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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벽두부터 기분이 않좋다


BY 들장미 2006-01-02

어머님이 몇주 집에 와 계셨다

며느리 밥상  얻어 먹는것도  우리 집에서나 가능한지라

최대한 입맛에 맞는 음식해 드리느랴 우리 살림에

좀 무리하게 그 동안 먹었다

그런데 하루종일 어머님께 얼굴 맞대고 있자면.....

별 할말도 없다 결혼 9년차 이제는 서로 속 알것 다 알고 하니

별 할얘기도 없구만

그저 계시는 동안  서로 맘편히 있다가 가시면 좋으련만

은근히 내 속을  불편하게 한다

내가 그렇게 어머님을 편하게 못해드렸던가.....

화장실에 세숫대야 가져다 놓는거며 목욕하는거며

그 밖의 자잘한 심부름거리 나랑 낮에 집에 있을때

시키면 하겠구만 굳이 아들이 밤늦게 들어오면

나 몰래 귀에다 대고 살짝 말해서 시켜야되겠는가?

마치 내가 구박이나 해서 어려워 못했다는듯....

아니 그렇게 며느리 어려우시면서 어떻게 이주씩이나 계시겠다고

오셨는지....

나도 잘하는것은 없다 필요하기전에 먼저 해드렸어야 했고

목욕도 내가 먼저 어머니 물받아서 해드리겠다고

솔선수범해야하는데 말이다

결혼 초에는 이러지 않았는데

점점 어머니에 대한 내 마음이 멀어지는것은 슬픈일이다

아들은 날이 날마다 나에게는 하지 않는 속엣말 자기 엄마한테 다 하고

엄마는 아들을 머슴처럼 부려먹는다 온갖 심부를 다 시키고

효자 아들 덕분에 나 또한 아이 연년생 셋 끌고 다니며 몸 고생 마음 고생

엄청 했다

휴가 까지 반납하고 그렇게 열심히 봉양해도 누구 하나

알은척도 안한다 인사 한마디 없다

형님 댁에 계실때는 형님 무서워 아무소리도 못하시면서

우리 집에 오면 제대로 나를 시집살이 시킨다

명절에 다 같이 모였을때도 유난히 아침부터 내 이름만 부르고 깨워서

닦달한다 동서도 있는데......

물론 동서가 아이가 아직 어리기도 하겠지만 어쩔땐 서운하다못해

서럽기까지 하다

친정이 보잘것 없어 괄세하나 싶기도 하다

그렇게 열심히 살았건만  잘한것은 없고 못한것 하나에

눈에 쌍심지 돋으는 시댁 식구들 땜시 죽을맛이다

내가 그렇게 남편한테 못되게 굴었던가

남편이 일땜에 두달 정도 헤어져있을적에 술을 하도 마셔

좀 부은채 큰고모집에 인사갔더니 얼굴좋아졌다고 하면서

그 멘트가 가관이다

나랑 헤어져 있어서 그렇게 (편해서) 살이 쪘단다....

말이 말같지도 않았지만 큰고모가 워낙 무서운 분이라 끽소리 못했지만

워낙 살이 없고 마른(아픈곳은 없다) 남편땜에 그러지 않아도 스트레스 받는데

(나는 좀 통통하다) 큰고모의 그런 악의적 발언은 아마도 쉽게 잊혀지지 않을것 같다

남편은 항상 돌아다니는 직업이다 아직 아이들이 어려서

같이 살고 있다 이사만 벌써 세번째다 좀 친해지고 자리좀 잡으면 떠나고.....

이제 내나이 40  나도 힘들고 남편과 사이가 나빠지면 고모말이 생각나

당장 떨어져서 자라잡고 살고 싶은 마음도 굴뚝같다

하지만 아직 아빠가 필요한 아들들 땜에 참아야한다

남편도 밉고 시어머니도 싫다 그냥 형님집에 계속 계시고 우리 집에는 오셔도 잠시 계셨다 가셨으면 좋겠다

아무도 내 속은 모른다 무슨 소리 하면 결국 나만 나쁜년 된다

머리 좋은 어머니 며느리 나쁜년 만드는거 일도 아니다

좀 머리도 않좋고 교양없어도 좋으니 속 그대로 드러내고 솔직하고

순수한 분이라면 내가 좀 막해도 인간적으로 더 가까워질 수 있었을 것 같다

교양있는 것처럼 생각하는것 처럼 하면서 남 안보는데서 은근히

힘들게 하는 모습을 보며 정이 붙을라다가 다시 떨어진다

나도 아들만 셋이지만 며느리하고 관계을 좋게 하기위해 힘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