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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어차피 혼자 사는 곳이네요


BY 아파 2006-01-08

난소에 혹이 생겨(물혹이 아니라 기형종중 하나)수술을 해야 합니다.

친정도 없고 (부모님이 어릴때 이혼해서 아버지랑 살았으나 거의 연락안하고 살고 있음)

유일하게 남편을 의지해야 하는데

남편이란 인간 참 무심합니다.

제가 더 화가 나는건 원래 무심한 인간이면 그러려니 하겠는데

자기 형제일이거나 직원들 하다못해 사돈의팔촌까지도 오지랖 넓게

다 챙기고 참견하는 인간이 유독 제 일에는 아주 여유있고 태평하네요.

병원도 제가 찾아다니고 의사도 제가 알아보고 하려니까

왜이리 서글프고 눈물이 나는지요.

더 큰병에 걸린분들이 보면 그거 별거 아니라고 하겠지만

수술한 사람에게 들어보니 많이 아프고 몸조리 하듯이 조리도 해야 한다고 하는데

이집안 인간들은 3-4일이면 금방 괜찮다고 너무도 쉽게 얘기합니다.

나같이 피붙이 하나 없는 사람은 아프면 안되는데 어쩌다 몸에 이런게 생겨서

이렇게 힘들게 하는지...

개복을 해야 한다고 일주일은 입원해야 한다는데

병원엔 누가 있어주며 아이들은 누가 챙겨줘야 하는지

걱정이 참 많습니다.

자꾸 눈물이 납니다.

그리고 너무 무섭습니다.

시댁에선 수술을 하더라도 설이나 지나고 했으면 합니다.

그런데 의사선생님은 빨리 하는게 좋다고 합니다.

혹이 자라기도 하고 다른 장기에 유착이 되기도 한다고요.

그러면 더 힘든가봐요.

누가 제게 따뜻한 말한마디 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