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살 짜리 아들을 둔 아줌마에요.
작년에 경제적으로 정말 너무 힘들어서(물론 지금도 힘들지만) ...
많은 걸 바란건 아니에요.. 저축은 못해도 좋으니 그저 이번달 공과금은 어떻게 내나...
이런 걱정만 안하고 살았음 좋겠다 했죠.. 돈때문에 남편하고도 너무 많이 싸우고 사이도
나빠지고... 우리 앞집, 아랫집 전부 남편이 공무원인데 때되면 척척 월급 받아오고 노후걱
정도 안하고.. 나는 돈걱정때문에 카드값 다가오는것도 겁나고 사람 만나는것도 싫고 우울
해서 집에 쳐박혀 있을때 매일 심심하다며 놀러오는 옆집 여자도 얄미웠습니다.
그래서 작년 초부터 공무원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주변에서 무모하다면서 말렸지만
그땐 정말 공무원이 세상에서 젤 좋은 직업같았고 제가 살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지요.
헌데 형편이 안좋으니 애를 놀이방에 보내지도 못하고 끼고 공부를 했는데 놀아주지 않는
다고 애는 자꾸 일만 저질르고 나중엔 제가 책만 봐도 울면서 책을 뺏고 ㅠ.ㅠ
그땐 매일 밤새워서 공부를 했는데 새벽 6시에 잠이 들어서 10시쯤 애가 배고프다고
깨워야 겨우 일어나고.. 그러다가 시험 한달 놔두고는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애기 100일 잔치하러 친정에 들른 동생한테 부탁해서 우리 애좀 봐달라고 했어요..
정말 평생 후회없게 한달만 봐달라고... 헌데 애가 친정에선 잠을 안자고 계속 울기만해서
할 수없이 동생이 100일된 간난애를 델구 우리집에 왔어요...제부한테도 많이 미안했지요.
(그 한달동안이 정말 얼마나 힘들었는지는 말하지 않겠어요..)
그렇게 해서 작년 4월에 시험을 봤는데 2점차이로 떨어지고 말았어요..
점수차이라도 많이 났다면 정말 공무원공부는 어렵구나 하고 포기했을텐데 점수가 너무
아까우니 포기가 안되는 겁니다...하지만 계속 공부를 하기엔 경제적으로 힘들었던 상황
이라 시험끝나자 마자 애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관공서에서 일당 3만원 주는 알바를
했습니다.. 그러다가 작년 12월 말에 그만두고 다시 공부를 시작했는데..
제가 나이가 많아서 올해가 시험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에요..
시동생이 한달에 50만원씩 보내줄테니 형수님 공부 열심히 하세요.. 하고 전화했더라구요.
정말 눈물나게 고맙죠... 안그럼 애 놀이방도 못보낼뻔 했으니까요.
지금 본격적으로 다시 공부를 시작한게 이제 10일 되가네요.
하던 공부니 다시 보면 진도도 빨리 나가고 수월할 줄 알았습니다.
헌데 9개월 정도 안했다고 벌써 다 까먹은거에요.. 갑자기 맘이 마구 불안해지더라구요.
며칠전부터 아랫눈꺼플이 하루종일 경련을 일으키고 마치 열나는 사람처럼
얼굴이 화끈화끈 달아오르는것이 심장이 두근두근 거립니다..
뭘해도 집중을 못하겠고 맘이 너무 불안해요..
좀전에 책을 보는데 얼굴이 뜨겁고 심장이 쿵쾅거리고 손까지 덜덜거리네요..
애기 밥차려주다가도 컵이나 그릇도 자꾸 떨어뜨리고 뭘해도 침착하지 못하고 계속
초조합니다. 남편은 공부강박증에 시달려서 그런거 같다고 맘편히 하라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제가 공무원이 되지 못하면 제 미래가 너무 암울해질것만 같아요.
서울에선 어떨지 모르지만 지방에선 공무원 정말 최고의 직업입니다..
공무원 남편을 둔 여자를 신세편하다며 부러워만 했어요..
하지만 이젠 제가 꼭 공무원이 되고 싶어요... 당당한 엄마가 되고 싶어요..
지금 심장이 너무 뛰어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는데 이거 병인가요?
뭐 좋은 방법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