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달 초
시어머니가 치과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남편한테 연락을 했나봐요.
한두번도 아니구..이젠 지쳐서 남편한테 너 알아서 하라고 했더니 보험약관대출 받아서 보내드렸더라구요. 몇달에 한번 병원비 여행비 달라하시는데 거의 거절 못하고 남편은 거의 보내드리구 있구요. (진짜 병원비로 쓰시는지는 알수가 없습니다.) 한달에 용돈인지 생활비인지해서 따로 20만원씩 꼬박 드리는데 말이죠.
다른 형제는 모두 실업자,신용불량자,이혼..
지금 시어머니 자금줄은 저희집 밖엔 없습니다.
다음달에 치과치료를 마져 하신다고 하셨다고 하네요.
그건 또 얼마나 나올런지..
원래 예산은 명절에 시엄마 10만원 제사차리시는 시댁형님께 음식값 15만원+아들래미 초등학교 입학축하 20만원이었는데..
돈없다 나몰라라 하는 형님도 밉고..맘 약한 아들한테만 연락해서 돈 달라 하는 시엄니도 밉고..
해서
초등축하금은 10만원으로 줄였구요. 시엄니는 설용돈없이 따로 매월말에 송금해 드리는 20만원만 직접 전해 드리기로 맘먹었습니다. 남편도 그러라 하구요.
그런데..왜 또 이렇게 맘이 약해지는지..
그래도 명절인데..용돈으로 5만원이라도 더 넣어 볼까 말까..갈등중입니다.
작년여름..엄청난 폭언을 듣고 감당하기 어려웠습니다. 자식 없다고 생각하겠다며 어디 시체도 못찾는 곳에 가서 죽어버리겠다구...
며칠후 남편한테 전화해서 카드값 갚아달라 했다더군요
어찌나 어이가 없고..화가 나던지..자식 없다고 생각하시겠다더니..카드값은 웬...?
그후 일체의 전화를 드리지 않고 있습니다.
제가 연락없이 지낸지 5개월 정도 되어 가는듯 해요.
시엄니..형님집에 역귀성 하셨는데
형님집 10평도 안되는 좁은 집이라 각자 음식을 나눠하기로 하고..
낼 새벽에 가는걸로 했습니다.
몇시간후 그 분의 얼굴을 또 뵈어야 한다는거..정말 끔찍한 일입니다.
뵙고난후 시엄니 또 눈물바람 하시며 어쩌구 저쩌구 하시면..
"죄..송..합니다. 잘..못 했습니다. " 또 그러겠죠. 바보같이..맘속에 있는 다른 말은 하지도 못하구..
사실..
사치심하고..일잘 벌리시고..노는것 좋아하셔서..
있는 재산 다 탕진 하시구..이제 시골에 방한칸 조차 얻기 힘드신 지경에 이르셨는데..
재혼하셔서 새남편 데리고 이집저집 자식들집 다니며 어렵게 사는 자식들..
용돈받아 다니셨던 분인데..
잘못을 늘 나보다 어머니가 많이 하고 계신데..
왜 매번 조아리고 죄지은 사람처럼 벌 받는 모습을 하고 있는지..
결혼생활 11년째..
왜 난 항상 내목소리를 내고 있지 못하는지..
얼마전 남편의 휴가로 온천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오는 길에 밖의 경치를 보며 문득 시엄니가 생각나더라구요.
그동안 한번도 여행가자고 해 보적이 없구나..
어디 모시고 가본 적이 없구나..
(사실..여행경비 요구하셔서 많이 보내드렷구..
어머닌 온갖 계모임으로 해외여행및 금강산 제주도 국내여행
꽤 많이 다니시긴 했죠)
아니..그 좋은 경치를 보고 1년만에 첨 여행인데..왜 그분이 생각이 났을가요?
이놈의 징글징글한 착해야 한다는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강박증..
이놈은 도대체..왜 내 옆에 이렇게 딱달라 붙어 도무지 떨어지지 않으려 하는지..
결국..그래서 더 우습게
되고..
그래서 더 하찮게 대하고..
가벼이 여김 당하면서도..
벗어버리기가 힘이듭니다.
아마도..날 못살게 굴고 괴롭히는 건..
누구도 아닌 약하고 약한 제 마음..양심이란 굴레에 갖힌 유약함 일겁니다.
몇시간 후면 세상에서 제일 싫어고 세상에서 젤 두려운 사람을 만나러 갑니다.
그 사람과 나의 공동의 이름은 '가족'이구요.
가슴이 답답하고 잠이 오지 않네요.