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남편은 한달이면 평소 귀가시간이 새벽1시가 평균이고,
한달동안 일요일쉬는건 고작 하루정도입니다.
무슨 감투귀신이 씌어서 여기저기 모임이다 뭐다해서 많기도 하고,
감투쓰고 일하느라 바빠요.다 명예직..
늘 늦는 남편에, 쉬는날도 없는 남편이라서 그게 불만이었고요,
제발 일요일만이라도 집에있었음 하는 마음이 있었어요.
그럼 내가 엄청 잘해줄텐데..하면서...
그런데 어젠 한달만에 모처럼 남편이 일요일이라고 집에서 쉬었어요.
아침에
내가 제일먼져 일어나 간단하게 아침차려 밥주고,
교회잠시 다녀오고..오는길에 모처럼 쉬는 남편 뭐 맛난거라도 해줄까하고선
마트들려 장보고..
점심엔 제육볶음 해주고..
그러고 점심까지 먹고 치우고....선
온가족이 다 낮잠삼매경에 빠져서 한숨자고 일어나서
다시 저녁을 차리는데...
갑자기 짜증이 확 몰아치드라구요.
한달이면 한달내내
자기 일보느라 바빠서 가정이란 나몰라라 하는 남편을
모처럼 쉬는 일요일이라고 발 동동굴러가며
걷어멕이는 내 자신의 모습이 갑자기 우습기도 하고,
또,
애들조금 떠든다고 쥐잡듯이 해대는 남편모습도
나의 화를 더하게 하더라구요.
고작 한달동안 한번 마주치는 애들얼굴
그애들 노는꼴을 시끄럽다고 박박 소리질러대는 남편이 꼴비기 싫었구요,
또...자기가 무슨 상전이나 된것처럼 꼼짝안하고 완벽하게 쉬려고만 하는 남편의 모습도
싫었구요..
그래서 나중엔 정말 내딴엔 소극적으로 짜증을 조금 냈어요.
뭐라 시키는 말에 퉁명스럽게 대답하고..
고작 낸다는 짜증이 사골뼈 고고 있는데..뭐 끓이냐고 남편이 묻길래..
궁금하면 뚜껑직접 열어보면 될거 아냐...
하면서
남편한테 대놓고 말도 못하고 혼자 궁시렁 거리고 짜증을 냈거든요.
내가 왜 한달에 하루쉬는 남편꼴도 못봐서 짜증을 내고 이러나
정말 속좁은 여편내인가 하고 나를 돌아보니..
그게 다..그동안 남편한테 쌓인 불만때문이란걸 느꼈어요.
경제관념없어서 빗투성이에 오르게 한 남편.
부부관계 안하고 섹스리스로 살게 하는 남편.
손만대면 탁 쳐버리는 남편.
애들한테 살갑지 못한 남편.
돈도 쥐꼬리고 벌어오면서 시댁챙기는 남편.
꼴에 감투귀신씌여서 쉬는 일요일도 모임의 중책이라고 나가서 설쳐대는 남편.
가정은 뒷전인 남편.
도무지 이뻐보일수가 없었던..
그행동들이 쌓이고 쌓여서 내가슴에 분노로 자리잡았구나 ...하고 느껴졌어요.
그러니 모처럼 한달만에 쉬는 남편얼굴을 오래 보려니
내가 그꼴을 못보고 화가났나봐요..
휴......
이가슴의 분노를 모두 없애야 남편을 사랑하게 될련지...
정말 남편이 너무 싫으네요.
권태기니 뭐니..하는 그런단계는 이미 예전에 지났고요..
남편때문에 받은상처가 너무 커서.....전 치유가 필요한 환자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어제의 내심리상태로 더욱더 느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