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결혼 생활 동안 참 많이도 참았다.
남편의 물리적 폭력은 세번쯤 정도에서
경찰과 법의 도움으로 대충 고쳐지긴 했는데
남편의 언어 폭력은 무엇으로도 고쳐 지질 않는다.
어쩌다 부부싸움이 나더라도 집안에서 해결 해야 하건만
"너를 개망신 주고 말겠다" 하면서
남편은 늘 문제를 바깥으로 끌고 나가서 직성이 풀릴 때까지
이사람 저사람에게 나에 대해 헐뜯고 다니는
이상한 성격을 지녔다.
화목 하게 잘 지내던 시댁 식구들에게나 내 친구들
그리고 나를 시기 하거나 라이벌 위치에 있는 사람들을
찿아 다니며 혹은 전화로 있지도 않은 거짓말로
나를 망신을 준다.
물론 나를 아는 친구들이나 지인들은 내 남편 말 보다는
내 인격을 더 믿는다며 걱정 말라 하지만 그래도 그런말
인들으느니만 못할꺼라는 생각이 들어서 난 차츰 의기소침 해진다.
어느해이던가 시어머니께서 나를 내쫓으러 우리집에 오셨는데
문제는 ... 내가 어린 딸을 (그당시 초등 5학년)집에 홀로 두고
외간 남자와 바람이 나서 짐을 싸 들고 가출 했다는것이다.
너무 어이가 없기에 나의 옷장과 서랍 화장품 등등 그대로
다 있음을 보여 드리고 오히려 지금 어머님의 아드님이 가출 해서
몇달째 어디에 사는지도 모르고 있노라 하면서 아드님과 짜고
그러실려면 "어머님 당장 우리집에서 나가시라" 햇다.
그런 연유로 시댁 식구들과도 남이 되어 버린지 오래 됐고
지인들에게 일일히 다니면서 남편이 퍼트린 루머에 대해
일일히 해명 하고 다니는일도 우스운 꼴이라 내쪽에서
다 끊어 버렸다.
하지만 친구들은 내남편 성격을 익히 알고 있는지라
친구들과는 그대로 우정을 유지 하고 있지만 그래도
왠지 주눅이 들어 늘 마음 한켠으로는 편치 않다.
한점 부끄럼 없이 엄마이고 아내이면서...
아무 잘못도 없으면서....ㅠ-ㅠ
거짓말도 밥먹듯 잘 하는 남편이지만 혀에 독이 들었는지
요 며칠전에도 무슨 말 끝에 말대꾸 했다는 이유로 내게
"이런 인간 쓰레기 같으니라구 이런 인간 말종" 이라며
악다구니를 하는 남편.
듣는 순간 다리가 후둘 거리고 가슴이 뛰는데 어쩌
할바를 모르겠다. 이런 욕은 첨 듣는것 같다.
누구에게도 들은적이 없는 욕을 남편으로 부터 듣다니...
딸애 앞에서....
남편의 폭언은 자주 있는 일이어서 이젠 무뎌 질 때도
됐건만 또 이 한마디에 이렇게 충격을 받고 깊이
생각 하는 내가 속 좁은 여자일까요?
지난일들을 생각 해 보면 남편의 포악한 성격은
날이 갈수록 나아지긴 커녕 타고 난 본성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는 진실만 깨닫게 되었네요
도저히 못살것 같은 생각으로 밤새 고민하다가도
아직은 딸애가 고등학생이고 엄마 아빠가 다 필요
할것 같기도 하고....어휴, 난 바보네요.
지금...난
안방에서 건넌방으로 이사를 해서 남편과 냉전 중입니다.
이런 말 들으면서 까지 살아야 하는 내가 한심하다 못해
바보 머저리 같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