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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도 못가는 나의 다짐들...


BY 아픈이.. 2006-01-02

지난 한해... 참으로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나의 인생에 가장 기쁜일이 있었음과 동시에 가장 슬픈일이 같이 왔었으니까요...

 

10년을 알고 지낸 나의 남편의 바람... 그 사실을 알고 무척 힘들게 지낸 지난 4개월...

 

하루가 멀다하고 싸우고 화해하고... 싸우고 화해하고...  이혼의 문턱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오고... 정말 너무 힘든해였습니다.

 

모든걸 잊어보자... 그래.. 올해를 마지막으로 나 다시는 지난일로 싸우지 않으리라 다짐을

 

하며 남편과 함께 해돋이를 보러갔습니다. 날씨가 흐려 비록 해돋이는 보지 못했지만, 밀려

 

오는 파도를 보며 다짐했습니다. 저 파도와 함께 남편의 잘못을 씻겨 보내보자고...

 

남편의 잘못... 쉽게 잊지는 못하겠지만, 어차피 살기로 마음 먹은거... 다신 과거로 우리 둘

 

다 힘들게 하지말자고... 그렇게 마음먹었어도 안되고 또 싸우는 일이 반복됐지만 새해에는

 

나 자신과의 싸움을 한번 벌여보자고... 절대 무슨일이 있어도 다신 내 입에서 그일을 문제삼

 

지 않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남편이 이뻐서가 아니라... 사랑하는 나의 아이를 위해서...

 

나 자신을 위해서 억지로라도 잊어보자라고 다짐을 했습니다. 그런데... 집에 오는길에 차안

 

에서 또 그 생각이 나서 미칠거 같았답니다. 자는척 남편의 점퍼를 뒤집어 쓰고 뒷자리에서

 

울면서 왔습니다. 그렇게 참아야지...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 하며....

 

그런데 집에 와서 저의 다짐들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답니다. 8시간 힘들게 운전하며 온 남편

 

에게... '너 나랑 살기 싫지?' 하면서 시비를 걸기 시작했고... 그럴때면 어김없이 나오는 남편

 

의 바람얘기를 하며 싸웠고.... 그렇게 힘든 새해 첫날을 보냈습니다. 아이는 우리가 싸우는

 

모습을 보며 혼자 울고 있었나 봅니다. 퉁퉁부은 얼굴로 눈물을 흘리며 나에게 와서... '엄

 

마... 아빠가 용서해 달라고 하니까 용서해 주세요' 합니다.  그말에 제 자신이 얼마나 초라해

 

졌는지 모릅니다. 내 자신과의 약속을 하루도 못버티는 나 자신... 그리 나약한 존재였는가 싶습니다.

 

잊고 싶습니다. 정말 잊고 싶습니다. 미치도록 잊고 싶습니다.

 

화를 내고 있는 나를 보면 내가 봐도 참 무섭습니다. 그럴땐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내안에

 

들어있는거 같습니다.  굿이라도 해야 할까요? 정신과 치료라도 받아야 할까요? 기억상실증

 

에라도 걸렸으면 좋겠습니다.

 

일년치의 싸움... 어제 다 한것이라고 마음속으로 생각하며, 다시한번 다짐합니다. 이젠 잊어

 

보겠다고... 다신 그 일로 싸우지 않겠다고...

 

하루만에 다시 무너질 다짐이라 하더라도 계속 다짐하다보면 언젠간 다짐대로 될날이 오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