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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남편을 포기해야 할까요?


BY 지친이 2005-11-28

결혼생활 6년입니다.

그동안 간간이 글을 올렸었는데 요즘들어 무척 힘드네요.

남편은 술을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결혼생활 내내 술때문에 지독히도 싸웠고 일도 너무 많았구요.

얼마전 저혼자 받아본 상담결과 알콜의존....뭐라는 알콜중독 증세가 높은 상태라네요.

빨리 치료받으라구.....

지나간 일을 다 적을순 없고, 요일년일만해도 치가 떨리게 힘든 시간들 이었네요.

우선 올초 남편은 당뇨판정을 받았습니다. 것도 아주 높게....

아버님께서 당뇨가 있어서 유전적인것도 많지만 알콜성 당뇨인듯도 보입니다.

약을먹기 시작했고 회사에서 술을먹고 사고를 내서 큰 수술과 여러달 병원 생활도 했습니다.

처음 사고 당하고 병원에 가보니 술이 만취해서 사람도 제대로 못알아보고 횡설수설 하더군요.

죽이고 싶게 미웠습니다. 그래도 무사하기만 해라 했었는데......

그리고 그일로 술을 끊을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아직 그 모든 상황이 끝난것도 아닌데(통원치료받고 있습니다) 여전히 술을 먹고 다니네요.

그러다가 몇달전 음주운전으로 면허도 취소되었습니다.

그뒤로도 여전히 술을 마시구요.

이러저러한일이 생기자 바로 윗상사도 남편을 제정신이 아닌놈으로 아는지 이번기회에 자르겠다는 말을 했다네요.

그리고 여기저기 알아보니 회사에서도 산재환자를 그리 달가와 하는 분위기가 아니라고 하구요.

조만간 회사에서도 퇴직을 당한다는 불안감에 하루하루가 지옥같습니다.

며칠전엔 상사로부터 거의 퇴직을 확정시하는 말을 듣고는 역시나 그길로 사람들과 또 술을먹고 외박까지 했습니다.

그동안 애원도해보고 울어도보고, 지독히도 싸워도 보고 별의별 방법을 다 써봤습니다.

그런데 이젠 포기해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좀전에도 회사에서 친하게 지내는 선배와 저녁먹으며 간단히 술한잔 하고 자정까지 들어오겠다는걸 제가 아주 화를 내며 거절을 했습니다.

만약 계속 밀고나가면 그 선배분께 전화를 할 작정으로요....

그랬더니 화를 내며 전화를 끊긴 했지만 아직 퇴근전이라 어찌할지는 모르겠습니다.

술을먹고 올지, 그냥올지......

그러나 이런방법도 그리 오래가진 않을것이고 술을 먹지 않고 온다고 해도 전 여전히 불안해하며 살겠지요.

요즘 자꾸 이만 결혼생활을 접어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알콜문제가 심각하니 병원에 가서 같이 치료를 받자해도 절 정신나간 여자취급합니다.

본인은 지극히 정상이라고......아마 병원 치료도 힘들듯....

모든 상황이 두렵고 힘겹습니다.

아직 30대 초반에 아이하나고, 제가 결혼전 하던일이 다시 시작해도 고생만 조금하면 자리잡고 아이랑 살만할것 같은데............문제는 아이에게서 아빠의 자리를 빼앗는다는게 걸리네요.

어찌해야 하나요? 이렇게 포기하기엔 제가 너무 노력하지 않은 건가요?

그러나 술때문에 너무나 많은 일들을 일으키면서도, 심지어 자신의 목숨에 위협까지 가하면서도 고쳐지지 않는걸 보면 죽을때까지 고치긴 힘들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불행할줄 알면서 계속 결혼생활을 이끌어 간다는 자신도 없구요.

요즘 너무나 많은 고민으로 힘겹습니다. 자꾸만 이상황을 피하고만 싶고......

지금 남편을 포기해도 빠른건 아니겠죠? 제가 놓아주면 좋아하는 술과함께 마냥 행복할 사람일겁니다.

앞으로 저살길만 생각하고 살려고 하는데.........나중에 아이에게 너무나 죄스러운건 아닌지 그게 가장 고민스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