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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내리네요


BY 설경처럼 2005-12-13

올해 이곳 광주는 정말 눈이 많으려나봅니다

날씨도 춥고 눈이 내리는 어제밤이었습니다

아파트 벨소리에 서둘러 문을여니 중학생처럼 보이는 아이가

빠르게 말을 하네요...불우이웃을 돕기위해서 어쩌고 저쩌고..

말을 끊고 물었습니다 그래서 무슨 이야기인가를..

근래 방송에서 몇번 나왔던 복조리를 파는거였습니다

조금은 아니 어쩌면 아주 냉정하게 "학생 뉴스안봤어 복조리에 대해서

나왔는데" 그리곤 문을 닫았습니다

그런데..닫힌문 밖에서 안녕히 계세요 하는 학생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학원을 안가는 날이어서 자기방에서 있던 딸아이가 문을 열고 나오면서

묻길래 이러저러해서 라고 대답을 했더니

딸아이의 눈시울이 붉어지면서 엄마 정말 가정 형편이 어려워서

저런 아르바이트 하는것일수도 있자나..좋게 학생 이거 뉴스에

나왔었는데 이런거 하지말라고 말해주면 좋자나..

 

윗도리를 걸쳐입고 아파트 밖으로 나와서 서성거렸습니다

저희는 오층짜리 아파트이고 150세대 뿐이어서 다 돌아도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것 같아서 경비실 앞에서

삼십여분을 서성거리고 계단에 불켜지는곳을 바라보고 했는데

끝내 그 학생을 만나지는 못했습니다

 

왜 이리 각박해졌는지..

닫힌 문 밖에서 인사하던 여학생의 목소리에 자책이 들면서

그 복조리 사봐야 결국 돈은 딴주머니로 들어간다는

스스로의 위안속에서 맘이 편칠않습니다

아르바이트 학생 고용해서 복조리 판매하는

사람들이 어제밤부터 지금까지도 내내 미운맘뿐이고

냉정했던 저에게도 속상한 날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