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시댁과 갈등의 골이 깊어 계속 스트레스 받다가
연끊었다 다시 연결됐다... 휴... 결혼한지 얼마나 됐다고...
남편이 자기가 생각에 자기 부모님이 절 무시한다며 시댁과 연을 끊으라 했습니다.
이정도는 참을 수 있는 정도였는데... 남편이 못참겠다하여...
지금 임신 38주거든요
저희 신랑이 지난주에 본가에 들렀다왔다 하더라구요...
가기 전에 나도 같이갈까? 혼자가면 서운해하지 않으실까? 했지만
남편은 완고하더라구요 됐다구... 가서 얼굴만 비추고 바로 올거라고
아니나다를까 한시간정도 있더니 오더군요
가서 별일도 없었던것 같고... 별 말도 없었던것 같고... 원래 아들사랑은 끔찍한 분들이긴 하시지만...
오늘 시어머니께 문자가 왔네요
새벽에 인나서 이것저것 한다고 깜박 잠든사이에 온 문자라
왔는지도 모르고 3시간이나 흘러 문자를 확인했거든요
전화를 해야하나 문자를 해야하나 전화를 하면 머라고 해야하나
집으로 전화하면 시아버님께서 받으실텐데...하며
그래도 덜렁 문자만 보내기 뭣해서 시어머님께 전화드렸는데
안받으시더라구요... 지금 맘속에 쇳덩어리가 하나 얹혀있는 기분입니다.
뱃속에 있는 아이의 할머니 할아버지시고
저도 잘지내고는 싶지만... 저 정말 뒤끝이 없어도 너무 없어서 탈이었던 사람인데
정말이지 너무 금새 잊어버려서... 그게 저도 참 문제라고 생각했던 사람인데
저도 며느리는 어쩔 수 없는 며느리라 그런지... 이젠 잘 안잊혀지네요
아들앞에서 절 대하는 것과 아들이 있을때 절 대하는게 너무 다른 시댁식구들...
어쩜 그렇게 하나같이... 남편이 있음 설거지도 못하게 하거든요...
그래서 초기엔 남편과 많이 싸웠죠... 남편은 제가 거짓말한다고 생각했거든요
시아버지의 막말...은 정말이지 평생토록 안잊혀질것 같은데
아이를 볼때마다 생각날 것 같은데...
그래도 시어머니께서 먼저 연락을 주셨는데... 저도 연락을 해야겠죠?
여기서도 몇번이나 이젠 안속을거라고... 이젠 정말 모른척할거라고 몇번을 다짐했지만
그래도 한번 더 속아드려야하는거죠?
며느리니까... 한국의 며느리니까...
눈물이 납니다.
시댁에서 일하지 말라해서... 직장 안구했는데... 그게 시댁에 매일 오란 소리인줄 몰랐기에
덜컥 임신이 되는바람에 어디 취직도 못하고... 나이는 먹어가는데...
아이를 어디라도 맡길때가 되면... 학력도 다 무용지물되고, 경력없는 그냥 아줌마가 되겠죠?
아껴도 아껴도 저희 시댁에선 저희가 돈 모으는걸 탐탁치 않게 여기시는듯하여
그래야 당신들하고 같이 살자소리 나오니까... 그러니까...
월급의 1/4이나 되는 돈을 당당히 한달 용돈으로 내놔라 하시니...
정말 허리띠 졸라매고 졸라매봐야... 보통의 외벌이 월급쟁이만도 못한데
정말이지 저... 시어른들하고 같이 살면 한달도 못가 확 죽어버릴것 같거든요
아이낳으면 안그래도 집이 코앞인데 매일같이 들여다보시겠죠?
이젠 얼굴보기도 편치 않은데...
휴... 이렇게 능력없는 아줌마로 전락하는구나...
아이보고, 남편 뒷바라지하고... 시부모님 뒷바라지하는...
그나마 시댁에 연락 안할땐 이삼주에 한번이라도 친정에 갔는데
이젠 그나마도 못하겠죠? 아쉬울땐 친정에서 해결하라하면서... 저더러 친정하고 연락하지 말라하셨거든요... 집이 코앞인데다 혼자 친정갈 수 있는 거리도 아니고
결혼전엔 세상살이에 고민이 없던 전데...
2005년부로 제 인생이 땅바닥으로 내동댕이 쳐진것같네요
며느리로서도 아내로서도 사회인으로서도... 어느것으로도 능력없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으로...
벌어오는 돈만 차곡차곡 쌓여가도 그것만으로도 위안 삼을 수 있을 것같은데
그마저도 허락이 되질 않으니... 전혀 도움받지않고 빚으로 시작한 결혼생활이라...휴...
다들 저처럼 사는게 인생인데 그동안 제가 호사를 누린게 맞는거겠죠?
이제는 여기도 안들어올랍니다.
그동안 정말 너무 고마웠구요
이젠 씩씩하게... 과거에 내가 어땠는데 하는 생각 안하고
억척스런 아줌마로... 그렇게 살아보려구요
여기와서 하소연하면 속은 시원하지만... 이렇게 글한번 더 쓰면...
안좋은 기억 더 잊어버리기 힘들것 같아서요....
아이와 남편을 위해서라도 이젠 가슴이 찢어질지언정 애써 웃으면서 그렇게 살아보렵니다.
저희 엄마가 저를 위해 그렇게 살아주셨던것처럼...
오늘까지만... 오늘까지만 울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