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의 애인을 만나고 왔습니다.
본인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어쨋든 죄송하다고... 사모님, 사모님 하길래 듣기 거북하다 했더
니 "그럼, 언니 라고 할께요."하더군요. 다른사람에게는 이런식으로 문자 보내지 말고, 차라
리 아내 몰래 하라고 했습니다. 부부일은 우리가 알아서 할테니 댁의 처신이나 잘하라고...
돌에 맞은 개구리가 나 이지만 그럼 안된다구 했더니 "그 심정 잘알아요. 저도 겪은일이고
이혼법원에도 갔었는데 서류도 복잡하고 돈도 많이 들어요. 그리고 저는 물증이 있었지만
사모님은 물증도 없는데 이혼하실건 아니자나요. 저 헤푼여자 아니에요" 하더군요.
"같이 살건가요? 아니면 조심하세요. 다른사람 가슴에 박은 못은 나에게 되돌아 옵니다."
하고 돌아서서 나오는데 주체하기 힘든 눈물에 펑펑 눈물만 나더군요.
집에 와 남편과 얘기 했어요. 정말 아무 사이아니고 어찌 되었든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그러며 아이와 저를 꼭 안아주었어요. 그리고 그냥 그렇게 지나가는 바람이려니 했는데
다음날 회사직원이 제 친구를 통해 전화를 했습니다.. 저녁에 만나자고... 과장님께서 조심
하라고 했다고 .. 무신 말씀이냐고 했더니 와이프가 자기를 오해하는데 니가 무슨 쏘스를
제공했기 때문이라고... 그 직원 가까이 살지만 전화번호도 모릅니다. 친구의 후배거든요.
어제 만났습니다. 울신랑 문자내용이 문제가 아니고 얌전한 마누라에게 누가 쓸데없는 얘기
를 해서 사건을 만들었느냐, 그 여직원이 상처를 입었다. 하는데 정말 할 말이 없더군요.
결국 부부끼리 해결할 일인데 친구도,직원들도 다 알게 되어버린 상황입니다.
오늘도 그녀를 태우고 출근했을 남편...
친구는 얌전히 대처하지 말고 무식하게 밀고 나갈 필요도 있다고 하더군요.
퇴근시간 임박해서 전화했습니다.
팀장회합이라며 의심나면 전화해서 사람들 바꿔줄테니 그리 알라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근처에 사는 직원에게 전화해서 확인하면 될거 아니냐며 끊더군요.
결국 의부증걸린 여자 취급을 하기로 했나바요.
본질은 간데없고 오로지 여자만 감싸는 남편을 대하며 저는 이제 아무것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여자에 미쳐 있는 사람에게 마누라가 무슨 말을 한들 싫기만 하겠지요.
혼자 참고 삼켜야 하나 봅니다. 다들 그러며 지나가는 바람을 맞으며 보내셨나요?
그 끝이 어딜지 모르는 터널... 이제 시작인데 잘 견뎌낼수 있을지 자신이 없군요.
그 터널 끝이 되면 그녀의 문자를 지우렵니다.
지금은 술을 먹고 먹고 싶습니다.... 아니, 할수만 있다면 똑같이 애인을 만들고 싶습니다.
답글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