물어보고

 

사고를 낸 젊은 남자는 안전부절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 하고...

 

남편에게 들은 이야기지만 얼마나 아찔했던 순간이였나 싶네요.

 

참 이번에도 누가 도와 주셨는지 울 신랑 이것저것 찍어 봤지만 별 이상이 없다네요.

 

그날 바로 집으로 귀가했지만 머리는 아직도 띵 하다고 해요.

 

우리 집 차 수리비만 500정도 나왔다고 해요. (상대편 보험사에서 비용 부담)

 

너무너무 속상해요.

 

남편이 다치지 않은 것만 해도 다행이다 싶지만

 

그래도 우리 남편은 잘못도 없이 그냥 운전만 하고 그냥 서 있기만 했는데

 

자꾸 이런 일을 당하니 정말 짜증도 나고......

 

힘들게 돈모아 처음으로 우리집 차라는 것을 구입하던 날

 

너무도 기뻐서 남편과 저는 그날 밤 잠도 제대로 못 잤어요.

 

그런 차가 2년도 안 되어 두 번 씩이나 사고를 당하니.....

 

남편 말로는 이제 우리집 차 거의 폐차 수준이라고 하네요.

 

다음에 차를 팔 때 중고차 값은 커녕 폐차 시키는데 비용만 안들면 다행으로 생각하라네요.

 

 

 

사람이 다치지 않은 것을 생각하면

 

액땜 했다, 괜찮다 할 수 있지만

 

또 어찌 생각해 보면 괜히 황당하게 일을 당하는 꼴이라

 

재수 없다는 생각도 들고.....

 

저희 집 사고 이사 할 때 다들 이사 운이 없다고 말렸거든요.

 

그런데도 남편이 바득바득 우겨서 이사 했는데....

 

 

저희 집 터가 좋지 않아서 일까요?

 

친정 엄마께 이런 말을 하니 웃으시네요.

 

그럼 니네 아파트 사람 모두 집터가 안 좋으니 재수가 없겠네 하시면서....

 

그래도 영....

 

 

 남편 동료 한 분도 아파트로 이사를 갔는데

 

가끔 꿈에 검은 옷을 입은 귀신이 보이더래요.

 

아침이 되면 몸도 찌푸둥 하고 기분도 안 좋고....  

 

결국 그 동료분 허리 디스크 수술 받고 

 

그 부인 임신 중 자동차 사고 두번 나고(차종이 코란도였는데 폐차 됨)

 

그래도 사람은 다치지 않았는데 후에 임신 8개월 째에 전치태반 되어

 

하혈 때문에 제왕절개 할 때까지 외출도 못 했네요.

 

그 동료분 1년 후

 

다른 아파트로 분양 받아 이사 간다고 하시네요.

 

그걸 보니 더 기분이 찝찝해요.

 

저는 이 집으로 이사 와서 특별히 몸이 아프거나 기분이 안 좋거나 그러지는 않아요.

 

둘째도 이 집으로 와서 출산 했는데 잘 안 먹어서 그렇지 그럭저럭 잘 크구요.

 

큰 애도 그런데로 커 주구요.

 

남편도 특별히 몸이 아픈 곳은 없어요.

 

경제적으로도 힘든 것 별로 없고요.

 

그런데도 기분이 자꾸.....

 

제가 예민해서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